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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효인의 6월

시의적절-06이동
서효인 | 난다 | 2024년 06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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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96g | 120*185*20mm
ISBN13 9791191859942
ISBN10 119185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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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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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네 시간 넘게 소요됐다. 경과는 나쁘지 않았고 차차 회복되어갈 것이라는 판단을 의사는 들려주었다. 아내는 병원 침대에서 아이와 함께 생활했다. 나는 직장과 병원을 오가면서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했다. 보호자가 둘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씩 몸에 붙인 줄을 떼고, 입으로 분유를 먹고, 가끔 옹알이도 하는, 환자복을 입은 삼십 일 아기를 함께 바라보았다. 아이는 여전히 우리를 보호하고 있었다. 휴게실에서 즉석밥과 컵라면을 교대로 먹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이는 회복되고 있었고 나 또한 그랬다. 회복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아빠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나의 보호자는 명백히 아이였다.
--- pp.26-27 「6월 2일 보호자-되기/보호받기」중에서

한 인간이 완성되는 데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한 인간이 파괴되는 데에는 수십 초의 시간도 어쩌면 길다. 한번 파괴된 인간이 다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한번 누군가를 파괴해본 인간더러 여전히 인간이라 해도 되는 걸까. 인간 대 인간으로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 가만, 만약에 우리가 인간이 아니었다면, 하늘의 별을 세며 길을 찾는 존재가 처음부터 아니었다면, 모든 게 괜찮지 않았을까. 그게 더 나은 게 아닐까. 나무를 베어 펄프를 가공해 화학물질을 발라 책을 만들지 않아도 됐지 않았을까. 우리가 굳건한 나무였다면, 우리가 약한 짐승이었다면, 우리가 고양이였다면! 선생님, 이 댓글은 고양이가 남긴 것입니다. 이 별점은 고양이의 의견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를 용서할 수 있었을 텐데, 인간은 인간을 비로소 사랑할 수 있었을 것인데. 물론 독자에게는 책을 평가할 권리가 있다. 오늘은 놀랍도록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책의 독자 의견란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이다. 원래 생각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인간이라서 생각이란 걸 하게 태어나버리는 바람에.
--- pp.65-66 「6월 8일 비인간적 장면 셋에 대한 인간적 감정 하나」중에서

세상 사람을 둘로 나눌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부쩍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겠지요. 당신이 여행을 떠난다면, 치밀한 계획을 짜는 사람입니까,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입니까? 모르겠다고 하지 마세요. 무엇이든 답하세요. 그렇군요. 당신은 주저하는 사람이군요. 세상 사람을 주저하는 사람과 단호한 사람으로 나눌 수도 있답니다. 당신은 주저하는 마음으로 결정한 주말여행의 계획을 치밀하게 설정했습니다. 출발하는 시간과 도착하는 시간을 정하고 그 사이에 들를 곳과 먹을 데를 빠짐없이 메모장에 썼습니다. 세상 사람을 기록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겠지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계획한 시간에 맞춰 도착한 갈치구이 맛집은 노키즈존이었고, 당신의 세상은 뼈째 발라졌습니다. 세상 사람을 키즈와 노키즈로 나눌 수 있을까요? 어쩌면요. 어쩌면 세상 사람은 영원히 서로를 찌르고 베고 할퀸 채 둘로 나뉘고, 그 둘은 또다시 목을 조르고 콧잔등을 내리치고 머리칼을 잡아당겨 둘로 나뉘고, 그 둘은 역시나 눈알을 찌르고 손톱을 빼고 살점을 으깨어 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자, 지금부터는 수학의 영역이군요. 세상 사람은 수학을 할 줄 아는 사람과 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나뉘는데, 이러한 추세라면 세상 사람들은 영원
--- pp.120-121 「6월 15일 분류와 대조」중에서

아이는 중턱에서 숨을 고르며
이제 집에 가면 안 돼요? 묻는다
집에 가야지 하지만 정상이 곧이야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아깝지 않니
집은 언제든 갈 수 있고 정상은
오늘이 아니라면 또 언제 가보겠니
하지만 아이는 솔방울처럼 보채고
아이의 목소리가 작고 따갑다
어째서인지 산은 점점 멀어진다
(……)
집을 생각하니 산이 높기만 하다
영영 높아질 것만 같다 그곳에 닿지
못할까봐 두렵다 집이 없을까봐
무섭다 그만 내려갈까? 그 말을
하지 못해 메스껍다 아이가 나의 실패를
목격할 것이 두렵다 아이가 나의 두려움을
알아챌 것이 무섭다 아이에게 좋은 집을
학원가를 학군을 공원과 호수와 강이 보이는
집을 미래를 주지 못할 것 같다
무릎에 양손을 대고 허리 굽혀 숨을
몰아쉬니 솔방울이 말을 건다
아이가 아까 참에 집에 갔다고
가고 싶은 집이 있어 다행이지 않으냐고
나는 타박타박하는 소리를 부러 내며
정상을 등지고 현관 비밀번호를 눌렀다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내 등을 쓰다듬으려
--- pp.208-210 「6월 29일 산과 집」중에서

많은 부모가 아이의 장래를 상상하거나 걱정하듯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은재가 특수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무엇을 할까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엊그제에는 은재 학교 숙제로 가족들의 응원 메시지를 쪽지에 적어 오는 게 있었어요. 그걸 학교 복도에 설치한 희망 나무에 건다고 하더군요. 저는 거기에 은재야,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하고 적었습니다. 그렇게 은재에게 말하니 은재가, 이 써! 노래하듯 따라 합니다. 그러면 저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모든 게 노래가 되면 좋겠습니다. 은재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의 무엇이든 말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노래일 수도 있겠죠. 그럼 우리는 서로를 노래하듯 부를 텐데요, 마치 은재가 아빠를 부르는 것처럼. 수만 가지 멜로디와 리듬과 화음을 갖고서요. 적당한 몸짓도 섞어가면서. 그건 춤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것참 귀할 것 같습니다. 그것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말이 노래라면, 시가 노래라면, 우리가 노래였다면.
--- pp.213-214 「6월 30일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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