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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물들고 있을까

나는 어떻게 물들고 있을까

김홍섭 | 들꽃 | 2024년 05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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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30*205*10mm
ISBN13 9788961432382
ISBN10 8961432389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노오란 단풍으로 덮힌
대,소흥안령 길림 흑룡강
만주의 가을 산

구불구불 강물이어지고
농울쳐 호수이루며

노랑 빨강 초록
어울려 강산을 수놓은
산과 평야와 강의 교향악

거기 흰 옷 입은 백성들
일하고 낳고 거두며
땀 흘리며 노래하며
대를 이어

늑대 새끼를 키우듯
올빼미 어린 것을 돌보듯

마적과 싸운 아지매들의 치맛단
허름한 옷소매에도 선연한 독립군
그 피맺힌 눈 빛

논밭 일구며 땀 흘리던
말 달리며 달리며
활 쏘며 쏘던

후예들 이제 불굴 정신으로
여기 묻힌 선열들의 피땀으로

땅을 이어 번영하리
강물이어 산하를 적시리

이 땅이 네 백성이다
이 곳이 네 어머니다
--- 「만주 벌판」

우리가 나이 들어
한 오, 육십 아니 칠, 팔십 되어

머리 희끗하고
귀도 좀 덜 들리고
눈도 덜 초롱할 때

어느 봄날 뒷산 모퉁이
작은 공원 벤치에 앉아

먼 산 흰 구름 바라보며
새 떼들 정겨이 날고
봄꽃들 재잘거리며

저편에 목련 하나씩 지고
벚꽃 마지막 향기 빛날 때

님이여
오늘이 그날이라고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하자

오후 햇살 빛나고
저녁노을 붉게 탈 때

벗이여
오늘 즐거이 살자
열심히 오늘을 노래하자

저 노을 지나
갈매 빛으로 이우는
우리들 삶이리니

눈부신 젊은 날 그려 보리

아 그날은 고통과 떨림과
분노의 날들이었으리

설렘과 두근거림과
그리운 환희의 날들이었으리

오늘은
그날 꿈꾸던 젊은 날이었으리
햇살 따뜻한 봄 들판이었으리
--- 「우리가 나이 들어」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
산과 들판을 달리던

