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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원 | 작가 | 2024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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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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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26*190*20mm
ISBN13 9791190566865
ISBN10 1190566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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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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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의 꿈속에 내가 있고
내 꿈속에 단풍나무가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언젠가 소멸하고
소멸하는 것들은 서로를 그리워한다

I’m in the dream of a maple tree.
There is a maple tree in my dream.

What’s alive is going to die out one day.
Disappearing things miss each other.
--- p.38 「꿈속의 꿈 A dream in a dream」중에서

내 심장은 이제 멸종에 근접했다

모호하지만 확실하게
떠나는 너를
막는 건
불가능하다

heart is now near extinction.
You are leaving vaguely but with certainty.

Blocking you is impossible
--- pp.52-53 「위독 In critical」중에서

마르지 않는 빨래처럼
몸과 마음이 눅눅한 날은
편지를 쓴다,
오래 버려진 나에게

On days when my body and mind are soggy
Like laundry that doesn’t dry,
I write a letter,
To me who’s been abandoned for a long time
--- pp.100-101 「우기(雨期) Rainy season」중에서

마음은 두 갈래
바닥에 닿으려는 마음이 있고
끝까지 오르려는 마음이 있다
이따금 둘이 어깨를 스치기도 하지만
묵묵히 지나친다

My heart is divided into two
One wants to touch the floor
and the other wants to touch the top.
Sometimes they pass by each other
Without a word.
--- pp.126-127 「두 마음 Two hearts」중에서

이 시집은 주제론적 성격에 따라 나누어져 있으며, 각기의 부별 특성이 사진과 시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의 렌즈 저편에서 만나는 세상은 우리 일상의 모양과 전혀 다르게 다가왔고, 이를 묘사하는 시적 표현 또한 일상적인 수사법의 발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제기되었다. 거기에 평보(平步)에서 뒤꿈치를 들고 발끝으로 걷기 시작하는 것 같은, 이른바 언어의 시적 전화(轉化)가 이루어지고, 그것이 사진과 한 몸이 되어 수발(秀拔)한 디카시의 세계를 축조한다. 이미 확고한 자신의 시 세계를 가진 정채원 시인의 이 심기일전의 시작(詩作)에, 필자는 ‘번천(?天)의 세계인식’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부디 앞으로도 그의 시가, 그리고 디카시가 더 풍성한 성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 pp.151-152 김종회 해설 「렌즈 너머의 세상과 번천(飜天)의 세계인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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