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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

: 책 읽고 싶어지는 책

[ 초판 한정 저자 인쇄 사인본,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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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02g | 120*188*20mm
ISBN13 9791193296271
ISBN10 119329627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책을 쓰는 것은 못내 부끄러운 일이다. 책에 저자의 결함이 행간에 묻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고, 그 결함을 알면서도 사람들에게 끝내 책을 위한 시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결함이 묻어 있든지 말든지 간에 책만 내면 그만이라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지만, 쓰는 자의 첫 번째 미덕이 성실함이라면 두 번째 미덕은 부끄러움이라고 나는 여전히 믿는다. 그래서 이 두 권의 책은 20대에 연달아 책을 낼 수 있었던 기쁨인 동시에 20대의 부족한 글이 박제된 부끄러움이다. 하지만 그때만 가질 수 있었던 당당함과 간절함이 결함을 슬쩍 가려줄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여전히 그 모든 책에 존경과 사랑을 바친다. 2024년 봄 김겨울
--- p.8~9

책이 존재의 부질없음을 논하는 내용이라면 그만큼 가볍게 구겨질 수 있는 책. 우울이 뼛속까지 파고든다면 뼈대가 드러나는 책. 실현되지 않을 상상이겠지만 만약 소실된 책을 다루는 책이 바람에 풍화되는 종이로 되어있다면, 나는 정말 돌아버릴 것 같은 짜릿한 기분으로 그 책을 사서 바람에 날려 보낼 준비가 되어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사랑해 온 사람이 책에 대해 논하는 이 책은 아주 튼튼하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책장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되, 다른 책들보다 먼저 눈에 띄지 않고, 다른 책들을 단단히 뒷받침해 주는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물론 표지는 예뻐야 한다. 여러분이 어떤 표지와 질감으로 된 책을 들고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 p.29

이 모든 유희에 더하여, 책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유희 활동도 제공할 수 없는 유희가 하나 있다. 그것은 추상적인 관념을 다루는 즐거움이다. 오로지 언어만이 관념을 규정하고 설명하며 전달한다. 인간이 언어를 사용한 때부터 폭발적으로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이런 특성 때문이다. 물론 다른 여러 가지 유희 활동은 다양한 감정을 체험하게 해주지만, 그 감정을 규정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구는 언어뿐이다. 직접 체험되는 감정은 언어로 그 형태를 갖출 때만 사유의 계기가 된다. 언어만이 다룰 수 있는 고도의 추상성은, 도달하기 어려운 만큼 그에 값하는 큰 재미를 선사해 준다.
--- p.54

맛에 대한 취향이 학습의 결과이듯이, 책에 대한 취향도 학습의 결과다. 어릴 때부터 조금씩 형성되어온 호오가 쌓여 지금의 취향을 만들었다. 이건 정말로 탐식의 과정과 비슷하다. 예를 들면 처음 읽은 남미 소설이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었는데,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데 눈이 튀어나올 만큼 맛있는, 그런 음식을 먹었을 때의 기분이었다. ‘세상에 이런 맛이 있었단 말이야? 왜 나에게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어!’
--- p.81

그렇다면 정신성을 소유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소유는, 언제든 내가 세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언제든 그 세계가 나를 재구성함을 허락하는 행위다. 여기에서의 세계는 단순히 지금 살고 있는 세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이 파악해 온 역사 전체, 탐구해 온 우주 전체, 서로 다른 대륙에서 벌어진 사건들, 그 사건을 체험한 서로 다른 기억 모두를 의미한다. 이 모든 기억과 사건과 원리가 세상을 굴려 갔음을 잊지 않고, 언제든 나를 침범할 수 있도록 늘 마음을 열어두는 것이다. 책에서 필요한 정보만 파악하고 말 거라면 굳이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사는 내내 책의 영향을 허락할 셈이라면 가지고 있는 수밖에는 없다. 가지고 있다면, 읽었던 책의 책등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만으로 어떤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홀로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는 데에 책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 그저 책장에서 책을 뽑아서 펼치면 된다.
--- p.117

