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은 어느 날 불쑥 찾아왔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공황 발작이 나를 덮쳤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고, 머리가 ‘펑’ 하고 터져 버릴 것 같았다. 엄청난 공포가 엄습했다. (…) 그러던 어느 날 스토아주의를 접하게 되었다. 나는 깊은 울림을 주는 이 고대 그리스 철학에 순식간에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그 실용성이 마음에 들었다.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스토아 철학은 2,000년이 넘는 세월을 건너뛰어 오늘날에도 완벽하게 유효한 사상이었다.
--- 「프롤로그 : 인생이 180도 달라진 이야기」 중에서
나는 스토아주의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 목록을 작성했고, 여러 측면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했다. (…) 날마다 찬물로 샤워를 했고, 강이나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으며, 얼음물에 뛰어들었다. 루빅큐브를 1분 안에 푸는 법을 습득했고, 일본어와 종이접기 도 배우기 시작했다. 한의사를 찾아가 침을 맞으며 침에 대 한 공포를 극복했고, 딱딱한 바닥에서 잠을 잤으며, 일부러 우스꽝스러운 옷을 입기도 했다. 카드를 한 번씩만 보고 카드 덱 전체를 통째로 암기하는 법과 자물쇠 따는 법도 스스로 터득했다. 순전히 내 정신력을 단련하고자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면 아무런 이유 없이 그 대열에 합류해 내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 「프롤로그 : 인생이 180도 달라진 이야기」 중에서
스토아학파는 외부 사건, 즉 우리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 대부분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인생은 불 확실하기에 우리가 그 결과를 좌지우지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스토아 철학자들은 외부 사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 지는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우리는 나의 통제력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일들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집중함으로써 인생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 「스토아주의란 대체 뭘까?」 중에서
이 10가지 방법은 하나같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용적이므로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각자 실제 생활에서 시험해 보길 권한다. 독자 여러분이 배운 것을 실제로 실천할 수 있게끔 마지막 부분엔 원리별로 실생활에서 도전해 볼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해 두었다. 원리를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학습한 개념을 실천에 옮길 때 비로소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스토아주의에서는 무엇보다 이 실천적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 「인생을 뒤바꿀 10가지 방법」 중에서
자발적 불편함을 실천하는 또 다른 고전적인 훈련법은 베개와 이불, 매트리스 없이 맨바닥에서 자는 것이다. 이는 생각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다. (…) 이 밖에도 신체적 불편함을 경험하는 방법은 많다. 경미한 통증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지 않거나, 지압 매트를 산 뒤 그 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자세를 유지하며 스트레칭을 하거나, 바닥에 레고를 던지고 그 위를 걸을 수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중요한 것은 실생활에서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 「자발적 불편함」 중에서
무엇을 입으면 창피할까 생각하다가, 일본에서 이상한 모자를 여러 개 구입했다. 이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면 바보처럼 보일 것 같았다. 나중에 스토아주의에 관한 워크숍에서 이 모자들을 보여 준 적이 있는데 예상대로 꽃게 모자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 애완 바나나 또는 애완 채소를 데리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산책을 가 보라. 개인적으로 나는 애완 채소를 더 선호한다. 이유를 묻는다면…, 바나나는 물러 터지기 쉬우니까? 이유야 어찌 됐건, 중요한 것은 애완 바나나나 애완 채소나 창피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사실이다!
--- 「수치심 깨뜨리기」 중에서
앞으로 길이 막히거나, 기차가 연착되거나,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할 일이 생긴다면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해 보자. 논리 호스를 기억하는가? 자, 당장 논리를 발사하라! 아니면 잠시 로봇이 되어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라. 상황을 판단하지 말고 그저 흘러가도록 두라. “나는 지금 차가 막히는 도로 한가운데 갇혀 있다.”라고 객관적인 상황만 말해 보라. “엉망진창이야!”라든가 “늦을 것 같아.”라는 말은 덧붙이지 말자.
---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중에서
우리는 인생에서 누리는 많은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상실을 생각하는 것은 이런 태도에 대항하는 완벽한 방법이다. 배우자, 가족, 친구, 반려동물, 건강, 멀쩡한 감각과 사지, 직업, 돈, 집, 자동차, 노트북, 휴대폰, TV, 옷, 추억이 담긴 물건 등 상실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고 목록으로 작성해 보라. 처음부터 상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이 훈련이 훌륭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다면 어떨까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하라. 매일 밤 이를 닦으면서 감사한 일을 모두 읊어 보라. 사방팔방 치약을 튀기지 않으려면 소리 내지 말고 머릿속으로 되뇌는 게 좋다!
--- 「부정적인 상황도 염두에 두어라」 중에서
이 훈련은 누군가를 싫어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데 사용 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쁜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의 원인이 될 만한 이유를 생각해 보라.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었거나 최근에 가까운 친척이나 배우자를 잃었을 수도 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나쁘게 행동하는 이유를 가능한 한 많이 생각해 보라. 이 훈련의 목표는 어떤 행동이든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누구에게나 가장 나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단지 그 나약한 모습만 보고서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 「상대하기 힘든 사람을 만났을 때」 중에서
그러니 시간을 내어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라. 걸음을 멈추고 장미 향기를 맡아 보라. 인생은 언젠가 끝이 나고, 그럼 더 이상 피자를 먹을 수 없게 될 거란 걸 기억하라. 미래는 불확실성의 연속임을 기억하라. 그리고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하지만, 괜찮다. 당신에게는 어떤 어려움에도 맞설 수 있는 힘이 있으며, 훈련을 통해 그 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외부 사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이냐에만 집중하라. 그리하면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통제 불능인 것처럼 보일지라도 어떻게든 통제력을 되찾을 수 있다.
--- 「굳이 기다릴 이유가 있을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