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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북] 큐리어스

: 모든 것은 형편없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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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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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540g | 140*210*20mm
ISBN13 97911698508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재 겔만은 노년의 아인슈타인에게 20세기 초반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지 않았던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가 뉴턴 이후로 가장 위대한 물리학을 연구하고 있을 때였는데 말이에요. 그와 대화를 나누는 건 정말 흥미로운 일이었을 텐데요!” 아마 지금 그와 비슷한 특권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나일 것이다. 세계를 이끄는 과학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이에 더해 그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평생 연구할 것을 결정하게 된 개인적인 계기를 글로 쓰라고 꼬드길 수 있으니까. 아인슈타인에게 차마 말을 걸지 못했던 겔만과 달리, 나는 이 멋진 기회를 그냥 흘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 p.9

내가 여덟 살 때 키 큰 멋쟁이였던 할아버지가 창밖에서 모이를 주워먹고 있는 푸른박새를 보면서 내게 무슨 새인지 아냐고 물었을 때 느꼈던 굴욕감을 지금도 나는 기억하고 있다. 그 새가 무슨 새인지 몰랐던 나는 창피해서 더듬거리며 답했다. “푸른머리되새 아니에요?” 할아버지는 손자가 무식하다는 사실에 무척 진노했다. 자연과 접하는 것을 좋아하고, 쌍안경을 늘 들고 다니고, 반바지를 즐겨 입고, 제국을 건설하는 데 일조한 가문에 이런 손자가 있다니. 그것은 마치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다는 말과 같았다. 나는 할아버지의 반응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 내가 아닌 아버지를 질책했던 것이다. “맙소사, 존.” 아버지는 소심하게 변명했다. “설마 모를라구요.” 이처럼 내 동물 애호 정신은 동물들을 지켜보면서 갖게 된 것이 아니며, 학명을 앎으로써 갖게 된 것은 더욱더 아니다. 책을 통해서 얻은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읽었던 책들은 과학책도 아니었다.
--- p.15

“무슨 소리야? 너희 동네가 우리보다 공산주의자가 더 많이 있다면, 너희 동네가 더 공산당 판이라는 뜻밖에 더 돼?” “아니지. 우리 동네에 공산당원이 아닌 사람들의 수가 더 많으니까 공산당원의 비율은 줄어드는 거잖아!”
그렇게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하다가 통계학의 토대가 되는 원리들 몇 가지를 발견함으로써 통계학을 재발명했고, 숫자를 갖고 사람을 쉽게 속일 수 있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해본 경험 조사가 빚어낸 것은 냉소주의가 아니었다. 반대로 나는 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념적 또는 이기적인 주장들을, 적절한 증거를 통해 실제로 검증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껏 고양되었다.
--- p.46

느낄 수는 있지만 설명할 수는 없는 방식으로 무언가가 내 심금을 울렸다. 나는 외톨이에다 사람들과 마주치기를 싫어했는데, 아마도 어떤 강박 관념에 쉽게 사로잡히는 좀 독특한 아이였던 듯하다. 하지만 그 반응이 왜 그렇게 강렬했는지 지금도 의아스럽다. 그것은 영장류가 흥미로운 존재라는 차원의 것이 아니었다. 영장류들은 어떤 원초적인 방식으로 내게 위안을 주는 듯이 보였다. 야생으로 가서 마운틴고릴라와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들 중 하나가 되고 싶었다. 나는 지금도 영장류를 볼 때마다 아릿한 느낌이 든다. 영장류는 바로 그렇게 나를 사로잡았다.
--- p.86

손가락을 뇌 속으로 집어넣고 움직일 때는 감정을 억제하고 초연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 소의 뇌가 소의 정신이 담긴 곳이라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고깃덩어리를 만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뇌에서 총알을 빼내는 것을 그냥 췌장 같은 것에서 총알을 빼내는 것으로 생각하면 별문제가 없다. 정육점의 싱크대에서는 어느 장기든 별반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각 장기는 도축업자의 정신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적어도 내 정신에는 그랬다. 나는 총알이 뇌를 파고드는 순간 소가 어떤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상상이 떠오르는 것을 억누를 수 없었다. 소의 눈앞에서 생명의 불꽃이 반짝거렸을까? 사후 세계를 떠올렸을까?
--- p.111

