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란 자신이 기대한 것을 수익으로 얻어가는 과정입니다. 자신이 주식을 샀다면 그 이유를 적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 이유가 잘못된 기대임이 드러나면 지우고, 또 이유들 가운데 시장에 알려진 것도 지워나갑니다. 산 이유가 하나하나 사라질수록 주식을 팔아나 가면 됩니다.
--- p.19
지구의 중력이 아래로 작용하는 것과는 반대로 주식의 가격은 위로 오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업이 영업을 통해서 투자자에게 나눠줄 수 있는 이익을 계속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투자시 믿는 것은 이것입니다. 시간은 투자자의 편이고, 우리는 조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 p.20
지금의 비용 상승 인플레가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 기반의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극복될 것입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의 고통에 노출될 수 있고, 그것을 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1등 브랜드와 그렇지 못한 하위 업체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인플레로 인해 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산업이 1등기업 위주로의 통합(consolidation)이 가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치주 투자를 하더라도 1등기업 위주로 선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 p.48
신성장 기업들은 신기술 적용 분야의 크기, 해당 기업의 혁신성 등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합니다. 그 가운데 ‘자신이 믿고 산 이유’를 적어보세요. 물론 나중에 잊지 않고자 하는 의도도 있지만 탐욕과 공포 속에서 판단이 흔들릴 때 ‘매수 이유’를 보며 초심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가운데 언론에 등장하거나 시중에 많이 알려진 것은 하나씩 지워갑니다. 그렇게 알려진 모멘텀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돈을 벌어줄 수 없게 된 요인이지요. ‘매수 이유’가 줄어들수록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도할 준비에 나섭니다.
--- p.57
결국 빚과 함께 늘어난 시중 유동성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드는 미래의 성장 기회들을 따라다닐 것이고, 이로 인해 신기술 성장주쪽으로 투자 자금도 계속 몰릴 전망입니다. 신성장 분야에서 초과이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고, 이것이 신성장주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인 것이죠.
--- p.61
코로나 쇼크 이후 공급망 붕괴에 따른 기형적인 (비용 상승)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은 급하게 금리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을 회수하지 못합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시중에 유동성을 풀기 위해 사 모은 자산(Balance Sheet) 규모, 즉 신규 화폐를 발행하여 시중 자산을 사고, 시중에 돈을 푼 규모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줄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공공부채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이며, 한계 기업 및 부실 금융기관의 도산을 막기 위해 그들이 쉽게 유동성을 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는 부분도 있습니다.
--- p.110
인공지능이란 한마디로 ‘패턴’을 잡는 기능입니다. 데이터가 복잡하게 섞였을 때 사람들은 그 가운데 존재하는 패턴을 가려내기 어렵지만 계산 능력(computing power)이 뛰어난 기계는 그것을 식별합니다. 계산 능력이 뛰어나면 데이터가 제한되거나 왜곡될 경우에도 패턴을 잡아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것이지요.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되고, 빅테크 플랫폼이 경쟁적으로 ‘계산 능력’이 강한 인공지능 개발에 몰두합니다.
--- p.114
인공지능 덕에 우리 생활이 효율화될수록 비용은 절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할 수 있는) 인구가 더 감소하며 저성장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간은 세 부류로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기계와 싸우는 자(=기계에 대체되는 자), 둘째, 기계를 돌보는 자(=인공지능에 적절한 데이터를 주어 기계가 효과적으로 일하게 하고, 기계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자), 셋째, 기계가 접근할 수 없는 지식(domain knowledge)을 개발하는 자입니다.
--- p.122
미국 정부의 부채가 계속 증가하며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는 것은 제도권 위주의(top down) 경제가 작동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즉 패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bottom up) 민간 경제 기반의 빅테크 플랫폼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믿는다면 지금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4개 빅테크 플랫폼에 분산 투자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 p.137
미국을 떠났던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가야 달러 가치가 유지되고 패권도 지킬 수 있는데 (세계가 저성장으로 인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며) 중국을 비롯한 여러 세력이 (한꺼번에) 미국 패권에 도전하자 미국도 금리를 올리며 강압적으로 달러를 미국으로 끌어오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돈이 일할 곳이 미국임을 알고 저절로 유입되도록 만들 것입니다. 금리를 내려 신성장 신기술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면 돈을 투자할 기업을 찾아 미국으로 올 것입니다. 여전히 신기술을 주도하는 국가는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 p.159
홍콩의 한 펀드매니저는 시장가로만 거래합니다. 기관투자가가 장가로 움직이면 주가를 밀어올리며 사고, 끌어내리며 파는데요 (price impact cost). 그럼에도 그는 남보다 먼저 움직이면 충분히 보상이 된다고 합니다. “증시의 죄는 남보다 늦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늦는 만큼 비싸게 사고,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시장가격에 충격을 주지 않는 개인투자자는 별 부담 없이 시장가로 매매할 수 있습니다.
--- p.192
끝으로 돈은 돈일 뿐입니다. 술, 담배, 도박 관련 회사처럼 윤리적으로 나쁜 사업을 하는 기업은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책임(SrI) 펀드에서 이런 주식은 제외시키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들 기업이 주는 중독성 있는 서비스가 놀라운 수요와 이익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결국 주가도 반등합니다. 윤리적으로 이런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개인적 소신에 달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투자를 삼갑니다.
--- p.215
개인투자자마다 어떤 분야에서는 기관투자자들과 싸울 수 있는 지적 능력이 있습니다. 그때는 기관투자자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즉 기관과 반대로 갈 수도 있지요.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집니다. 즉 살 때 가격을 올리면서 사야 하고, 팔 때 가격을 끌어내리며 팔아야 합니다(price impact cost). 따라서 여러분이 기관을 끌고 다닐 수도 있습니다.
--- p.219
먼저 우리는 구조적 저금리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발 인플레로 인해 돌발적으로 금리가 급등했을 뿐 다시 저금리의 시대로 돌아갈 것입니다. 금리가 낮다는 것은 돈이 투자될 기회가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성장의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의 안정적인 수요는 분명히 투자에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 p.224
유동성을 통해 투자 기회에 대비할 수 있고, 급전을 끌어 써야 하는 비용 부담을 줄일 수도 있는데 개인투자자는 유동성의 효과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든지 (가격을 깎지 않고) 쉽게 팔 수 있을 만큼 유동성이 좋거나, 단기투자 상품이거나, 가격변동 폭이 작아 아무 때나 팔아도 별 손실이 없는 금융상품의 경우 수익률이 낮다는 것입니다.
---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