만약 홀로그래피 TV나 전화가 개발되어 나온다면, 어디서든 빛만 쏘아 주면 허공에서 현실과 똑같은 입체영상이 움직이며 말하고 움직이는 드라마를 볼 것이고, 서울에 있는 나의 모습 그대로를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 홀로그램 전화로 3차원 영상으로 똑같이 재생시켜 곁에 앉아 있는 것처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실재하는가? 이 세상은 실재하는 것일까?---p.15
우리의 허망한 착각과 어리석음으로 인해 이 세상이 신기루가 아닌 진짜인 것처럼 보여 지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여러분 앞에 펼쳐져 있는 이 모든 세상이, 나와 나의 가족과 나의 직업, 직장과 지금까지의 삶과 이 세상 모든 것이 사실은 실재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연기되어진 것일 뿐이다! ---p.16
바로 그렇다. 그 모든 것이 그러한 인연으로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그 일을 한 것이다. 나무 한 그루조차 이 우주의 모든 정보, 나와 일체 모든 존재의 업을 다 알고 있고, 그 업과 인과응보의 모든 이치를 돕고자 그 자리에서 피어오른 것이다. 이 우주의 모든 존재는 그와 같은 정확한 인연에 따라 정확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p.30
쇼트트랙 올림픽 선수가 1등으로 달리다가 패인 빙판 때문에 골인 지점 바로 앞에서 넘어져 메달을 놓쳤다면 그 또한 사실은 우주적인 인연과 업보를 그 빙판과 스케이트 날이 정확히 알고 그 자리를 지나가게 하고 넘어지게 한 것이다. 그 이유를 우리는 다 알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사고의 이유는 전우주적이고, 전체적이며, 시공간적인 일체 모든 정보와 업들의 총체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p.31
『지구를 치료하는 법』이라는 책에 보면 상의 상관적 연결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가지 예를 볼 수 있다. 책에 의하면 1950년대 보르네오 섬의 어떤 마을에 말라리아가 크게 유행했을 때 말라리아모기를 없애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DDT를 뿌렸다고 한다. 모기는 모두 죽고 말라리아는 사라졌다. 그런데 그 후 여러 가지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민가의 지붕이 너덜너덜 떨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민가의 지붕에 살던 말벌이 DDT로 인해 모두 죽고 굼벵이를 먹이로 하던 말벌이 사라지자 굼벵이가 크게 번식하여 갈대로 이엉을 엮은 지붕을 먹어 버렸기 때문이다.---p.40
우리는 흔히 생명의 탄생에 대해 창조론이냐 진화론이냐를 가지고 논쟁하지만,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이와 같은 인연법, 연기법으로 설명될 수 있다. 모든 존재는 신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다만 인연 따라 생겨나고 인연이 다하면 소멸된다는 이치이다.---p.50
불교의 수행이라는 것은 고도의 정신적인 능력이 있는 소수의 몇몇 사람들만 실천할 수 있는 고난이도의 고행이나 묘기가 아니다. 연기법을 깨닫기 위한, 지혜에 대한 깨달음을 위한 수행은 바로 관(觀)에 있다.---p.64
행복의 씨앗을 뿌려둔 뒤에 행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먼저 행복해지는
것, 먼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주법계에서는 결과적으로 행복해져 있는 당신을 위해 그 결과인 행복의 원인들을 만들어 내 준다. 더 행복할 일들, 더 행복한 이유들을 만들어 내 줌으로써 당신의 행복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p.74
진리를 깨닫고자 한다면 변화라는 진리를 거부해서는 안 된다. 삶의 역동적인 변화와 불확실성을 두려워할 것은 없다. 변화한다는 것, 확실하지 않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진리다운 현상이다.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서 온다. 변화되는 것은 두렵다. 지금 이 모습이 그대로 지속되길 바란다. 이 몸이 지속되길 바라고, 이 행복의 느낌이 지속되길 바라며, 내 돈과 명예, 권력, 지위, 가족, 친구, 사랑 이 모든 것이 지속되길 바란다.---p.90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자기 욕심대로 바깥 대상을 선별해서 차별적으로 분별해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대상을 분별해서 인식하는 의식을 육식이라고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본다면, 똑같이 산행을 했는데, 건축업자는 나무의 쓰임새만 보며 걸을 것이고, 사진작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마음으로 산길을 볼 것이며, 꽃 연구가는 꽃에만 눈길이 갈 것이다. 또한 마음이 괴롭고 우울한 사람은 숲길 또한 음침하게 느껴졌을 것이고, 마음이 기쁨에 넘쳐 있는 사람은 생기로운 숲과 달콤한 공기, 맑은 자연을 온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산행 이후에 각자가 본 것을 말하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다른 이야기를 할 것이다.---p.165
쉽게 예를 들어 보자. 처음 어떤 여인을 보았는데, 느낌과 생각이라는 마음의 데이터에서 좋은 느낌과 좋은 생각이 일어났고, 연이어 그 여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유위를 조작한 것이다. 즉 ‘사랑’이라는 없던 것을 조작해 낸 것이다. 이것이 행온이다. 수온과 상온을 가지고 행온이 사랑한다는 의지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게 된 여인은 어떤 이름(名)을 가졌고, 어떤 모습(色)을 가진 존재라고 식온이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인식된 여인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여인과는 같지 않다.---p.209
만약 당신이 지리산 해돋이를 보러 가서 막상 해가 떠오를 때 그 장엄한 일출을 보지 않고 되돌아온다면, 혹은 그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에 다른 생각이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그것은 전혀 의미가 없지 않은가. 누구나 해돋이를 보러 가서는 온전하게 생생하게 진하게 바라보게 마련이다.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에는 온 시선을 집중하고 온 존재를 귀기울여 마치 그것과 하나 되듯이 바라보는 것이다. 그게 이 여행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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