어느 날 저녁, 지역 전화망에 문제가 생겼다. 수화기를 들기만 하면 모든 사람의 말소리가 한꺼번에 들려왔다.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들려오던 수백 명의 목소리가 떠돌던 그 전화 속이 내가 경험한 최초의 사회적 가상 공간이었다. 그 즉시 전화망 속에서 아이들의 사회가 형성되었다. 전화 속의 아이들은 서로에게 호기심을 가졌고, 서로 호의적이었다. 나는 그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학교에 갔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면서 전날 밤에 누가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을지 추측해 보았다.
--- p.136

우리는 유별났으며, 그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조숙한 아이들’이자 ‘비범한 아이들’이었으며, 당시의 통속적인 심리학에 따르면 심사가 뒤틀린 신경증 환자들이었음에 분명했다. 하지만 우리의 양육 환경 중 정말로 특별한, 진짜 유별난 부분은 이런 유별남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인 양, 즉 교양인들이 받아들인 평범하고 행복한 생활 방식인 것처럼 보이게 만든 부모님의 솜씨였다. 부모님은 아이들의 지적인 삶이 고스란히 발휘되도록 정성을 다했다. 하지만 그런 헌신은 ‘부’와 ‘성공’에 목을 매달고 있는, 지위 향상에 오매불망 애쓰는 21세기의 중산층 부모들의 헌신과 전혀 달랐다.
--- p.177

나는 미국의 과학 교육을 어떻게 하면 개혁할 수 있는지 발달심리학자로서 의견을 달라는 요청을 가끔 받는다. 내가 받았던 교육도 아마 개선될 여지가 많았을 것이다. 더 집중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면 더 나은 과학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꾀쟁이가 아니라 더 우직한 과학자가 말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나는 대다수 아이들이 받을 교육은 내가 받았던 비공식 교육에 더 가까운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생들과 나는 타고난 천재가 아니었다. 우리는 단지 배움의 기회가 많았고 우리를 돌봐준 사람들로부터 진지한 대우를 받은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젊은 여성들이 모성과 과학자 생활을 결합시키려 애쓸 때 승산이 없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이 좋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리고 과학을 행운에 맡겨 두어서는 안 된다.
--- p.183

나는 잎을 떨군 앙상한 나뭇가지들 사이로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빛났던 그 빛의 점들을 생생히 기억한다. 별똥별도 하나 보았다. 나는 뒤뜰에서 이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이미 몇 번 본 적이 있었지만, 그것들을 특이한 형태의 불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것이 지구 대기를 뚫고 들어오는 유성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진짜 마법이었다! 나는 단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말 그대로 다른 세상의 것들이 있는 동화의 나라로 떠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나라는 늘 내 머리 위에 그대로 있었지만, 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저 평범한 일상사에 몰두하고 있었을 뿐, 그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때부터 나는 과학에 심취했다.
--- p.201

나를 과학자이자 작가로 만들어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유전적 요인들이 관여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나는 독서를 사랑하고 권위에 코웃음을 치는 성향을 지니고 태어난 듯하다. 하지만 환경 요인들 중에서는 무엇이 영향을 미친 것일까? 부모님은 아니다. 부모님은 내 ‘역할 모델’이 아니었으며, 나는 부모님이 원하는 딸이 되지 못했다. 선생님도 아니다. 유치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내게 중요한 영향을 미친 교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진짜 요인은 동년배 사람들과의 상호 작용이었다.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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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 시대의 저명한 지식인 26명이 자신을 학문의 길로 이끈 어린 시절의 경험을 각자의 목소리로 담담히 들려준다. 어려서 읽은 책, 인생 초기에 만난 멋진 스승, 학구적인 집안 분위기, 가까이에서 접한 자연의 경이로움 등 처음 과학의 길에 접어든 계기는 제각각이다. 구체적인 경험은 다르지만, 과학에 대한 열정과 흥분이 어린 시절부터 시작했다는 것은 모두 같다. 머리 겔만은 아인슈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과거를 못내 아쉬워하지만, 이 책을 읽은 여러분은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들의 생생한 어린 시절 경험담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도킨스를 생물학으로 이끈 것이 『닥터 두리틀』이었다니!
- 김범준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
매력적이고 활기찬 토론으로 가득 차 있는 책.
- 워싱턴 포스트
기발하고 몰입도 높으며 설득력 있다. 좋은 이야기가 가진 힘.
- 네이처
매력적이다. 각자의 이야기들은 과학자를 탄생시키는 비밀 공식을 공개하기보다 재료가 얼마나 서로 다른지 증명한다.
- 디스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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