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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부러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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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48*210*20mm
ISBN13 9788959595860
ISBN10 8959595861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버스 바닥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고 신음하는 나를 보고 좌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교통사고라고 소리치자 기사님이 오시고, 119를 불렸으니 잠깐 기다리라 했습니다.
딸을 돌려보내고 바닥에서 신음하는데 구급차가 왔습니다.
구급요원들이 나를 들것에 실어 차에 옮기고 물었습니다.

“고개를 돌릴 수 있나요. 발목과 손목도 돌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가능한 것 같아요.” 대답하자.
주민등록증으로 신분 확인을 하고는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통은 점점 더 가중되어 가며 작은 흔들림에도 온몸이 부서지는 것 같았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나의 의지는 사라지고 이상한 세계에서 원격조정 당하는 육신으로만 존재하였습니다. 병원에서의 모든 일을 의료진이 대신했어요. 환자복으로 갈아입히고 이리저리 끌어다가 엑스레이를 찍었고 누군가가 오더니 무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절대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갔습니다.

다른 누군가는 병동으로 가야한다며 이동침대로 이리저리 끌어다가 17병동 6호실로 들려 보냈습니다. 그중 끝에 있는 작은방 침상 위로 나를 얹어 놓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제껏 천장만 보고 있어서 아무것도 알 수가 없는데 다행한 것은 창문 옆에 내 침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잠시 후 간호사가 와서 보호자가 오느냐 물었고 없다고 하니 간병인을 부르라며 간병인협회 전화번호를 알려 주고 빨리하라며 재촉했습니다. 또다시 절대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전화를 하니 대기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다른 번호를 가져다주었고 마침 한 사람이 30분 안에 도착하겠다고 했습니다. 난 좀 의아했습니다. 간호는 간호사가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그렇지가 않은가 봅니다.

그러는 사이 소변이 급해서 간호사한테 소변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들이 간이 소변기를 들고 오는가 했는데 “소변줄 달아드릴게요”라고 이상한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더니 서슴없이 그가 내게 이물질을 삽입했습니다.

“오 마이 갓!”
이 말밖에 할 것이 없습니다.
순진하기 짝이 없는 나는 “소변은 어떻게 하나요?” 하니까.
“소변은 이미 나와서 줄을 타고 통속에 들어가 있어요”라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런 행동은 나의 의지로 작동되는 내 영역인 줄 알았는데 소변이 스스로 자리를 찾아가는 이상한 나라에 완전히 진입한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에 한 여자가 커튼을 열더니
“안녕하세요. 간병인 조안나입니다”하며 들어섰습니다.
“제가 많이 다쳤어요. 잘 도와주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럭저럭 이 세계에 들어서는 신고식은 마쳤는데 내겐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딸이 문제입니다. 갑자기 아는 사람도 없고 산천초목도 생소한 이 지방에 온 이유는 오직 딸 때문이었으니까요. 부모 사후 자녀를 돌보아 주는 것을 목표로 민간인 주도로 장애인공동체 마을을 만든다고 해서 편승한 것입니다.

우리 딸은 정신지체장애 2급입니다. 내가 없으면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부족한데 이곳에 있으니 어찌하란 말인가요.
어떻게 해야 하는가요?
내 능력의 한계를 벗어난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내 몸조차 가눌 수 없는 나의 무능함에 눈물이 하염없이 나옵니다.

내 몸에 고문처럼 가해지는 고통으로는 꿈쩍도 안했던 울음이 그냥 쏟아지네요. 이 작은 눈 속에 어떻게 그렇게 많은 수분을 품고 있었을까 모르겠어요. 처음 방문한 이 나라에서는 포획한 포로가 ‘쇼생크 탈출’이라도 감행할까 봐서인지 전신을 고통의 갑주로 두 겹 세 겹 옭아매는 것 같습니다.

