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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은 | 북랩 | 2024년 06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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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500g | 152*225*20mm
ISBN13 9791172241469
ISBN10 117224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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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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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날은 머리카락을 먹으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의 머리를 한 움큼 쥐어뜯어 입 속에 틀어넣었다. 아무리 삼켜 보려고 해도 삼켜지지가 않아 들고 있던 막걸리를 조금씩 먹어 가며 머리카락을 겨우겨우 삼켰다.
이제 죽을까? 죽기를 기다렸지만 죽지 않았다. 에잇! 속았다. 머리카락을 먹어도 사람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괜히 머리카락을 삼키느라 고생했다 싶어 억울했다.
--- p.13

라디아라는 나라에 아라크네라는 공주가 살고 있었다. 아라크네는 얼굴도 아름다웠지만, 무엇보다 옷감을 짜는 솜씨가 아주 뛰어났다. 온 나라에 소문이 났음은 물론이고 주변의 다른 나라에도 이름이 알려질 정도로 실력이 좋았다.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솜씨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라크네는 점점 기분이 좋아졌다.
“아라크네 공주님은 아테나 여신께 옷감 짜는 기술을 배웠나 봐!”
사람들이 아라크네의 솜씨를 칭찬했다. 하지만 자신의 실력에 대한 믿음으로 오만해진 아라크네는 그런 말들이 칭찬으로 들리지만은 않았다.
--- p.53

깜깜함은 인간을 두렵게 한다. 모른다는 사실은 참으로 강력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인간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전구를 발명해 냈고, 이야기를 만들어 내서라도 자연의 변화와 인간사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이해하고자 애를 썼다. 결국 이 모든 것은 두려움을 몰아내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아는 것은 힘이다. 알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수 있다. 관조할 수 있다. 넉넉해질 수 있다.
--- p.94

과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 감성과 지성을 가진 AI는 인간인가? 아닌가? 그 세상 속에서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인간은 괴물인가? 아닌가? 버려진 반려견이 주인을 한없이 기다리는 행동과 반려견(반려자와 같은 말이 아닌가)이라 이름 부르다 상황에 따라 갖다 버리는 인간, 어느 쪽이 더 인간적인가?
--- p.134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는 일은 쉬운 선택이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느껴지는 것을 참아 내야 한다.
--- p.173

“인간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대로 본다.”고 했다. 의지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한다. 똑같은 바다를 보면서도 어떤 이는 황홀해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두려워하기도 한다. 인간은 각자의 의지(욕망)대로 표상한다. 표상이란 세상을 보고, 세상을 받아들이는 방식, 즉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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