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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큰글자책)

음식은 맛있고 인생은 깊어갑니다 (큰글자책)

: 다정한 문장으로 담아낸 흡족한 인생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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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210*290*30mm
ISBN13 9791194021056
ISBN10 11940210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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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니, 인생 아무것도 없다. 열심히 일하고, 악착같이 살았던 기억은 머릿속에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먹고 놀고 사랑했던 기억만이 행복했던 시절이라는 이름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 pp.22~23

맥주를 따르며 생긴 거품이 스르르 꺼져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은 맥주 거품처럼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즐겨야죠.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치며 이렇게 말할 것만 같은 금요일 오후 2시. 어느새 캔 맥주 하나를 비웠고 기분이 맥주 한 캔만큼 좋아졌다.
--- p.28

만두집을 나오며 생각한다. 인생은 짧다.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오래 사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포기할 순 없다. 따끈한 군만두 한 접시를 마음껏 먹을 수 없다면 인생 따위가 뭐란 말인가.
--- p.33

우리 인생을 살 만하게 만들어주고 매일매일의 피곤으로부터 위로해 주는 건 사랑이나 헌신, 열망 같은 거창한 명제들이 아니라 어쩌면 맥주나 두부, 토요일 오후 같은 소소한 것들일지도 모른다.
--- p.38

음식을 먹을 때, 예전엔 가장 맛있는 부분을 아껴두었다가 맨 나중에 먹었지만, 이제는 맛있는 부분부터 먹는다. 많이 먹지도 못하는 데다 맛있는 부분은 적당히 허기진 상태, 그 음식에 대한 욕망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상태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첫술에 배부르진 않지만, 첫술이 가장 맛있다. 그러니까 닭다리는 맨 처음에.
--- p.84

콩국수는 한 가지 맛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고소한 맛. 이것 말고 다른 맛은 없다. 콩국수는 짜장면과 냉면과 국수와 우동과 파스타와는 확연히 다른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좋다. 콩국수의 맛을 표현할 때는 그냥 고소하다고만 하면 되니까. 뭔가 애써 다른 맛을 떠올리지 않아도 되니까. 콩국수는 단 하나의 사명만 생각하며 묵묵히 살아나가는 중년 같다. 믿음직스럽다.
--- p.91

나이가 들수록 머리와 마음을 힘껏 사용하고 나면 탄수화물이 간절해진다. 사십 대 중반을 넘으면 이성과 정보보다는 마음과 몸의 감각을 따라가게 된다. 우리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을 위로하는 건 따뜻한 말 한마디일 때도 있지만 때론 탄수화물과 고기가 우리의 마음을 더 다정하게 쓰다듬고 보듬어 준다. 아니 더 자주, 더 확실하게 탄수화물과 고기가 우리를 위로하고 어깨를 두드려 준다.
--- pp.93~94

뜨겁고 고소한 와플 한 조각에 달콤한 핫초콜릿 한 모금. 이 깊은 달콤함을 아이들은 모른다. 와플은 어른의 간식, 인생을 아는 자의 간식, 사랑을 아는 자의 간식이다.
--- p.95

막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우울증이 조금은 나아진 것 같다. 그렇지, 세상에는 이렇게 먹을 게 많은데 세상을 우울하게 살 필요는 없지. 우리에게 남은 날은 어제보다 하루 줄어들었으니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 거지.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겁니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니, 이것보다 더 맞는 말은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p.107

되는 일이 별로 없는 세상이지만, 이젠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보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드는 나이지만, 이젠 인생이 맨날 쓰지만은 않다는 것도 아는 나이가 됐다. ‘오늘은 오늘 밖에 없는 것이지’ 생각하며 달짝지근한 쓰어다를 한 모금 마신다. 인생은 카페 쓰어다 같았으면 좋겠다. 첫맛은 쓰고 끝맛은 달았으면 좋겠다.
--- p.134

어둠 너머에서 희미하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는 내가 가진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그 기억의 대부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놀았을 때’ 만들어진 장면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밤새워 공부하고 일을 했던 기억은 단 한 장면도 없었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놀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새삼 마음이 아팠다.
--- p.143

쓸데없다면 쓸데없는 말 같지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모여 내 인생이 있는 거지 하고 생각하면서 쿠시카츠를 한 입 베어 문다. 입술에 기름기가 잔뜩 묻지만 이게 또 튀김을 먹는 즐거움이고 행복이다. 튀김 앞에서 우리는 언제나 속수무책이다. 죄책감 같은 건 생각하지 말고 두손 두발 다 들고 튀김 속으로 뛰어드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 pp.146~147

겉으로는 잘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모든 존재에는 슬픔과 외로움이 깃들어 있다. 결코 극복할 수 없는 그 슬픔과 외로움을 껴안은 채 우리는 하루하루 살아간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아무렇지도 않은 듯.
--- p.158

상처는 입지 않으려 애쓴다고 입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동차 사고와 같다. 내가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모퉁이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를 피할 수는 없는 것처럼, 피할 수 없는 불행이라는 게 세상에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그 무렵의 나는 여행을 하며 이런 인생살이를 조금씩 배워가는 중이었다.
--- p.162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음악, 맥주, 쌀국수 정도만 있다면 그럭저럭 버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헐렁한 티셔츠에 반바지, 슬리퍼를 신고 야시장에 앉아 있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것 말고는 딱히 필요한 게 없으니까. 가끔 노을을 볼 수 있고, 더위를 식혀주는 스콜이 내리면 더 좋고, 사랑 같은 건 없어도 되고 말이다.
--- pp.162~163

