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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무덤

빨갱이 무덤

: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학살의 역사

구자환 | 삶창 | 2024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0 리뷰 1건 | 판매지수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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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5*210*30mm
ISBN13 9788966551774
ISBN10 896655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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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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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학살은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를 넘어 끝이 났다. 그 시간 동안 반죽음이 된 사람들은 먼저 올라간 사람을 죽이는 M1 총소리를 들으며 죽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학살이 끝난 이후 동네에는 소문이 돌았다. 학살 현장에는 절명하지 않고 살아남은 사람이 세 명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어깨에 총을 맞고 마을로 내려와 지서로 가서 자수했다. 그가 왜 도망가지 않고 자수했는지 동네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어리석고 순박한 사람이라고 탄식만 했다. 지서 순경은 그날 일꾼을 시켜 산모퉁이에 구덩이를 파게 하고 그를 총살하고 묻었다.
--- p.26

“아버지는 보도연맹도 아니고. 보도연맹을 소집했는데 부락에 할당된 인원이 있는 모양이지. 보도연맹 가입된 인원이 있었는데, 그중에 아는 사람은 빠져버리고 그 대신으로 보낸 모양이라. 그러니까 너무 억울해서···. 똑똑한 사람들, 이장 동생이니 뭐니 그런 사람은 다 빠져버리고, 멋모르는 사람을 인원 맞추어서 보낸 모양이라.”

보도연맹 회의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은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마을에는 이장과 몇 사람의 남자들이 남아 있었다. 보도연맹에 가입하고 소집을 피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멋모르고 따라나선 사람들이 죽었다. 어떤 집안은 두 명의 형제가 동시에 죽었다. 형이 회의에 간다고 나서는 것을 본 동생은 자기도 구경할 것이라며 따라갔다가 죽었다.
--- p.58~59

이들이 마산 앞바다에서 학살된 이후 구산면 옥계, 심리, 난포리 앞바다에는 한데 묶인 사람들이 시신이 되어 떠올랐다. 당시 이현규 씨는 안녕마을 큰골 해안에 떠오른 시신을 매장했다. 선주였던 그는 선원을 시켜 산자락 끝에 드러난 땅에 묻도록 했다. 선원들은 괭이로 흙을 파서 8구의 시신을 해안에 묻었다.

“사람을 묶어서 밧줄로 착착 엮었는데 팔을 이렇게 묶고, (여러 사람을) 한데 묶어서, 불어서 줄이 풀려서 형편 없더구만.”
--- p.82

한국전쟁을 전후해 대마도 인근 해상과 해안에서는 여러 구의 시신이 인양되거나 발견됐다. 이 시신들은 화장되어 서산사(西山寺. 이즈하라 세이잔지) 뒤 야산 대나무 숲에 매장했다. 표류자지령위(漂流者之靈位) 무덤은 제주 4 · 3항쟁과 여순항쟁 관련자로 추정된다.

그 이후에 대마도 해상에서 시신이 또 떠올랐다. 주민들은 이 시신을 모아 임시 매장했다. 1963년 4월 이즈하라 경찰서 인근에 있는 태평사 주지 스님이 이 시신을 화장해서 묻고 뒤편 묘지에 무연지제령(無緣之諸靈)이라는 비석을 세웠다.
--- p.114

경찰은 언덕 아래에서 대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군인이 언덕 위로 올라간 직후 총소리가 들렸다. 살아 있는 사람을 사살한 경찰과 군인은 주민을 불렀다. 주민들은 그곳으로 올라가 구덩이를 10개 파서 한 곳에 4~6구씩 넣고 매장했다. 김성수 씨는 그 수를 50명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흙으로 나지막한 봉분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무덤은 도드라져 보였고, 인근을 지나는 주민은 학살 매장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어린 최삼영 씨도 산에 나무하러 다니면서 도드라진 무덤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송현동 학살지는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았고 사람들은 이곳을 피해 다녔다.
--- p.165

1950년 8월 11일 오후 1시 무렵 보현마을 상공으로 미군 정찰기가 선회하고 돌아갔다. 잠시 뒤 호주기 4대가 나타났다. 마을 상공을 저공 비행하던 호주기는 폭탄을 투하하고 기관총을 쏘아댔다. 마을은 화염으로 휩싸였다. 아수라장이 된 마을에서 살아남은 피난민과 주민은 마을 앞 하천 둑 제방으로 급히 달아났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을 겨냥해 호주기는 또다시 기총 사격을 가했다. 마을은 부모형제의 주검을 끌어안고 오열하는 사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폭격 맞은 집들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었다.
--- p.234~235

“치가 떨리고··· 뭐 사상죄로 뭔 일이 있어야 죽든가 죗값을 받지. 그 아무것도 아닌데, 그 당시 좌익 우익하던 그땐데 아무 명칭도 없는데··· 그 당시 활동한 사람은 다 살았다 아이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은 다 죽었는데. 안 죽고 살은 사람은 진짜 사상적으로 뭘··· 그때 레닌 막슨가··· 그 뭐 좋다고 이러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도 안 죽었다. 다 나왔고,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그냥 농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만 전부 다 죽인 거라. 끌려 와가지고···.”

그의 눈 주변이 붉어져 있었다. 억울해서 말만 하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먼저 나온다고 했다. 그의 칠촌 아재도 형과 함께 죽임을 당했다. 이념이 무언지도 몰랐다. 남의 집 일만 하고 살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남편의 죽음에 목놓아 통곡하던 배우자들은 경찰에게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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