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미군 트럭을 타고 먼지를 덮어쓰며 비포장 길을 달려 도착한 부평 Ascom 미군클럽.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밤새워 녹음했던 슈 톰슨의 팝송 「Washington Square」에 우리말 가사를 붙인 「워싱톤 광장」이 이시스터즈의 첫 히트곡이 될 줄이야. 당시 많은 번안곡을 불러 사랑받았습니다. 그때 열심히 듣고 음정을 익혔던 LP판들이 대부분 빽판이었습니다. 그 시절을 알차게 기록한 이 책은 소중한 역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김희선 (걸그룹 이시스터즈 멤버)
무척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긴 세월이 지나 지금에 머물고 있지만 백판의 추억을 소환하며 팝의 전성시대를 기억하리라. 소중한 나의 그릇이기도 했다. 70년대 뚜아에무아 시절에 불러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던 「썸머와인」, 「스카브로우의 추억」, 「도나도나」, 「제네파 쥬니파」 같은 번안 곡들의 추억이 되살아난다. 수고하신 최규성님께 박수를 보낸다.
- 이필원 (혼성듀엣 뚜아에무아 리더)
밴드를 시작했던 60년대 말부터 70년대에 원판은 비쌌고 구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당시 음악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격이 저렴한 백판을 구입해 골이 하얘질 때까지 듣고 카피하면서 팝송 공부를 했습니다. 어마무시하게 구입했던 빽판들은 관심이 없어지면서 다 버렸는데 오히려 차곡차곡 수집해 소중한 역사로 남긴 최규성 아우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최고!
- 이철호 (밴드 사랑과 평화 리더)
아직도 턴테이블로 가끔 LP를 듣는 내게 빽~판의 추억은 흑백TV를 연상하게 하는 고향 같은 존재이다. 다양하고 좋은 음악들을 쉽게 구할 수 없었고 돈도 없었던 시절, 발 빠르게 찍어낸 빽~판을 싼값에 손에 쥐고 나면 세상을 얻은 듯 행복했다.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고스란히 지켜내고 하나의 역사로 기록해내는 최규성의 행보를 늘 존경하고 사랑한다.
- 남궁옥분 (포크 가수)
전 생애를 통해, 전 재산을 바쳐 무언가를 모은다는 것은 미쳐야 하는 일이다. 그가 수집한 엄청난 자료들을 보고 즐길 수 있다는 건 우리 모두의 축복이다. 그 많은 자료 가운데 이번엔 빽판이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형들 덕분에 알게 된 멋진 팝송 LP를 갖고 싶었지만 돈은 없고, 욕망만 가득 차 어쩔 줄 몰랐다. 그때, 나를 구제한 것이 300원짜리 빽판이었다. 빽판은 가벼운 수집물이 아닌 우리의 소중한 기억이다.
- 한동준 (가수, CBS [한동준의 FM POPS] DJ)
지금도 그렇지만 우리는 부지런히 서구 팝을 응시, 모방하면서 감성과 연주력, 표현력을 키워오고 있다. 7080세대에게 당시 그 팝을 전한 강력 미디어가 바로 ‘빽판’이었다. 따라서 빽판은 오늘날 한국 대중음악의 태(態)를 가꾼 동력으로서 ‘팝의 수용사’, 더 나아가 가공의 역사를 이룬다. 이 책에 그 모든 게 다 있다. 집요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저자의 큰 노력과 큰 그림의 산물이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
서울 익선동에 거주했기에 빽판들의 본진이었던 세운상가는 동네 외곽이나 다름없었다. 성인잡지와 만화책, 도색비디오 등으로 유혹하는 아저씨들을 뿌리치고 꼬깃꼬깃 모아간 돈을 지켜내 빽판을 구했던 추억이 소환된다. 실로 어마어마하고 경이로움이 느껴지는 이 책의 구성과 내용은 “역시 최규성!”을 외치게 한다. 금지곡들이 뭉텅 잘린 라이선스에 대한 반발과 혹은 속아서 샀던 빽판들을 다시 꺼내보며 시간여행까지 할 수 있어 고맙고 소중하다.
- 성우진 (음악평론가, 경인방송 [한밤의 음악여행] P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