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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의 방

[ 양장 ] 열린책들 세계문학-290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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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84g | 120*188*22mm
ISBN13 978893291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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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에 젖은 조이의 갈색 몸은 내가 본 그 어떤 피조물보다 아름다웠다. (......) 내 몸뚱이가 갑자기 징그럽고 무지막지하게 느껴졌고 내 안에서 치밀어 오르는 욕망은 기괴망측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겁이 났다. [조이는 남자잖아.] 이 생각이 점점 명료하게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그의 허벅지와 팔과 느슨하게 말아 쥔 주먹에 깃든 힘이 눈에 보였다. 그 힘, 미래 그리고 신비 때문에 갑자기 겁이 났다. 그 몸이 갑자기 시커먼 동굴의 입구로 보였고, 그 안에서 나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다 미쳐 버리고 남성성을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 p.19

그러나 우리가 하나의 중대하고 결정적인 순간을, 다른 모든 순간들을 바꿔 놓은 단 한 순간을 찾아내려다 보면, 거짓된 신호들과 느닷없이 잠겨 버리는 문들로 이루어진 미로 속을 숨 가쁘게, 고통스럽게 헤매게 되기 마련이다.
--- p.21

일단 에덴동산을 나오고 나면 인생이 우리에게 주는 선택지는 단 두 가지뿐인 것 같다. 그곳을 기억하거나, 아니면 잊거나. 기억하는 데에는 힘이 들고, 잊는 데에는 또 다른 종류의 힘이 들며, 둘 다 하려면 영웅적인 힘이 필요하다. 기억하는 사람은 순수의 죽음을 끊임없이 되새기며 그 고통 때문에 광기에 빠져들고, 잊어버리는 사람은 또 다른 종류의 광기 ─ 고통을 부정하고 순수를 증오하는 광기에 빠져들고야 만다. 이 세상은 기억하는 광인과 잊어버리는 광인으로 크게 나뉘고, 영웅은 드물다.
--- pp.43~44

그를 사랑해 줘.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으란 말이야. 세상에 그 외에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나? 그리고 그게 길어야 얼마나 가겠어? 자네 둘 다 남자고, 어디로든 마음대로 갈 수 있는데. 기껏해야 5분일 거야. 장담해. 겨우 5분, 그나마도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어둠 속에서 하게 되겠지. 슬프게도! 만약 자네가 그걸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말로] 더러운 행위가 될 거야. 스스로 아무런 가치도 두지 않고,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육체를 경멸할 테니까. 하지만 둘이서 함께 그 시간을 전혀 더럽지 않게 만들 수도 있어. 서로에게 무언가를 내주고, 그로써 둘 다 더욱 나은 사람으로 영원히 거듭날 수도 있단 말이야. 그러려면 자네가 수치심을 버려야 해.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 p.92

조반니가 우리 뒤의 문을 잠갔다. 그리고 잠시 동안 우리는 어스름 속에서 서로를 그저 마주 보았다. 경악과 안도감으로 숨을 몰아쉬면서. 몸이 떨렸다. 당장 저 문을 열고 여기서 뛰쳐나가지 않으면 난 길을 잃는 거야.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저 문을 열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 pp.102~103

내가 기억하기로, 그 방에서는 삶이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것 같았다. 시간은 우리 위를 무심히 흘러갔고 시각도 날짜도 의미를 잃었다. 처음에는 그와 함께 사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기쁨과 경이를 낳았다. 물론 기쁨 이면에는 괴로움이, 경이 이면에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 감정들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시작이 한창 무르익고도 절정을 지나 알로에즙처럼 쓰게 느껴질 무렵이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괴로움과 두려움이라는 표면 위에서 발을 헛디디고 미끄러지며 균형도, 품위도, 긍지도 잃어버렸다.
--- p.117

그 방을 어떻게 묘사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후로 내가 들어가 본 방, 머물러 본 방은 모두 조반니의 방을 연상시키게 되었으니 말이다. 봄이 되기 전에 그를 처음 만났고 여름에 그곳을 떠났으니 그리 긴 시간을 머물렀던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마치 그 방에서 평생을 보낸 것처럼 느껴진다.
--- p.131

이 방에서 나는 수많은 밤을 당신을 기다리면서, 우리 마을이 여기서 얼마나 멀던가 생각하며 누워 있곤 했어. 그리고 이런 차가운 도시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사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도. 이곳은 이토록 춥고, 축축하고, 좀처럼 마르질 않고, 그러면서도 거기만큼이나 뜨거운데, 이곳엔 조반니가 말을 걸 사람도, 함께 있을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기껏 만난 연인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내가 알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사람이라니. 당신은 모르지, 그렇지? 밤에 누가 집에 오기를 기다리느라 잠도 못 자고 누워 있는 기분이 어떤 건지? 당신은 절대로 모를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당신은 끔찍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몰라.
--- p.215

