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굳건해지고 개인이 성숙한 어른이 되는 때는 책임질 때이다. 다리 밑으로, 쟁기를 잡고, 갑옷을 입을 때 나라는 굳건해지고 사람은 그때부터 어른이 된다. 책임을 질 때.
--- 「나라는 언제 굳건해지고, 개인은 언제 어른이 되는가?」 중에서

사람의 본바탕이 커지지 않으면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없다. 원하는 것은 많고 크며, 그것을 담을 그릇은 작기 때문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됨을 크게 준비하는 것이다. 하늘에서 비는 공평하게 내리지만 그릇의 크기에 따라 담기는 빗물의 양은 다르다. 종지 그릇은 딱 종지 그릇 크기만큼만, 큰 독은 독 크기만큼 빗물이 담기는 것은 인생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 「천 리 길을 가려는 자」 중에서

온 세상 사람들이 인정한다고 해서 진리가 되는 것도 아니다. 진리는 이 세상에 한 사람만이 인정한다고 해서 비진리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진리는 그 자체로 진리일 뿐이다. 진정 나 자신으로 살고 싶으면 나의 머리로 생각하고, 나 자신이 선택하여 판단하고, 책임지며 살 줄 알아야 한다.
--- 「진리, 진실, 사실, 현실」 중에서

누누이 말하지만 경(經)은 분량이 많아서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사상의 깊이 때문에 읽기 힘든 것이다. 어릴 적에는 부드러운 음식만 먹지만 때가 되면 딱딱한 음식을 먹고 소화시켜야 하듯이, 책도 그렇다. 자세하게 풀어쓴 소(疏)가 아니라 직접 경(經)을 읽으며 생각하고, 체화(體化)해야 한다.
--- 「병법서」 중에서

역(易)은 동양고전의 꽃이다. 인문학의 최종 결정판이기도 하다. 역의 숲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사실이다. 너무 재미있으니까. 요즘 게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조절이 필요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