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오며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것, 나만을 위한 책은 전부 남자들이 쓴 책이었다. 미슐레가 그렇다. 미슐레, 다시 또 미슐레, 눈물이 날 정도다.
- 마르그리트 뒤라스 (프랑스 소설가)
미슐레는 여러 면에서 평범한 역사가보다는 발자크 같은 소설가에 견줄 만한 사람이다. 그는 소설가다운 사회적 관심과 인물을 파악하는 능력, 시인다운 상상력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 에드먼드 윌슨 (미국 비평가)
『민중』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언제나 깨어 있는 역동적인 사고를 다시 들여다보는 것이다. 프랑스 역사학계에서 결코 같은 반열에 올릴 수 없는 미슐레의 직관적인 천재성을 이 책 전체에서 재발견한다.
- 로베르 망드루 (프랑스 역사학자)
『미슐레의 민중』은 역사인가? 사회과학인가? 르포르타주인가? 논설인가? 에세이인가? 그 모든 것이기도 하고 어느 것도 아니기도 하다. 사료(史料), 아니 미슐레에게는 당대의 자료에 폭넓게 바탕을 둔 생생한 기록이면서 필치는 문학가나 비판적 논객의 그것이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역사가 쥘 미슐레 그 자체다. 에드먼드 윌슨은 『핀란드 역으로』에서 미슐레를 이렇게 말했다.
“역사에서 다루는 주제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역사적 사건들이 늘 자신에게 벌어지는 듯이 보인다. 그는 역사를 살려고 노력했다.”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역사 서술에 견주어보면 미슐레의 서술은 파격적이다. 자료 속, 역사 속 인물들을 꾸짖고 그들에게 충고하며 경고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삶 바로 곁에서 자신이 사는 듯 역사를 썼다. 그야말로 ‘역사를 살려고 노력’한 사람이다. 그가 이 책에서 부자들에게 말한다.
“부자들이여, 당신들의 안녕은 물론 프랑스의 안녕은 당신들이 민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에 달려 있다. 민중에게 다가가 그들을 알려고 하고, 사실과는 동떨어진 그릇된 이야기들을 버리도록 하라.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입을 열고 마음도 열고, 인간 대 인간으로 함께 이야기하라.”
해당 주제에 대한 지식만 얻으려 한다면 다른 책들이 많을 것이다. 시대적 분위기, 현실 속에 살아 있는 인간들, 그들의 일상, 고통, 기쁨, 다양한 사회?문화 요소들의 연결 등을 느끼면서 알고 싶다면 단연 이 책이다. 미슐레의 호흡과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번역으로 미슐레와 만날 수 있게 해준 조한욱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미슐레와 독자가 함께 누리는 복이다.
- 표정훈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