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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뱁, 잉글리시, 트랩

ON 시리즈-2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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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06g | 138*203*17mm
ISBN13 979115740413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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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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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이었을까, 오독이었을까? 개인적으로 나는 모든 사람이 오독을 하고 있다 생각한다.
--- p.29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사람들은 비명을 내지르며 경찰을 찾았다. 몇몇이 선생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선생은 개의치 않고 성인들을 가볍게 제압했다. 무협지 속 천마天魔를 실제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 p.47

영어마을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 주 고객층인 아이들이 저출산으로 줄어든 것은 물론, 요즘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못한다면 차라리 인터넷 영상통화로 방에서 영어를 배웠다. 누구도 굳이 이 시골까지 버스를 타고서 영어를 배우러 오지 않았다.
--- p.59

아무리 생각해도 성인을 위한 수업은 아닌 것 같았다. 우리는 서로 눈치를 보았다. 한국 사회에서 다 큰 어른이 몸을 흔드는 것은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면 쉽게 용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원어민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동공이 풀려 있는 것 같았다.
--- p.83

교장의 거절은 입 밖으로 나올 수 없었다. 준이 자신의 입으로 교장의 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교장의 말은 준의 입속으로 다이빙해버렸다. 이제 눈물겨운 가족 간 상봉이 아니라 성인 에로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 p.107

술개미가 한국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술에 떠 있는 불순물의 정체는 술을 마시고 취해버린 개미들이었다. 어금니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손가락을 입안에 넣어 이물질을 빼냈다. 몸통이 반쯤 잘린 개미였다.
--- p.143

그렇게 십여 분이 지나서야 엉덩이로 하는 비트박스가 끝이 났다. 기어를 P로 바꿀 때도 그들은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주차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한 그들은 차에서 내려 우리를 밖으로 끌어내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 그 자리 그대로였다. 혼란스러웠다. 연극인가 싶었다. 가만 보니, 경찰차에는 바퀴도 제대로 달려 있지 않았다.
--- p.169

눈이 차츰 빛에 적응해가고 있음에도 내가 무얼 보고 있는 것인지 알아차릴 수 없었다. 첫인상은 라스베이거스 그 자체였다. 수십 대의 슬롯머신이 경쾌한 소리를 내며 정신없이 돌아갔고, 사람들은 룰렛 테이블을 둘러싸고서 쇠구슬의 향방에 따라 순식간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었다.
--- p.203

그때 러시아인도 고개 숙이며 중국인을 향해 총을 겨누었고, 둘은 동시에 총을 쏘았다. 둘이 피를 토해내며 바닥에 쓰러지자마자 그 자리에 있던 마피아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총을 뽑아 들고는 서로를 향해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피가 사방에 튀었고, 유리잔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 p.245

준은 갑자기 발을 구르기 시작하더니, 입으로 박자를 만들어냈다. 화려했다. 킥, 스네어 드럼, 808 베이스 소리. 온몸이 신시사이저 같았다. 준은 비트에 맞춰 랩을 하기 시작했다.
--- p.264

증오로 가득 찬 보타의 눈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고개를 살짝 돌려보자 준이 하늘을 날고 있었다.
--- p.290

영어마을 교장이 네 가족이 아니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 불필요한 말이었다. 만약 준이 없었다면 영어만은 제대로 배웠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른 모든 것을 배울 수는 없었겠지.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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