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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공원에 달아는 없고

가히 시인선-003이동
이달균 | 가히 | 2024년 05월 0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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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20쪽 | 170g | 125*204*20mm
ISBN13 9791158966447
ISBN10 11589664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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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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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안 본 지 일 년이 되어가네요
손목이 가늘어지니 자꾸만 미끄러져
서랍에 넣어둔 것이 벌써 지난가을입니다

환자복 입은 햇살이 시한부를 사는 오후
그녀의 손편지에 지문을 그려 넣다가
불안한 기침에 지는 구절초만 바라봅니다

창을 기어오르는 곤충이 기울 때마다
한기는 겨드랑이에서 등으로 옮겨가고
며칠째 변비를 앓는 가을비가 스산합니다
--- 「손편지」

어제 한 화가의 부음訃音을 들었습니다
코끼리 어금니를 닮았다는 바닷가
내 안의 나이테를 헤며 가만히 걸어봅니다

딱히 추억할 일도, 버려야 할 무엇도 없이
적막에 기대어 이름 불러보지만
세월은 너무 견고하여 몰입은 쉽지 않네요

안개인가 어스름인가 섬들 지워지고
둔탁한 생각들이 발끝으로 밀려날 때
태양은 시한부로 지는지 붉음을 더해가네요

바람의 반대편으로 이주하는 새들은
비진도 어느 깃 접을 숲이나 봐두었는지
선두의 힘찬 날갯짓이 이른 밤을 재촉합니다

해진 마음이야 이쯤에서 기워야겠지만
밀물의 거리를 재는 달빛이 밀려들어
일몰은 늘 하는 일인 양 어둠을 불러옵니다
--- 「달아공원에서」

천천히 걸어보게 시간은 너의 편이야
마지막 음악은 그리 쉽게 끝나지 않아
고독한 월계관을 쓸 날도 그리 멀진 않았어

지상의 끝까지 뛰어본 마라토너도
십자가를 진 사람도 종말을 말하진 않아
얼마쯤 걸어왔느냐고 가끔 묻긴 하겠지만

언젠가는 보청기에, 커피를 쏟는 일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지 않을 만큼
담담히 오늘을 건너는 연습이 필요하지

궁금하지 않다는 건 참 다행한 일이야
어제 누굴 만났는지 무슨 책을 읽었는지
그렇게 물음표보다 느낌표로 다가가야지
--- 「친구를 위한 詩」

오늘도 화급한 마차 요란히도 달려간다

혜민서 의원들은 동의보감東醫寶鑑, 의방유취醫方類聚…… 온갖 의서 펼쳐놓고 궁리란 궁리 다 했으나 묘약은커녕 이렇다 할 묘책 없어 발 동동 구르는데 환자는 늘고 의녀醫女도 모자라 겨우 처방이라 내놓은 것이 임금 체면에 도시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칙서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입마개를 하시오.”
--- 「칙령勅令-난중일기 21」

그래 난 ‘개’ 氏다
개살구에 개뼉다구

꿈마저 개꿈에다 재물은 개털이요 인생은 개뿔이라, 악쓰고 외쳐봤자 개소리에 개나발, 아서라 옆집 개는 서방보다 윗질이며 집안 서열 첫째인데, 옳거니! ‘개’ 氏는 위대하다 개밥에 도토리들아 개다리소반에 밥 올리고 조아려라

성차별 역차별 넘어
원죄적 차별이 있다
--- 「개밥에 도토리-난중일기 32」

너울이 이랑이라면 밥배나 불려줄걸

물 긷는 물동이엔 노을만 출렁이고

봉긋한 찔레 무덤은 고봉밥처럼 눈부시다

이팝꽃 조팝꽃은 왜 봄에만 피어나나

모 심을 땅이라곤 다랑논 몇 뙈기뿐

한평생 먹은 쌀말이 얼마나 될까부냐

밀기울의 땟거리로 물질 나간 첫새벽을

그예 하염없이 수평선 너머로 간

허기진 이녁을 위해 비손 또 비손하다
--- 「밥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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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의 맛과 멋은 아무래도 여백(餘白)에 있다. 비워둔 자리, 한 호흡 늦춘 자리, 건너뛴 자리. 채워지지 않고 여백으로 남겨둔 그 자리가 시조의 맛을 더한다. 할 말을 다 해보겠다고 곧장 직진하는 통쾌함도 시조의 한 재미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조는 강물처럼 에둘러 휘어져 가며 한 박자 쉬어가는 것이 그 풍취를 더한다고 할 수 있다. 이달균 시인은 이 여백을 잘 다룰 줄 안다. “물음표에서/느낌표로//오늘은 또/말줄임표로”(시인의 말) 시조의 여백을 만든다. 한국화에서의 아름다움이란 채색된 부분보다 비워둔 여백이 더 큰 울림을 주듯, 시조도 또한 그러하다 할 것이다. 곧장 직진하지 않고 온갖 들꽃들을 흔들며 에둘러가는 이달균 시인의 시조에서 그 여백을 즐겨보는 것은 오늘의 큰 재미다.
- 성선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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