여기서 내가 어떤 식으로든 굴복한다면 영원히 그와 함께 이 방에 갇혀 버릴 터였다. 그런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바이기도 했다. 지진이 시작되듯 내 안에서 진동이 울리더니, 문득 그의 눈 속에 빠져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너무나 잘 아는 그의 몸이 햇빛 속에서 환히 빛나면서 그와 나 사이의 공기가 포화 상태에 치닫는 듯 농밀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비밀의 문 같은 것이 소리 없이 확 열어젖혀지는 바람에 나는 질겁하고 말았다. 그 순간에야 나는 깨달은 것이다. 그의 몸으로부터 달아남으로써 나는 도리어 그 몸이 언제까지고 나를 지배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셈이라는 것을.
--- pp.223~224

나는 내 성(性)을, 나를 괴롭히는 성을 바라보며, 그것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을지, 칼날 아래에서 그것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무덤으로 향하는 여정은 이미 시작되었고 부패로 가는 여정도 시작되었다. 이미, 언제나, 절반은 진행되어 있다. 그럼에도 나를 구원할 열쇠는 내 육체 속에 숨어 있다. 그것이 비록 내 몸은 구원하지 못할지라도.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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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학의 유일한 왕.
- 라이어널 트릴링 (문학비평가)
볼드윈은 언어와 빛나는 용기와 통찰력을 선물해 주었다.
- 토니 모리슨 (소설가)
용감하고 감정으로 충만한, 미국이 낳은 빼어난 작가. 볼드윈은 소설과 비소설 두 방면에서 뛰어난 작가이고 나는 그를 20세기 미국 문학의 거장이라고 평가한다. 과감함, 용기, 끓어오르는 분노에서 아주 은근한 부드러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폭넓은 정서적 범위뿐만 아니라, 끌로 정교하게 조각한 듯한 우아함을 보여 주는 문장에서도 1급의 작가이다. 볼드윈의 산문은 "미국의 고전"이라 할 만한 문장이다.
- 폴 오스터 (소설가)
반 고흐가 19세기의 "성인에 등극한 예술가"라면, 제임스 볼드윈은 20세기의 "예술가 성인"이다.
- 마이클 온다체 (작가)
고유한 감정적 강렬함과 이례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소설. 몽환적이고, 내밀하며, 비통하다. 이 이야기는 당시로서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고, 지금도 여전히 시대를 초월하는 작품으로 남아 있다.
- 줌파 라히리 (소설가)
볼드윈은 우리를 생각하게끔 하고, 애태우고, 자극하고, 괴롭히고, 즐겁게 한다. 그는 바다가 파도를 쓰듯 단어들을 쓰면서 단어들이 흐르고 두드리고, 나아갔다 물러나고, 솟아올랐다가 사라지며 가라앉게 만든다.
- 랭스턴 휴스 (시인)
제임스 볼드윈이 된다는 건 유럽과 미국, 흑인과 백인이라는 영토에 숨어 있는 수많은 장소를 건드린다는 것, 그렇게 깊숙이 이해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 앨프리드 케이진 (문학비평가)
볼드윈은 손에 꼽히는 동시대 작가 중 하나가 되었다.
- 노먼 메일러 (소설가)
볼드윈은 진정 없어서는 안 될 미국 작가들을 까다롭게 엄선한 목록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 새터데이 리뷰
한 남자와 한 여자, 둘 모두와 얽힌 한 젊은 미국인. 볼드윈은 그 이야기들을 품위 있고 강렬하게 써낸다.
- 뉴욕타임스
흡입력 있는 소설. 읽는 즉시 감정적으로 충격을 안기는 작품.
- 워싱턴 포스트
볼드윈은 매우 특별한 주제를 빼어난 예술성으로 절도 있게 다뤄 낸다.
- 새터데이 리뷰
흥미진진하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소설.
- 애틀랜틱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아름다움.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볼드윈은 스스로를 자기 존재의 원천들에 늘 닿아 있도록 한다. 이것이 다른 어느 미국 작가보다도 볼드윈을 더 폭넓은 독자들이 읽고 기다리는 까닭일 것이다.
- 네이션
볼드윈은 사람들의 시선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좋은 의미에서. 그냥 이렇게 말하는 식이었다. [이게 내가 본 것이다.] 볼드윈은 우리가 흑인이나 미국 얘기를 할 때 늘 곁들이는 온갖 넋두리며 헛소리들을 완전히 발가벗겨 냈다. 무슨 척을 하지도 않았다. 작가로서 그런 태도는 자신의 인간됨을 드러내는 매우 급진적인 선언이었다. 나 역시 그러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 타네히시 코츠 (작가,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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