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제는 움직임movement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의 내용이 삶life과 관련되어 있다는 뜻이다.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처음으로 꿈틀대던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러 신경계가 마지막으로 명멸하는 순간까지 우리의 삶은 움직임으로 가득하다. 인간의 감각, 사고, 행동, 감정은 모두 움직임과 관련되어 있고, 그게 바로 삶이다.
--- p.17 「시작점」 중에서
인간은 불안정한 직립 자세를 선택한 유일한 포유류이다. 그래서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두 다리로 서서 걷는데 필요한 균형을 갖추어야만 한다. 이러한 균형잡기는 머리부터 시작된다.
--- p.42 「OP1. 균형은 역동적이다」 중에서
머리가 전방으로 이동되어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척추 꼭대기에 놓인 머리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엄청난 투쟁을 하며 살아간다. 앞으로 나간 머리 무게를 지탱하려고 견갑대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또한 견갑대에 매달린 팔은 거기에 끊임없이 적응하며 움직이고, 척추와 관절을 이루는 늑골(갈비뼈) 또한 카운터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변형되며 구조가 약화된다. 이건 중력장 안에서 신경계의 통제를 받는 근골격계가 일상의 매 순간마다, 붕괴된 구조에 맞춰 나름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투쟁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 p.79 「OP2. 골격이 정렬되어야 움직임이 자유로워진다」 중에서
우리의 신경계는 놀랍도록 유연하기 때문에 “최고의 수련”을 선호하진 않는다. 인간은 모방, 사회화, 그리고 크고 작은 트라우마 등을 통해 학습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움직임을 지연시키고 초기 발달과정에서 습득한 최고의 움직임 패턴 일부를 억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지속해서 자신의 움직임을 재평가하고, 그 가능성을 온전히 달성함으로써 만끽할 수 있는 즐거움을 되찾아야 한다.
--- p.114 「OP3. 발달은 주기적으로 진행된다」 중에서
순수하게 탐구하는 어린 아이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기 위해, 어른들은 기존에 학습된 움직임 일부를 해체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만 한다. 빠르고, 습관적이며, 목표 지향적인 방식은 움직임의 질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의 감각 세계를 알아차리는 것을 방해한다.
--- p.118 「OP4. 질 좋은 움직임으로 삶의 방향을 개선시켜라」 중에서
인간은 땅에 발을 대고 걷는 동물 중에서도 머리와 골반의 관계가 독특한 편에 속한다. 머리는 척추를 통해 골반과 이어져 있는데, 이를 통해 서기, 걷기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삼차원 공간에서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때 방향성을 설정하고 추진력을 제공한다.
--- p.144 「OP5. 머리가 가이드하고 골반이 추진력을 준다」 중에서
서양인들은 문화적으로, 밖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를 중시하면서 유연한 힘을 확보할 수 있는 내적인 감각을 무시해왔다. 만성 통증과 반복손상증후군 같은 다양한 신체 문제들이 자세에 대한 이러한 정적인 개념에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 p.193 「OP6. 힘은 중심에서, 정확성은 말단에서 담당한다」 중에서
태어나는 순간부터 인체 구조는 체액, 막, 그리고 밸브 등과 같은 구조물을 통해 압력에 적응해 왔다. 몸 안에 있는 체액(가스, 액체, 그리고 액화된 고체)은 양분을 운반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화학 신호를 전달하는 수송계에 포함되는 요소로 간주하는 게 보통이지만, 실제로 체액이 하는 역할은 훨씬 광범위하다. 인간뿐만 아니라 사실 모든 동물은 일종의 유압 시스템을 지니고 있으며, 인체의 형태와 움직임 역시 여기에 기반을 두고 있다.
--- p.206 「OP7. 압력이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