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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조선을 어떻게 이어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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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조선을 어떻게 이어왔는가

: 문헌 사료로 살펴보는 시대별 고조선 인식

복기대 편저 | 덕주 | 2023년 08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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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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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8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170*240*30mm
ISBN13 9791197934933
ISBN10 11979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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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선의 학자들이 늘 주장하지만, 단군에 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단군을 말하고 싶어도 말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 기자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고려나 조선의 학자들이 보는 책들에서 기자에 관한 기록들을 자주 접하게 되었고, 이 기자가 여러 문물을 전했다고 하니까 그를 내세워 우리도 문화 국가라는 말을 할 근거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학자들은 명나라와 대거리를 할 때, 명나라 사람들도 알고 있는 단군을 조선의 시조로 내세우고 그다음으로 기자를 인정하면서 명나라와 신경전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예는 세종 때 명나라에서 평양에 기자 사당을 세우라고 압력을 넣자 기자 사당을 세우면서 동시에 그 사당 안에 단군상을 모신 것이나 곧이어 독립된 단군 사당을 세운 것으로 봐도 알 수 있다.
--- p.8~9

의관 백호섭이 올린 상소의 대략에, “평양은 바로 단군, 기자, 동명왕 세 성인이 수도를 세운 곳입니다. 단군은 맨 먼저 나타나 태고 시대에 나라를 여셨는데 그가 나라를 세운 것은 당요와 때를 같이 하였고, 그리고 옛 상신 허목이 지은 『단군세가』에 이르기를, ‘송양 서쪽에 단군총이 있는데 송양은 곧 오늘의 강동현이다.’라고 하였으니, 증거가 확실하고 믿을 수 있고 당연히 명백합니다. 무릇 세 성인이 계승한 순서에 따라 단군묘를 단군릉으로 숭봉하는 것이 앞섰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처 겨를이 없었으니 어찌 은덕을 갚는 행동거지에 결함이 되지 않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황상께서는 변변치 않은 말이나마 굽어살피시고 조정의 의논을 널리 모으시어 특별히 본도 도신으로 하여금 강동의 단군묘도 기자와 동명왕 두 능의 예에 따라 똑같이 숭봉하게 하여 성인을 받드는 뜻을 밝히고 백성들의 기대를 위로하여 주소서.”
--- p.102

풍경궁 참서관 최익환 등이 상소하기를, “삼가 생각건대, 밝으신 성상께서 이에 서쪽 평안도를 돌아보시어 단군과 기자의 자취를 보듬고 주와 한의 제도를 본떠 건물의 터를 정하고 닦아 어진과 예진을 태극전과 중화전에 봉안하도록 하셨으므로 이 지역의 사대부와 백성들이 즐거워 춤을 추며 모두들 천자의 빛나는 모습을 보았으니, 아, 아름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 p.208

조선왕 단군의 할아버지는 신인 환인이다. 환인에게는 환웅이라는 서자가 있었다. 환웅은 태백산에 살았고, 신웅의 이적으로 박달나무 아래에서 군을 낳았기 때문에 단군이라 불렀다. 혹은 단군의 이름을 왕검이라고 하고, 혹은 성을 환씨라고 하였다. 단군 시대에는 우리나라에 임금이 없어서 백성들이 어리석은 상태였고 짐승과 더불어 무리 지어 살았다. 이때 단군이 백성들에게 머리를 땋고 모자를 쓰는 법을 가르치니 비로소 임금과 신하, 남자와 여자의 분별과 음식과 거처에 절도가 있게 되었다.
--- p.286

당시 이 교과서를 보면 단군조선을 전조선이라고 하고, 기자조선을 후조선이라고 하며, 위만조선으로 이어지는 상고 삼조선 체계로 실리면서 36년 만에 교과서에서 고조선이 부활하였다. 이 당시는 국내에 고조선이나 단군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자들이 없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부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일항쟁기 내내 일제가 방해를 하였지만 그래도 계속하여 이어지는 고조선 단군 관련 인식은 바로 한글화된 새로운 국가 교과서에 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 p.457

단군을 없애려는 노력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조선시대 일부 유학자들도 그랬고, 근대에 들어와 일본 사람들도 그랬다. 한국 전통시대의 중화 근본의 성리학자들이나 일본 사람들이 먼 옛날부터 신격으로 형성된 단군을 없애려고 한 것은, 단군사상이 한국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행한 정책이었던 것이다. 다만 조선의 중화 근본주의자들과 일본 학자들의 차이는 전자는 교묘하게 서서히 없애는 것이었고, 후자는 한 번에 없애 버린 차이가 있다.
--- p.467~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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