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이 있을 때 과기부 같은 곳에서 임시 기구를 빠르게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99%까지는 학자로서 할 수 있다. 나머지 1%의 권위를 국가가 더해줄 필요가 있다. 학자로서 확실하게 단언하지 못하는 마지막 1%에는 과학뿐만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나 정치 같은 것이 다 들어간다.
---p.30 한승용·전치형, 「LK-99 사태, 한국 과학계는 어떻게 대응했나」 중에서
큰 문제 푼다는 게 그런 겁니다. 푸는 데 오래 걸리는 문제를 꾸준히 풀어온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임을 잊으면 안 돼요. 한국은 수십 년 동안 효율성을 추구했고, 잘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더 잘할 기회도 몇 차례인가 놓쳤을 거예요.
---p.34 이공주·윤신영, 「R&D 예산 삭감, 대안은 없어… 원안대로 진행해야」 중에서
정치적인 시급성(urgency)과 과학적인 불확실성(uncertainty)이 서로 충돌할 수 있다. 과학적인 불확실성이 높더라도 우리가 시간을 두고 수차례 검토를 할 수 있다면 양측의 싸움의 강도가 덜할 수 있다.
---p.65 김소영·전치형, 「회색지대를 위한 과학: 정치학자가 보는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중에서
인공지능의 철학적 토대에는 인간의 본성, 지능, 마음, 의식, 과학, 근대성, 미래에 대해 저마다 다른 관점이 존재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은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을 포괄하기 때문일 것이다.
---p.78 정인경, 「인공지능과 어떻게 살지 스스로 그려내려면」 중에서
과학은 어떻게 예술의 영감이 되는가? 신기하게도, 때로 과학은 언어만으로도 영감이 된다. 낯선 만큼 영감이 된다.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영화처럼 돈을 들여 시각적으로 구현하지 않고 독자의 ‘상상력’에 의존하는 소설과 시는 그런 면에서 압도적인 효율을 자랑한다.
---pp.144-145 이다혜, 「과학이 예술의 영감이 되는 일에 관해」 중에서
혁신의 확산 방식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아이디어의 확산 과정도 같은 수식으로 표현됨을 깨달았다. 수학적 모델링으로 표현해 보면, 혁신과 전염병의 확산 과정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말라리아가 모기를 통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퍼지는 것처럼 과학 연구도 논문을 통해 과학자에게서 과학자로 퍼진다.
---p.212 박형주, 「호기심으로 하는 연구가 정말 세상을 바꿀까」 중에서
기존 방식만으로 환경 위기의 해법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고 느끼는 과학자라면 위험한계의 기준 설정과 평가에 대한 기술적 측면 대신에 문제의 근본 원인과 해법을 궁구하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과학자가 외부에서 세계의 문제를 바라보는 중립적 관찰자라는 기존의 관점에 대해 과학자 스스로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p.226 박지형, 「과학은 기후 위기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나?」 중에서
중요한 건 종의 차이가 아니라 개별 동물에게 쏟는 관심이었다. 가지고 있는 것으로 되지 않으면 새로 만들어보고 또 고쳐보는 마음.
---p.247 강미량, 「강아지를 부탁해: 워크앤런 방문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