생각 끝에 서울에 있는 언니와 동생한테 전화했습니다. 즉시 글라라는 어떻게 하니? 하며 깊은 걱정을 토해냅니다.
잠시만 돌봐 주세요. 또 다른 방법을 찾기까지요. 그런데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필 추석연휴 며칠 전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와주기로 하십니다.
여기까지가 그날 아침에 집에서 나와 2시간도 되지 않은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만약에 내가 2분만 늦게 나와서 그 버스를 타지 않았으면 어찌되었을까.
기사님이 바로 조작해 주셔서 자리에 앉았더라면 괜찮았을까?
지나간 시간을 다시 반추해보다가 그만두자,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으니 내게 새로운 세계의 모험이 필요했던가보다 라고 자위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몇 시간 후 동생과 언니가 오셨습니다. 그들은 눈앞에 펼쳐진 나의 모습과 형편에 깊이 한숨만 쉬며 말을 잃었습니다. 무슨 말이 나오겠습니까. 그냥 가만히 서 있는 동생한테 간병인이 말합니다. 필요한 물품이 있어요. 준비해 주세요, 하며 성인용 기저귀, 깔개, 비닐장갑, 물티슈 등등 듣기조차 거북해서 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세계는 왜 하필 나를 선택했을까?
하루빨리 나의 세계로 다시 가야할 텐데 할 수 있을까?
또다시 반문해 봅니다.
언니는 딸을 맞으러 먼저 집에 가시고 한참 후에 동생이 한 보따리 물품을 갖고 들어섰습니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마. 글라라와 잘 지낼게. 몸을 잘 돌보고 하루빨리 집으로 오세요”하며 돌아갔습니다.

혼자 남은 나는 끝도 없이 조여 오는 고통과 맞서야 했습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체중이 등에 실려 몸이 바닥에 박히는 듯싶고 다리는 폭탄으로 부서지는 파편이 되어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마침 회진을 오신 선생님께 호소했습니다.

“등이 너무너무 아파요”하니까 무심하게
“옆으로 돌아눕는 것은 됩니다. 잘 누워 계시다가 더 아프면 진통제 맞으세요.”
“왜 이렇게 아프지요.”
“골절이라 했잖아요.”
“어디가 골절인가요?”
나는 아픔 속에서 허둥거렸습니다.
“척추 골절이라고 응급실에서 말했잖아요.”
그리고는 쓸데없이 말이 많다는 듯이 쌩하게 사라지셨습니다.

시골장터 같았던 응급실에서 어떤 사람이 골절이라 했던 말이 내게 한 말이었다는 것입니다. 몸도 아프지만 맘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물론 내 아픔을 나눌 수는 없지만 이젠 맘도 품어야 할 것이라는 무게가 더 가슴 아팠습니다.
난 하루 종일 낮과 밤을 지새우며 앓았습니다.
옆으로 돌아누우려 해도 다리가 협조하지 않네요.
간신히 끌어다 옆으로 돌리면 고관절부터 시작되는 다리의 통증이 온몸을 마비시키듯 했습니다.

아! 주님. 왜 제게 이렇게 하시나요. 이러시지 마세요.
몸뚱이가 서로 날뛰는 것 같아서 너무나 힘들어요.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주기도문을 수도 없이 읊조리며 저 좀 살려 주세요, 호소에 호소를 거듭 거듭했습니다.

새벽에 설핏 잠들었다 다시 깨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내 입안에서 샘물이 솟는 것 같았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샘물이 퐁퐁 솟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샘물은 노래로 나왔습니다.

주께선 나의 피난처 의지할 곳 주님뿐
풍파가 심할지라도 내게는 평화 있네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 생명 주옵시며
주 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내 갈 길 아득히 멀고 나의 힘 기진한데
내 본향 집을 향하여 가는 길 비추소서 .

메마른 우리 영혼에 새 생명 주옵시며
주 안에 영원한 안식 누리게 하옵소서

신기한 것은 이 성가는 많이 부른 것도 아니라 가사도 잘 기억나지 않았는데 샘물이 솟아 나오듯 입안에서 그냥 끝없이 솟았습니다.
몽롱한 가운데 끝없이 솟는 성가 샘물로 왠지 힘이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 부르짖음을 들으셨군요.

감사합니다.
나는 감사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 「입안에서 솟는 샘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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