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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머의 너머

너머의 너머

삶창시선-8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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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8*205*20mm
ISBN13 9788966551781
ISBN10 896655178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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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랫소리는 이름 모를 한 마리 새가
나무의 귀에 석삼년 세 들어 살면서
둥지에 알뜰히 물어다 놓은
대웅전 주인의 울음을 닮았습니다

절집 풍경 소리 밑에서 배운
담장 없는 금빛 울음은
작은 새의 가슴에서 알이 되었습니다

노란 부리의 새가 품은 이름 없는 노래는
둥지를 울리고 나무를 울리고 아침을 울려서
가지 뒤에서 귀 기울이던 바람을 울려서
어느덧 제 울음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오래 품었던 어둠 깨치고,
대웅전을 울리는 노래가 되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나무와 아침은 노래의 둥지
자기 울음을 품은 작은 새의 둥지
울음이 많은 이 세상은 노래의 주인을 닮아
금빛 울음이 되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 마음의 처마 끝에서 처마 끝으로
풍경(風磬)이 멀리 멀리 보내는 낮은 휘파람
눈부신 울음 가득
자기 이름의 주인이 된 새
--- 「자기 울음을 품은 새」 전문

누가 내려왔던 흔적일까
아니면, 올라가던 중이었나
어느 여행의 발자국이 이리 어지러운가
폐업 철거 중인 점포의 내부
등뼈 훤히 드러날 정도의 안간힘만 남기고
한쪽 벽 구석에 서 있는
사다리 하나

가파른 두 손 두 발 벗어놓고
잠시 숨 고르고 있는 탑?
가만히 창가로 다가가 매만지듯 둘러본다

바닥에선 내려갈 곳 없어
두 손발이 언제나 탑의 시작이었다고
늘 머뭇거리는 내게 일러주고 있다
거리의 매연과 속도에 지친
가로수 나뭇가지도
층층이 흔들리는 탑
사다리 아닌 생이 어디 있겠는가
한 칸 한 칸 다짐하듯 내게 짚어주고 있다
--- 「사다리의 충고」 전문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듯
인간은 자연의 중심이 아니다

저 별 하나가 밤하늘의 주인 아니듯
별빛 같은 내가
어처구니없게도
세상의 주인공이 아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 모든 의미들의 중심이고
부재가 모든 있는 것들의 주인이다*

그런데 어쩌자고 자연은, 세상은, 중심은 어두운가
그렇듯 분명한 어둠은
인간에게 왜 보이지 않는가
--- 「어두운 중심」 전문

처음과 끝을 동시에 바라보는 사람
빛과 어둠을 함께 살고 있는 사람
탄광촌 식탁에서, 아몬드나무에서, 밤하늘 과녁에서,
자신과 이웃의 얼굴에서
막장 속 석탄 캐듯 하느님 닮은 영원을 캐내고
황금빛, 검은빛이 뒤엉켜 춤추는 밀밭에서
끝내 알몸의 자기 자신을 잉태한 한 사람

머리에서 귀에서 무성해진 검은 날개는
밀밭 한가운데 이르러 길의 끝을 끊어냈네
자기를 끊어낸 길은 찢긴 허공에 떠서
상처의 눈부신 희열을 휘감아 일렁이고 있네

절정에 숨 막힌 해바라기 영혼의 외침도
복숭아 과수원에 번지는 붉은 빛 혼불도
예언처럼 솟아오르는 사이프러스 첨탑도
벌판 가득 귀기 서린 산통의 절규에 취해서
산도(産道) 속의 화가를 향해 밀물져 들어오고
해와 달과 별의 메아리 안으로 침입한 한 사내
처음과 끝을 함께 자기에게 출산한 한 사내
노란 집 빈방 의자에 홀로 앉아 있네
--- 「하늘 광부 - 고흐 생각」 전문

기다리는 두 아이들의 손과 발에 자물쇠를 달았네
아무도 없는 빈집이 되라고
엄마 아빠 돈 벌러 나간 사이
엄마 아빠만이 빈집의 유일한 열쇠가 되었네
수상한 밖이 안전한 안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사랑스러운 안이 위험한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성냥불에 재가 된 몸으로
안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었네
불타는 안에서 불타는 밖으로 나갈 수 없었네
안과 밖, 불타는 빈집에 갇혀 어디로도 나갈 수 없었네

밖은 이십 년 삼십 년 화르르 번성해서
잿더미가 된 안쪽을 지키고 있네
바닷가 물거품이 된 안쪽을 지키고 있네
안에서 기다리다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새카맣게 탄 엄마 아빠의 가슴 나오지 못하도록
밖은 견고한 자물쇠가 되어
화창한 안전한 밖을 지키고 섰네

흉흉한 소문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기억을 날카로운 흉기로 만들어
텅 빈 사람들이 사는 빈집을
너도나도 지키고 섰네
---「빈집의 기억」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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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문은 내면을 응시하며 무궁으로 밀어붙이는 힘이 있다. 자신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부끄러움에서 시작한다. 그건 사람이나 사물 나아가 생명에 대해서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섬세한 심성을 보여주는 그의 시는 끈질기게 ‘나’를 탐구하고 성찰하면서 텅 비워낸다. 내 안에 있는 나도 모르는 나를, 나의 욕망을 털어낸다. “남들의 바깥”인 나는 “나의 유일한 독자인 거울”을 통해 나를 직시한다. 그럴 때 용기가 필요하다. “도망치는 나를 바라보는/ 나의 얼굴을 외면하지 않”을 용기. “냄새 나는 여기를 외면한 비겁함을/ 너머에의 그리움으로 치장한” 나의 위선을 토로하는 용기. 궁극에는 나의 ‘너머’는 ‘나’라는 것을 깨닫는다.
- 김사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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