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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군 3

팔기군 3

박혁문 | 늘봄출판사 | 2000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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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왕 광해군』이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49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151167
ISBN10 89881511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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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종은 이귀가 신경진을 자신 휘하의 산성별장으로 추천했다는 호조의 보고를 받고, 신경진을 박엽 휘하의 평안 우후로 발령케 하였다. 박엽은 무장으로 정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강한 군대를 양성하는 것에만 전념하였기에, 그를 박엽에게 보내어 그들 상호간의 연락을 끊기 위한 의도였다.

그날 오후 전혀 뜻밖의 교지를 받은 신경진은 어떡해야 좋을 지 몰라 며칠 동안이나 발령지로 가지 않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계속 신경진을 감시하던 박승종은 곧바로 차자를 올렸다.

'신경진이 교지를 받고도 부임을 하고 있지 않으니 이는 임금의 명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니 중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가 머뭇거리는 데에는 뭔가 좋지 못한 의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사려되오니 그를 국문하여야 할 것입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상소를 받은 임금은 파벌싸움 정도로 판단하고는 박승종의 차지를 무시하고 다시 교지를 내려 신경진을 평안도 효성령의 별장으로 임명했다. 뜻하지 않게 박승종의 견제를 받고 놀랐던 신경진은 교지가 내리는 날 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는 김류를 만나 그간에 벌어진 사건을 이야기했다.

"임지에 가서는 아무 것도 하지말고 가만히 있게. 결정적인 순간 사람을 보낼테니까."
"왜 그러는가?"
"자네가 머뭇거리는 사이 박승종이 견제를 했다는 것이 수상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네."
"아무튼 조심하게, 그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말일세."
"알았네. 나는 비록 변방으로 다시 쫓겨가지만 상황이 발생하면 군사를 끌고 금방 달려 갈 터이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내 아우 경유, 경인에게 연락하게, 그리고 이 말은 여진족의 말인데 참으로 명마일세. 내가 이귀 영감에게 주려고 했는데 일이 급하여 먼저 가니 나중에 사람을 보내어 좀 보내 주게나. 십여 년을 나와 고락을 같이 한 말이라고 전해주게."
"알겠네, 무슨 일이 있으면 내 꼭 연락을 할 테니 안심하고 가게나. 참 떠나기 전에 조혼에게도 한 번 들르게."
"조혼은 왜?"
"우리의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가서 내가 관심이 많다고 말하게."
"알았네."
--- p.10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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