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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자꽃 전상서

시하늘시인선-08이동
이도화 | 그루 | 2024년 04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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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10g | 125*200*9mm
ISBN13 9788980695027
ISBN10 898069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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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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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 저만치 들리는 웃음소리
나도 몰래 다가서는 한 걸음

발 작은 소국이 피어
보도블록 틈이 조금 더 벌어졌다
힘겹게 서 있는 게 안타까워
한 줌 꺾어 와 물꽂이 해둔 몇 날

무심코 바라본 소국은
꺾여도 혼절은커녕

실오리 같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상처 보듬어 꽃이 피고
마침내 뿌리내리는 소국 한 송이
그 진한 향 붙들어 두려
금 간 약탕기에 고이 옮겨 심는다
---「소국을 읽다」

명자꽃 가지 하나 꺾어 두고
명자 누이 그리다가
허기진 속에 술 한 잔 털어 넣네

온 핏줄 더듬으며
몸 지피는 더운 숨길
잉크 빛 밤은 어둠에 젖고
별빛 까슬한데

시리도록 눈에 담아
오래 바라보아도 마르지 않는

사무치는 그리움은
씨앗 정이라 부르기 전
형벌이라 이름하리

명자꽃 가지 꺾던
내 손목도 함께 꺾고픈 밤
결딴난 명자 누이

그 청춘 거덜 낸 봄은
어느 먼 곳, 어느 꽃 찾아
오늘도 나풀렐까
---「명자꽃 전상서」

남루한 지붕들끼리 정다운 마을
저만치 지방 도시 들머리를 잇는
885번 마을버스에 올라서면
오늘도 차창 밖이 궁금해진다

모서리 뜯긴 낡은 좌석에 몸 부린 채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는
나 혼자 설레는 시간

치맛단 아슬하게 시침해 올린
능금빛 볼 발그레한 소녀들
펴지지 않은 굽은 등으로
구루마 바퀴 굴리며 지탱해 온 할머니들

장날 난전 휘어진 저 길모퉁이 돌아
먼지 나는 종점에 가 닿으면
분단장 곱게 하고 반겨주는
분이 언니는 그러니까 누구나의 종점

거무스레 탄 온돌 장판 아랫목
아무렇게나 깔린 만만한 이불 같아도
세상 모든 시름 곱창 막창으로 볶아
프라이팬 하나 들면 종점을 평정하는
전에는 잠시 앞니 빠졌던 모습에
내가 더 배꼽 잡는 분이 언니 생각
---「분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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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풍경의 순간을 포착하여 하나의 서정적인 글로, 시로 표현하고 노래한다. 누구나 보는 일상적인 풍경이지만 시인의 눈으로 포착된 풍경의 느낌은 다르다. 그 풍경에서 긴장의 순간을 끌어내고 새로운 해석으로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그 순간을 위해, 마치 먹이를 포획하기 위해 물가에서 움직이지 않는 왜가리처럼 기다리고 기다려 포획의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이도화 시인이 살아온 예순이 넘은 세월이, 강물이 흘러가고 난 다음 빈 강변 같은 황량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그 강변의 공허함은 잠시로 그친다. 강변이라는 자연은 이내 강변 모래 위에 풀들을 자라게 하고, 씨앗이 날아와 싹이 트고 꽃을 피우고, 버드나무들부터 뿌리를 내리고 나면 새들이 다시 찾아오리라.
- 김경호 (시인)
이도화 시인의 글을 읽노라면 강퍅해진 마음에 잔잔한 감성의 내가 흐르는 걸 느끼게 된다. 이는 감성을 건드리는 시어의 선택이나 문장이 아니라 시인이 살아온 고향 같은 삶이 글에 녹아 있어서 단순히 상상력만으로 쓰여진 글과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체험 문학이 주는 논픽션의 힘이 서정문학을 만날 때 독자들이 느끼는 감성은 배가 된다고 본다.

이도화 시인은 자연주의 시인에 가깝다. 0과 1이 주는 날카로운 디지털 음이 아닌 레코드 음반 같고 어머니가 끓여 주는 된장국 같은 느낌이 난다. 시인이 살아온 고향, 부모님, 젊은 날 머물렀던 강원도 산골 생활, 유아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생활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이는 참으로 중요한 발견이다. 독자가 글을 읽음으로 마음이 따스해지고 귀가 밝게 열린다면 문학이 주는 최선의 선물을 받는 셈이다. 몸은 편리를 좇으면서 마음은 병들어가는 이 험악한 세월에 이도화 시인의 글이 전하는 감성과 서정이 독자들의 가슴에 위로가 된다면 이보다 큰 선물이 어디 있겠는가.
- 윤창환 (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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