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센스해킹이 정확히 뭘까? 이는 사회적·인지적·정서적 웰빙을 위해 감각의 힘과 감각 자극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모든 감각의 고유한 능력을 알고, 감각들이 상호작용해 감정과 행동을 이끌어내는 예측 가능한 방식을 이해해야만, 자신만의 감각 경험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킹’할 수 있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서 출발해 사랑하는 이들의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
---「일상의 감각들―모든 것은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중에서
감각은 얼마나 상호작용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우리가 주변 세계를 어떻게 경험하는지, 그리고 그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느끼게 될지 결정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과학에 따르면, 감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연결돼 있다. 이 말인즉슨, 실제로 눈에 보이는 걸 대체하기만 해도 듣는 걸 바꿀 수 있으며, 소리를 조작해 다르게 느끼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일상의 감각들―모든 것은 감각을 통해 전달된다」중에서
인지하건 못하건, 소리는 우리의 제품 경험에서 기능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엔지니어나 디자이너가 세탁기, 믹서기,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제거해 조용한 모델을 만들 경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고급 주방 가전 시장에서는 냉장고 문이 닫힐 때 소리가 제대로 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사실 냉장고 문 디자인은 자동차 문 디자인과 아주 비슷하다. 두 경우 모두 적절하게 안전한 소리와 느낌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집―편안함을 느끼기 위한 조건」중에서
자연에 잠깐 노출되면 실험실에서 받은 스트레스에서 더 빨리 회복된다. 실험실에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표준 방법은 매우 어려운 과제를 주고, 다른 사람들은 그걸 쉽게 해냈다고 말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주는 영화를 보게 하는 방법도 있다. 스트레스의 생리학적 지표인 심박수와 피부 전도도는 인공물 환경보다 자연에 있을 때 더 빨리 평소 수준으로 회복된다. 자연의 이로운 효과는 일생에 걸쳐 작용한다. 즉 현대 산업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 대부분은 이른바 ‘자연 결핍’으로 고통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정원―다른 세계로의 초대」중에서
정기적인 숙면이 사회적·정서적·신체적 웰빙에 미치는 엄청난 혜택이 점점 더 분명해짐에 따라, 일찍 일어나고 적게 자는 것을 숭배하던 기존의 문화가 마침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따라서 수면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잠자는 데 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내 추측으로는, 앞으로 수면 센스해킹이 인지행동 치료 전략과 결합될 것이다. 그리 머지않아 최신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수면 단계에서 다중감각적 개입을 하게 될 것이다.
---「침실―잘 자기 위한 노력들은 효과가 있을까?」중에서
자동차는 우리가 평생 구매할 수 있는 단일 품목 중 집 다음으로 비싼 물건이다. 당연히 자동차 제조업체는 센스해킹을 능숙하게 활용한다. 외관, 소리, 냄새, 그리고 감촉까지, 모두 정성스럽게 제작되어 꼭 알맞은 인상을 전달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량의 변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반자율주행 자동차, 곧 부상할 무인 자동차 등으로 인해 출퇴근도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될 수도 있다. 곧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나올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나 솔직히 말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적 과제는 매우 빠르게 해결되는 것과 비교해 운전이라는 부자연스러운 활동을 하는 데에는 근본적으로 심리적 장벽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뇌는 결코 운전하도록 진화하지 않았고, 이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차멀미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출퇴근―알고 보면 아주 위험한 일」중에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점심 식사 이후에는 주의력을 유지할 수 있고, 반면 하루 일을 마감하며 퇴근 준비를 할 때는 긴장을 풀 수 있는 직장 환경이다. 환경 자극에 대한 요구가 이처럼 시점에 따라 다르다는 사실을 통해, 고정된 환경 특징이 직장 내 사람들의 웰빙과 생산성을 관리하는 데 별 도움이 안 되는 이유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
---「직장―병든 건물에서 살아남기」중에서
촉감 측면에서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가장 분명한 요소는 주변 온도일 것이다. 이걸 알면 아마 놀랄 텐데, 고가의 옷가게는 일부러 매장 온도를 낮춘다. 한 기자가 뉴욕 내 여러 의류 매장의 내부 온도를 기록한 결과, 온도와 가격대가 서로 반비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시 말해 명품 브랜드는 대중적인 체인보다 온도를 낮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쇼핑―알면서도 당하게 되는 속임수」중에서
이제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시끄럽고 빠른 음악을 들을 때 성과가 좋아진다는 결과가 다시 한번 나타난다. 달리기처럼 리드미컬한 활동의 경우, 움직임과 동기화될 수 있는 음악을 듣는 것이 가장 좋다. 프리츠와 그의 동료들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에 대한 통제’가 핵심이다. 즉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의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믿게 되면, 사람들은 운동을 더 잘하게 될 것이다.
---「운동과 스포츠―승리의 향기, 성공의 맛」중에서
센스해킹과 관련한 수많은 최신 통찰은 우리가 약 없이도 더 잘 자고, 배를 곯지 않으면서도 덜 먹고, 성형 수술을 하지 않고도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더 안전하게 운전하고, 하기 싫고 따분한 느낌 없이 최대한 즐겁게 운동하는 데에 이미 사용되고 있다. 그저 감각이 전해주는 고요한 영향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이 모든 것, 그리고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다.
---「감각의 미래―센스해킹, 센시즘, 다중감각」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