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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꼬의 해바라기

하나꼬의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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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500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91138831338
ISBN10 113883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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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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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南江)의 은빛 물살은 쉼 없이 남쪽으로 흘러 내려오다 땅과 마주 닿으면 어김없이 길쭉한 막대 모양의 모래톱을 만들어 놓았다. 물결은 다시 살아 숨 쉬는 듯한 생명의 소리를 내며 낙동강(落東江)으로 흐르고 그 큰 물갈래에서 빠져나온 힘없는 한 줄기 강물은 해바라기 마을 턱밑까지 비집고 들어와서는 모두의 늪을 만들고 쉬어 버렸다.
--- p.9

“안녕하십니까? 저는 마산 헌병분견대에서 근무하는 사카이입니다.” 박력에 찬 그의 목소리가 포목점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네, 안녕하세요. 조선말이 힘드시면 일본어로 하시면 됩니다.” 그녀 또한 사카이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고는 상냥하게 말했다. 꽁지머리를 하고 짙은 초록에 흰 꽃무늬가 수놓아진 원피스를 입은 그녀에게서 그는 첫눈에 깊은 호감을 가졌다. “아, 그렇습니까” 젊은 신사 사카이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일본어로 몇 마디 질문을 하자 그녀가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했다.
--- p.50

“하나꼬, 춥지 않아” 봄날 오후의 도드미 언덕에는 지난겨울에 넘어온 매서운 바람이 휘파람 소리를 내지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응, 좋아.” 하나꼬는 흘러내리는 콧물에 코를 훌쩍이며 엄마와 함께 넓은 밭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조금 있으면 여기에 해바라기꽃을 심을 거야. 그다음은…. 기다리면 돼.” “우와 재미있겠다. 아빠도 와” “그래, 아빠도 외삼촌도 와.” “와, 좋다.” 하나꼬는 두 손을 가슴에 모은 채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 p.76

영철이 떠나자 집에는 고요함이 정암산에 사는 굶주린 범이 아가리를 벌리고 먹을 것을 찾기 위해 들이닥치듯 다시 찾아왔다. 익숙했던 낯섦이다. 며칠간 영철은 현수 아재와 마을 이장을 자주 찾아뵙고 인사도 드리면서 그들과 친하게 지냈었다. 그리고 영철을 보러 온 마을 청년들로 한동안 집이 북적였었다. 갑작스럽게 찾아왔던 사람 냄새들이 집 안에서 사라지고 영철이 오기 전에 익숙했던 것들이 다시 그녀를 찾아왔고 그것들은 곧 그녀와 친해졌다. 예쁜더 동산에 나쁜것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 p.95

“눈을 감고 깊이 몰입하면 그 별이 보입니다. 저 큰 별도 미숙 씨의 마음 깊은 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우리는 매일 별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는 한밤중 밝게 빛나는 별을 눈으로 보면서 행복해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밝은 별이 되고자 사는 동안 온 힘을 다 쏟죠. 내 어깨에 달렸던 별은 인민의 별이고 하나꼬가 본 별은 그리움의 별이고 미숙 씨가 그린 별은 우리를 위한 별이죠.” “제가 그린 별은 기도하는 별입니더. 별을 그려가는 동안 하느님께서 낮에는 해처럼 밤에는 달과 별처럼 우리를 이끄신다는 생각으로 그렸어예. 그런데 무송 씨나 하나꼬에게는 각각 다른 별로 나타난 모양입니더.”
--- pp.249~250

“어이, 살아 있다.” 고함을 친 청년이 삼베 이불을 잡아당기자 흙 부스러기가 공중으로 흩어지며 펄렁이는 천 아래로 하나꼬의 얼굴이 드러났다. “하나꼬 살아 있다!” 현수 아재의 외침에 조심스럽게 청년 세 사람이 옷장을 들어내자 몸집이 큰 사내가 하나꼬를 안고 그곳을 벗어나 대문 앞 그늘진 바닥에 누였다. 현수 아재는 재빨리 아이의 손목에 손가락을 올려 맥을 짚었다. 그의 얼굴에 지금껏 마을 청년들이 보지 못한 기쁜 표정이 나타났고 곧 그는 하나꼬의 가슴에 귀를 바짝 갖다 댔다.
--- p.332

아궁이가 내는 열기로 온몸이 따뜻해지자 무송 아저씨가 누웠던 짚 더미에 몸을 누였다. 겨울이 시작될 때 현수 아재가 가져다준 소나무 가지며 새 짚 더미는 그것들만의 독특한 향을 내고 있었고 하나꼬의 복잡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도 그것들이 뿜어내는 향기는 하나꼬의 몸 안을 피 흐르듯 돌아다니며 윤철의 고통을 정화시켰고 ‘타닥타닥’ 튀는 불꽃은 도무지 헤어날 수 없을 것 같았던 하루의 충격에서 하나꼬를 위로했다.
--- p.374

“세실리아!” 노란 전구 불빛이 내는 마을 모습이 내려다보이는 고갯길을 트럭이 느린 속도로 지나갈 때 하나꼬가 세실리아 수녀를 힘차게 불렀다. “왜” “세실리아, 해바라기는 사랑이야. 사랑은 기다리면 돼.” 세실리아 수녀가 짐칸의 하나꼬에게 들리도록 소리 쳤다. “그럼, 기다리면 뭐가 와” 트럭 조수석의 열린 창문을 뚫고 나온, 비바람 소리와 뒤섞인 세실리아 수녀의 외침에 하나꼬는 더 크게 있는 힘껏 외쳤다. “기다리면 희망이 와!”
---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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