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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

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

열린시학 정형시집-188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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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2*200*20mm
ISBN13 9791167241931
ISBN10 1167241932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돌아설 수 없는 자리 바람을 들추면 그늘은 잎사귀의 혼잣말을 닮았다 당신은 산수유 꽃 사이 숨은 흑백사진 이어서

햇빛은 그늘을 껴안는 체온 같다 뿌리 근처 그늘 한 홉 사랑할 수 있을까 바람에 몸 씻는 햇빛에서 혈색이 묻어났다

검은 새 울음이 찢어 나는 아픔에 그늘이란 이름으로 붕대를 감았다 혼자서 슬픔을 뽑아 당신을 수놓았다
--- 「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

기어이, 징한 생을 들키고야 말았다

굳게 잠긴 혼잣말이
우르르, 쏟아질 때

햇빛은 부끄러운 듯 문 앞을 서성였다

도무지 애를 써도 나올 수가 없었다

더께 낀 고요 덮고
하고픈 말 뽑다가

돌아 뉜 벼린 울음으로 지웠을 온기의 시간

가시는 끝끝내 뽑히지 않았다

닫혔거나 잠겼거나
기척을 알 수 없어

바깥은 아무리 두드려도 아는 체하지 않았다
--- 「고독사孤獨死 장례」

기왓장 위 잔설이 새 발자국 물었다가 후끈해진 햇살에 어금니를 풀고 있다

호로롱, 날아간 새 울음이 나른한 잠을 깨듯

제 몸을 녹여가며 꽉, 깨문 감금을 허물어진 눈물로 애틋한 듯 풀고 있다

아찔한 허공 뚫고 온 눈초리도 무너져

근육 진 소유마저 스러진 눈물 무덤 울부짖듯 놓아 버려 속내 참 편안하다

울음도 사라진 자리, 어머니가 얼비친다
--- 「방생放生」

흰 광목을 움켜잡고 쥐어 짜 펼치듯 휘어지다 돌아서며 당기듯 멈춰 선

저 금강, 갈밭 바람 소리에 슬픔이 일어선다

배꼽처럼 나지막이 가부좌 튼 월명산에 옹이 박힌 비린 내가 깃발처럼 펄럭이고

도선장 빗장도 없어 쌓인 어구漁具 말라간다

부잔교 띄워놓고 파도 소리 일렁일 때 빼앗긴 삶의 뿌리 꾹, 꾹 다시 밟아가며

뼈 시린 어둠 뒤적이듯 한 생을 견뎌왔다

바람은 우거졌고 고요는 무너졌다 숨 돌릴 겨를 없이 뒤축 닳듯 살아와

팔팔한 사투리 따라 샛별들이 깨어난다
--- 「군산群山」

산동네 언덕배기 빈 접시 걸려 있네

판잣집 지붕 위에 걷지 못한 생선함지 비린내 흘러나와 도둑괭이 찾아들어 워메워매, 마른 생선 눈이 번쩍, 달빛이 발동동인데 고요는 돌아앉아 기척을 뒤적이고 먹감은 대롱대롱 똥줄 탄 듯 매달리고 함지 곁에 드러 뉜 가랑잎은 워매워매 우짠다냐 바람 불러 손짓하니 살금살금 숨어든 도둑괭이 만삭이라 배곯은 한 끼를 어찌할 도리 없네 허겁지겁 닥치는 개 짖는 소리 높아 달빛은 갈쌍한데 눈치 없는 장 닭이 홰를 치며 우는구나 워매, 징헌 것

어디서 풀 뜯는 소리 지랄허고 자빠졌네
--- 「워메, 바람들것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번 시집 『그늘의 혼잣말을 들었다』는 신인을 벗어나 중견으로 가는 시인의 징검돌 같은 시집이다. 반환점에서 자신의 시세계를 돌아보고 다시 설정한 지향점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몸짓이라고 생각된다. 그 길목에서 듣는 ‘이승의 셈법’은 햇살로 빛나는 말이 아니라 그늘과 교감하고자 하는 낮은 자세와 소박함의 결실이다. 감정의 휘둘림을 제어하고 서정으로 결을 잘 갈무리한 노력이 믿음을 갖게 한다. 박복영 시인은 장과 장의 경계를 넘나드는 속도를 잘 다스린다. 그런 보법으로 독자를 안내하는 한편, 넓은 행간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다독이고 갈무리하는 솜씨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일상에서 만난 익숙한 것들과 낯선 대상까지도 포괄하고자 하는 넓은 스펙트럼은 이 시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그런 공감 영역의 확대는 시인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해준다. 다음 시집을 기다린다.
- 이달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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