빙수 가게 들어가 빙수 하나를 시켰다. 한 숟가락 입 속으로 가져가니 그 달콤함에 잠시 행복감이 인다. 좋은 인생이다. 지루해지면 여행을 떠나고, 라멘과 돈가스, 달달한 빙수를 먹고 있으니. 꼭 커다란 이념이나 지고지순한 사랑, 엄청난 부와 명예 같은 걸 이루어야 제대로 산 게 아니다. 그냥 즐거운 음악을 듣고 달콤한 빙수를 떠먹으며 틈틈이 여행이나 다니는 인생이면 충분하다.
--- p.173

오스트리아에서 머문 7박 8일 동안 나는 슈니첼을 일곱 번 먹었다. 하루에 한 번씩 먹은 셈이다. 취재 관련 관계자를 만나 식사를 할 때면, 메뉴판을 보는 내게 그들은 하나같이 “슈니첼은 오스트리아의 전통 음식이죠.” 하고 말했다. 그의 입술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그러니까 슈니첼을 먹으란 말이야! 아니, 당신은 반드시 슈니첼을 먹어야 해!” 하고 소리치고 있었다. “네, 슈니첼로 할게요.” 주문을 하고 난 후 나는 덧붙였다. “슈니첼도 식당마다 맛이 다 다르더라고요.” 관계자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 p.194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고등어구이를 먹는데, 가게 앞에 주황색 택시가 섰다. 기사님이 내려서 철판 앞에서 고등어를 굽던 아주머니께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이거 좀 꾸주소(구워주세요).” 아주머니가 비닐봉지를 받아들며 물었다. “이기 뭔데?” 기사가 팔짱을 끼며 짝다리를 짚으며 말했다. “보믄 모르요. 돼지고기 아잉교.” “돼지고기를 와 내한테 주는데.” 기사가 말했다. “아 진짜, 사람이 우째 맨날 고등어만 묵고 사능교. 얼른 좀 꾸주소. 넉넉하게 사 왔으니 다른 손님들도 좀 노나 주고.” 그렇다. 부산에서는 고등어구이 집에서는 돼지고기를 사다 주면 구워준다.
--- pp.227~228

장흥의 조개찜은 달랐다. 더없이 간결했지만, 더없이 맛있었다. 갖출 것을 다 갖추고도 겸손한 사람 같았다. 양도 많아서 5만 원짜리 한 상이면 어른 넷이 충분히 먹을 정도였다. 자리에 함께한 장흥군청 관광과 관계자에게 물었다. “장흥 사람들은 맨날 이런 거 먹고 삽니까?” 그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 네, 뭐, 대충 그런 셈이죠. 이런 거 말고는 먹을 게 없으요. 맨날 낙지나 먹고 조개나 먹고 그러죠잉.”
--- p.265

우리는 간짜장과 우동과 난자완스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셨고, ‘소주+맥주’도 마셨다. 간짜장을 다 먹었고 우동을 다 먹었고 난자완스도 다 먹었다. 적당히 먹었다. 11월의 어느 배부른 오후 2시였다. 혜빈장에는 손님들이 계속 들어왔고 주인은 주방에서 고집스럽게 웍을 들었다. 손님들은 요리가 나올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계산을 하는데 계산대에는 주판이 있었다. 샷시문을 드르륵 열고 나오며 이런 집이 오래오래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어떤 것들은 낡아가는 것이 아니라 깊어간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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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친구와 오래 음식을 먹으러 다녔다. 이 책의 몇몇 장면에서 나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런 글감이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 그는 어눌한 듯하지만 음식 글을 독특하게 써서 내게 패배감을 안긴다. 음식 글을 잘 썼던 하루키 이후에 처음 만나는, 무심한 듯 마음을 후려치는 아름다운 문장들. 미처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던 음식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간격이 주는 울림을 전달해준다. 맛있는 디저트처럼 긴 여운이 남는.
- 박찬일 (요리사, 칼럼니스트)
추천사를 쓰겠다고 약속한 것을 후회한 건 이 책의 PDF 파일을 받아 열 페이지쯤 읽었을 무렵이었다. 나는 파일을 읽는 걸 멈추고 다 읽지도 않은 책의 추천사를 쓴다. 이 책은 휴대폰을 밀어 올리며 액정 화면으로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추천사의 의무에 쫓겨 하루 이틀 안에 후루룩 읽어치워서는 더더욱 안 된다. 이 책은 집안의 가장 한가한 곳에 방치해 두고 하루 한 번쯤 집어 들어 아무 곳이나 펼쳐서는 두어 장씩 읽어야 한다. 그리고 책이 유혹하는 대로 친구에게 전화해 술 약속을 잡거나 운이 좋다면 짧은 여행을 떠나야 한다. 정 안되면 냉장고를 뒤져 찬 두부에 맥주라도 마셔야 한다. 이 뭔가 쓸쓸하면서도 위로가 되는 활자들이 종이 위에 새겨져 내 손에 쥐어질 날을 기다린다.
- 김의성 (배우)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여행을 가고 싶다’, ‘어딘가에서 무엇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 전에 ‘이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알아 왔는데, 그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모두가 이 책을 들고 여행을 떠나시길 바란다. 가서, 어느 식당에 앉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시길. 우리 인생 앞에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놓여 있고, 얼마나 유쾌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알게 될 테니 말이다.
- 레이먼 킴 (요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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