바닷가 어느 산등성이
바위들 숲을 이루고

뾰쪽한 바위들 힘을 자랑하고
포근한 모성으로 작은 둥근 바위들
둘러 쌓인 동굴에

그대들의 사랑
험한 그대들의 생활
모여 그린 이상향

소떼들 염소들 수양들
망아지 저만치 뛰노는

선사先史의 어느 들판에
말 달리던 말 달리던
그대들의 꿈

저 우랄 넘고 저 천산天山 넘어
바이칼 돌아 흥안령도 넘고
백두와 압록 두만강 건너

길고 오랜
유라시아의 숨결

바람의 질주
자유와 욕망의 달음질

사막을 넘어
사막을 넘어
산을 넘어 산을 넘어
강을 건너 강을 건너

모래바람 타고 삭풍에 실려
꽃바람에 홀려
자식들의 꿈을 꾸며 이른 땅
그대 한반도여

유라시아의 별
동방의 불빛
아름다운 아침의 땅이여

다시 만주, 연해주 건너
두만 우수리 에니세이 레나강 넘어
바이칼 건너
천산 우랄 넘어

다시 만나리
환하게 꽃 피우리
--- 「암각화의 그대와 우리」

꽃피는 봄산 소쩍새 울면
나는 어떻게
노래하고 있을까

비바람 맞고 달빛에 그을려
나는 어떻게
물들고 있을까

이른 서리에 붉어지는 단풍에
나는 어떻게
여물고 있을까

찬바람 진눈깨비에 젖어
나는 어떻게
비워지고 있을까
--- 「나는 어떻게 물들고 있을까」

멀리 보이는 북의 산
물 벙벙한 철원 평야들

숨어 생명을 위협하는 지뢰밭
새 봄 연분홍으로 핀 새 생명

지뢰밭 꽃길
금낭화 꽃길
애기똥풀의 애잔한 웃음

물과 흙과
산의 대지
민족의 젖가슴에 생기 돌고

물의 용서를 받아
흙과 화해하는 우리 모두
화해하고 용서하는

낮은 곳으로 흘러 흘러 모두를
용서하는 물처럼

모든 아픔 품고 삭히며
기다려 마침내 화해하고
하나되는 흙처럼

우리 기도 더 깊으면
우리 용서 더 넒으면

그날이 올 테니
한강물 다시 솟고
동해물 춤추며

한반도 만주 연해주
평화 통일
그날이 오고야 말 테니
--- 「그날이 올 테니」

그리움 크면 산 되지
그리움 깊으면 바다 되지

기다림 오래면 저 큰 바위 되지
그 위에 내리는 작은 이슬, 소낙비 내리니

외로움 커지면 강물 되지
산정에 내린 작은 눈물
시내 되어 바다 이르지

오호
바램 오래면 저 별 되지
별 바다 되지 은하수 되지

내 슬픔 길게 이어져 쏟아져
내리는 폭포 되지

깊은 심연에 닿아
솟아올라 호수에서 다시 비로 내리지

내 기쁨 넓어지면 노을 되지
온 하늘 꽃으로 물들이지

내 사랑 순전한 바람 되지
그대 고운 눈에 어리어
예쁜 뺨에 머물다 머릿결 스쳐 떠나지

창공에 그대 노래 부르지
붉은 노을로 노래하지
--- 「그리움 크면 산 되지」

분노를 미소로
미움을 사랑으로
좌절과 절망을 자각과 희망으로

칼을 쳐서 보습으로
총과 폭탄을 축제와 폭죽으로

분단 68년 그 긴 절망의 시간
분단 136년 두 형제의 아픔 두 배
그 두 배의 두 배 또 두 배

여기 미움의 상징 철조망을
분노와 절망의 그림자 철조망을
DMZ 갈라놓은 갈등과 저주의 응어리를 녹여

우리 아집과 파당과 이기심
우리 교만과 독선과 증오의 검은 탑을
용광로에 녹여 두드리고 펴서
평화의 십자가를 만든다

오랜 DMZ 철조망
우리 뜨거운 심장에서 정결한 눈물로 다시 빚은

이산(離散)과 눈물의 강
기다림 산 되어, 그리움 강물되어
높아진 분단의 절벽 넘어

우리의 소망 평화와 통일
세계에 알리고 공감하는
이 땅의 평화

피는 눈물보다 진하다 말하지 말라
증오가 정의보다 강하다 말하지 말라

이제 화해하리, 다시 만나리
서로 목을 엇갈려 그려 안고
목놓아 울리

이제 노래하리, 온 몸으로 춤추리
우리의 하나된 평화의 봄을
--- 「철조망으로 빚은 평화 십자가」

바람과 하나 되어
저녁 햇살 등에 지고
만공(滿空)을 나는 기러기

우리들 함께하면
바람과 달빛과 어울리며
구만리 먼 길도 멀지 않아

서로 달라도 한 대오(隊伍) 이루어
추운 동천(冬天)을 가르며
유유히 구름타고 시공(時空)을 나르네

홀로 나는 독수리 도반(道伴) 되어
아래의 연작(燕雀)도 우리 친구
저 들판 낱알들은 우리의 축복

자유로이 함께하는 우리들의 날개 짓
허허로운 우주에 계절을 숨쉬며
새벽이슬 맞으며 오늘을 나른다
--- 「함께 나는 기러기」

너의 환한 얼굴이
나는 좋아

너의 노오란 웃음이
나는 좋아

함께 모여
흐드러진 너희들 조용한 노래가
나는 좋아

햇살 이고
바람 어루만지며
내 설움도 연한 향기로 날려 보내는 네가
나는 좋아

아무에게도 길들여지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너의 영혼

나비의 춤
상쾌한 기분의 새소리가
너의 꽃말이
나는 좋아
--- 「금계국 필 때」

이 슬픔이
이 아픔이
치유된다면

그의 성스로운 사랑으로
그의 깊은 자비로

나의 아픔이 슬픔이
나의 더러움이
깨끗해진다면

지난 나의 교만과 오욕으로 생긴
상채기 흔적들 고쳐진다면

옷자락이라도
옷자락의 끝이라도
옷의 그림자라도 만질 수 있다면

발자국이라도
옷자락 스친 바람이라도
그림자라도

자유케 하시리니
날 자유게 하리니

내 아픔
내 원한 치유하리니
내 슬픔 자유케 하리니

마침내 사랑하리니
--- 「옷자락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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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여정, 삶의 여정

잘 산 한 사람의 한 생애를 어떻게 표현할까? 만 권의 책을 읽고(讀萬卷書), 만 리의 길을 가고(行萬里路), 만 명의 사람을 만났다면(交萬人友) 잘 산 인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김홍섭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나는 어떻게 물들고 있을까’를 읽으며 옛사람이 남긴 지혜로운 말을 떠올렸다. 이번 시집을 펴자마자 와락 달려드는 화려한 여행의 기록들 때문이었다. 국내외에 걸친 다양한 여정들을 공유하면서 시인의 풍부한 감성과 만날 수 있었으니 이는 우리가 이 시집을 읽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복이라고 하겠다.
시인은 또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시대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문제 많은 시대, 그러나 아름다운 이 세상을 우리가 어떻게 가꿔 가야 할지를 찬찬히 일깨워준다.

사람은 사람을 만남으로서 삶의 당위성을 갖는다. 그런 점에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나 현상에 대해서는 분노할 줄도 알아야 한다.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시대에 대한 애정과 분노를 시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가 함께 사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낫게 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김홍섭 시인의 시들을 읽으며 이런 발견을 한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에게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잘 물들고 있는 그의 시적 여정이 복되기를, 그래서 우리에게 그 복들을 계속해서 시로 보여주시기를 당부드린다.
- 유자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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