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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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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36*216*20mm
ISBN13 9788961043540
ISBN10 896104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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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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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린고비 그 여자 세상 떴다
신혼 소박에 아들 하나 겨우 얻어
자갈밭 가파른 생을 부대끼며 살았다
오뉴월 불개미로 고단하게 살았다
소싯적 짝사랑을 우연히 다시 만나
번갯불에 콩 볶듯 살림을 합쳤지만
꽃무릇 붉은 호시절에도
그 여자의 소금 독은 열리지 않았다
어느 하루 푸지게 먹지도 쓰지도 못하고
새로 맺은 피붙이 혼사도 이웃들 상사도
다음에 이다음에 중얼중얼 외면하던
짜디짠 왕거미였다
왕소금으로 쌓아 올린 그녀의 사상누각이
이리저리 떼먹히고 흐지부지 사라진 후
솟구치는 울화에 날 선 칼날만 들이던 날들
썰물 되어 집 나간 첫사랑 사내마저
새 여자 꽃방석으로 옮겨 앉은 후
얼마나 힘들고 아팠으면 글쎄
불꽃처럼 터트린 분노의 종양들
곰팡이 피듯 온몸에 피어났을까
아득바득 애태우던 질깃한 애증의 연모
불 꺼진 눈두덩에 우두커니 세워둔 채
너덜너덜 헤진 일수 장부
남겨두고 어찌 갔을까
느닷없는 첫 추위가
소슬바람 앞세워 들이닥친
입동 전전 날
가로수 우듬지에 얹힌
창백한 달아 소금꽃 진다
--- 「소금꽃」중에서

화장실 변기통에 어린 소녀가 낳아놓은
저 핏덩이 참혹하게 버려져 흔적 없이
사라지거나 혹은 어딘가로 멀리 보내져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 채 살아가겠지
이천 년 전 그날 동정 마리아는
터무니없는 시련을 어찌 견디셨을까
애간장 태우던 고통 시름 번뇌
예수 아기 환한 미소에
아이스크림 녹듯 달콤하게 녹아내렸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제 핏덩이를 음지에
버리고 온 비정한 철부지들과
어린 자식 팽개친 건조한 돌싱들 술에 취해
환락의 바벨탑을 기어오르는 밤
피도 눈물도 없는 문명의 하루살이들에게
모성이란 그저 허기진 배꼽 우물
어둑어둑 저문 그림자 유적일 뿐
도시의 밤을 밝히는 십자가들이
눈시울 붉히며 속삭인다.
어미의 십자가 기꺼이 짊어질
어머니가 사라져 버렸다고
모성의 날개들 퇴화해 버렸다고
--- 「사라진 어머니」중에서

인대리 자작나무골짜기 갔더니
묵언수행 중인 흰옷 입은 수도사들이
몇은 휘둥그레 놀란 외눈으로
몇몇은 갈매기 눈썹으로 훤칠하고 고요하다

더불어 모여 살아도 외롭고 소슬한 것이야
인간 세상이건 식물 나라건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자작나무 수사님도 우리처럼 가시엉겅퀴에 갇혀본 적 있으신지
분노하고 미워하며 잠 못 이룬 적도 있으신지 여쭸더니

말없이 서늘하게 열린 시선이 허공을 쓸고 있다
부드럽고 예민하고 섬세한 빗자루로
시린 세속의 눈동자에 고인 먹구름들을
시리도록 환하게 쓸어내고 있다

흩어진 구름 비늘들이 전령처럼
홀씨가 되어 산 아랫마을로 가고
울긋불긋 덧난 근심과 상처들을
걸음걸음 떨치며 걷는 가을 오후

오래 터 잡고 살던
어수선한 번뇌며 어렵던 숙제들도
가지런히 환하게 정리가 되고
단순하고 짧게 요약되어 풀려버리는
가을 자작나무숲 속에서

순백의 키 큰 수도사 묵언 기도를
고개 젖혀 훔쳐보다 문득, 알아버렸다
가을 하늘이 왜 구름 한 점 없이
저토록 푸르고 고요한지를
--- 「자작나무수도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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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해 노래하는 시들이 무수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장진숙의 시가 기묘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왜일까. 오늘 우리 앞에 날아든 이 한 권의 시집 속에서 우리가 느끼는 묘한 감각이란 과연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장진숙의 시는 자연물에 기대어 성급한 깨달음이나 마음의 평화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가 지닌 설움을 극단까지 끌고 나감으로써 보편적이면서도 특수한 인간의 생애에 기묘한 리얼리티를 부여한다.
- 임지훈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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