우리 모두 알지 않는가. 책 냄새를 맡았을 때 곧바로 연상되는 분위기, 책의 신비로움, 책만이 가지는 따뜻함이 책 냄새를 사랑하게 만든다는 것을. 책 냄새는 단순히 책 한 권의 냄새로 남지 않는다. 책을 꽂은 책장과 그 책장의 주인, 책에 들어간 사람들의 정성과 시간, 이 책을 읽었을 사람들과 읽을 사람들, 지금 책에 코를 박고 있는 것이 허락된 환경 모두가 책 냄새를 책 냄새로 만든다. 우리가 책이라는 존재를 통해 공유하고 있는 세계가 이 냄새에 남아있는 것만 같다. 책에 기록된 글자는 모두 다를지라도 우리에게는 약속된 향이 있다.
--- p.156

이 엄청난 양의 책이 모인 전능한 도서관은 책을 읽다 눈이 먼 보르헤스가 생각하는 세계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 모습이란 책이 빽빽이 들어찬 거대한 도서관의 모습을 한 신 혹은 신이 만든 우아한 건축물이다. 도서관이 안에 품은 인간을 내려다보는 모습을, 책들이 수런대며 인간을 지켜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이 도서관은 은유로 남을 때 아름답다. 인간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해석한다고 해서 도서관과 같은 신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결코 현실 세계에서 그와 같은 ‘실제’ 바벨의 도서관을 완공할 수 없다. 완공을 바라지도 않는다. 평생 도서관 속을 헤메다 결국 그 안에서 아무런 진리도 얻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하는 것, 무한한 책에 둘러싸여 세계의 미스터리를 궁금해하는 것, 그 궁금함으로 사람들과 마주치고, 싸우고, 신화를 전해 듣고, 책을 읽는 것, 그것이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무지의 기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p.184

우리는 왜 진실에 집착하는가. 이것은 소설의, 나아가 책의 존재 가치에 대한 물음이다. 모든 책은 언어의 한계를 지닌다는 점에서 일말의 거짓을 내포한다. 이 책 역시 명확히 판정할 수 없는 정도의 거짓, 행간에 도사리고 있는 거짓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진실을 요구하면서 책을 읽는가. 그것은 삶의 진실이 때로 가상에, 거짓에, 행간에 있기 때문이다. 가상은 책 넘어 현실에 유출되어 현실의 일부분을 이룬다. 우주를 이 잡듯이 뒤져보면 정말로 책에 나온 세계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존재론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책이 들려주는 가상으로부터 우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그로부터 변화한 태도와 행동이 세계에 영향을 준다는 실천적인 차원에서도 그렇다. 이 발견된 책이 세상에 존재하게 됨으로써 내가 쓰고 있는 이 책이 세상에 탄생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 p.190

책은 유일하게 우리가 두 번 이상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활자는 시간에 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차마 헤아리지 못했던 의미를 뒤에 가서 깨달을 수도 있고, 그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한번 앞에서부터 살아볼 수도 있다. 세상의 의미를 앞장 뒷장 넘기며 재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우울의 매우 큰 원인 중 하나를 꼽는다면 그것은 ‘회한’일 것이다. 삶을 돌이킬 수 없다는 상실감, 저지른 일을 쓸어 담을 수 없다는 패배감, 지금에 와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 그리고 모든 결과를 책임지고서라도 계속 살아 나가지 않을 수는 없다는 아득함, 이 모두가 한데 얽힌 회한은 시간에 귀속된 인간의 가장 큰 약점이다. 영원한 신은 이런 감정을 결코 겪지 않으나 태어나 죽는 방향만이 허락된 인간은 이 약점을 피해 갈 수 없다. 그것이 《바벨의 도서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예언서를 찾으러 떠난 이유이리라.
--- p.208

내가 생각하는 북튜브 채널의 가장 큰 역할은 독서 욕구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이다. 독서는 원래 진입장벽이 높은 취미다.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시작하지 못하고, 시작하더라도 좌절하며 읽기를 그만 두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책이란 그런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이 마침내 장벽을 넘어설 때까지 꾸준히 흥미를 북돋워주고 유지시켜주는 것이 북튜버의 중요한 역할이다. 나는 채널에서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분석하기도 하고 배경지식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 영상은 본질적으로 자극제라고 생각한다. 책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책으로 흥미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 이 독서 욕구를 청소년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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