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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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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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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9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52*225*20mm
ISBN13 9788947548410
ISBN10 8947548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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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경찰이 되고 싶었다. 어느 날 머릿속에 ‘경찰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니 사라지지 않고 뇌리에 계속 박혀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경찰이 되고 싶었던 사람처럼 계속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왜 경찰이 되고 싶은지, 왜 경찰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봤다. 경찰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평생 교대근무를 해야 할 터였다. 남을 도울 수 있는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지 자문자답했고, 생각을 거듭해도 결론은 ‘경찰이 되고 싶다’였다.
--- p.17

최종 면접에서 불합격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불합격 통지를 받은 날 아빠가 말씀해주신 ‘희망은 청춘의 영원한 생명수’를 가슴에 품고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슴에서 경찰을 향한 열망이 더욱 활활 불타올랐다.
--- p.40

딸이 힘들어할까 봐 내색은 못 했지만, 마음 졸였을 부모님이었다. 내 합격 소식에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것은 당연했다. 살면서 이렇게까지 기뻐하셨던 적이 있었던가. 부모님께 처음으로 효도를 한 기분이었다. 불과 반년 전, 불합격 소식에 눈물 흘렸던 우리 가족은 90.6 : 1의 경쟁률을 뚫고 16명에 불과한 서울 여경이 된 나의 합격 소식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경찰이 되었다.
--- p.54

나 역시도 제복을 입을 때와 입지 않을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짐을 느낀다. 제복을 입는 동안에는 정직함과 책임감을 느끼고,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또한, 제복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행동을 되돌아보게 된다. 제복을 입은 이들은 제복에 어울리는 자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 p.89

‘자기 자신에 관해서 관대한 재판관이 아닌 사람은 없다’라는 라틴어 명언이 있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 자신에게는 너그럽게 대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늘도 거리에서는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한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인색하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그럴 때마다 현장에서 매 순간 스스로 되뇌인다. ‘나는 지금 공정하게 법 집행을 하고 있는가? 한쪽으로 치우친 시각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신고자들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하고 있는가?’라고 고민한다.
--- p.104

‘야간근무는 생명 단축의 지름길이요. 교대근무는 발암물질’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도 경찰관이라면 응당 교대근무와 야간근무를 받아들여야 한다.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개선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경찰청에서는 직원들의 복지와 정신건강을 위해 여러모로 힘써야 할 것이다. 직업병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있는 근무 환경이 되길 소망한다.
--- p.139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제팀에서의 경험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신참 수사관이기에 더 노력해야 했다. 오전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사건 서류를 펼치면서도 힘든 줄 몰랐다. 재미있었다. 간혹 ‘이 사건은 내가 꼭 해결하고 만다!’ 하는 사건을 접할 때면 정의감에 불타올랐다.
--- p.172

경찰은 직업 특성상 기쁜 일이 있을 때보다 힘든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찾게 된다. 그런데도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힘든 일을 해결해주었을 때, 피해자들이 밝게 웃으며 안심을 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마다 직업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경찰이 되길 참 잘했다고 느낀다.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다행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찾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어 감사하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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