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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완역본)

세계교양전집-2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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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40*213*10mm
ISBN13 9791193130704
ISBN10 119313070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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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는 자신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 그의 영혼은 평온하지 않았고, 가슴은 부족함을 느꼈다. 목욕재계의 의식은 좋았지만, 그저 물일 뿐 죄를 씻어 주지도 않고, 정신의 갈증을 치유해 주지도 않는다고 느꼈다. 마음의 두려움도 해소해 주지 못했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은 훌륭한 행위였지만 싯다르타는 의심이 들었다. 그게 전부일까? 제물을 바치는 것이 행복한 운을 가져다줄까?
--- p.12

“무엇이 명상이지? 몸을 떠난다는 게 뭐지? 단식이란 무엇이며, 또 숨을 참는다는 건 뭐지? 그건 자아에서 도망치는 것에 불과해. 자아라는 고통에서 잠깐 도피해 고통과 인생무상에 잠시 무감각해지는 것뿐이라고. 그런 거라면 소달구지 운전자들이 여인숙에서 막걸리를 마시거나 발효된 야자유를 마시면서 느끼는 것도 똑같은 거 아닐까? 그들도 그런 순간에 자아에서 벗어나 잠시지만 삶의 고통을 잊고 감각이 마비되는 걸 느끼잖나.”
--- p.25

“제 삶 또한 강과 같아요. 소년 싯다르타는 중년, 노년의 싯다르타로부터 오직 그림자로만 분리될 뿐 실제로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고요. 제 전생은 과거가 아니고, 제가 바라문으로 돌아가는 것도, 제 죽음도 미래가 아닙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고,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즉 모든 것은 존재하되 모두 다 현재에 있다는 것입니다.”
--- p.119

“누가 사문 싯다르타를 윤회에서, 죄에서, 탐욕에서, 어리석음에서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소? 그의 아버지의 종교적 헌신, 스승의 경고, 자신의 지식, 자신의 탐구가 그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소? 어떤 아버지가, 어떤 스승이 그를 지켜 줄 수 있겠소? 자신의 삶을 사는 것, 속세의 삶에 물드는 것, 죄책감으로 자신에게 짐을 지우는 것, 죄책감으로 인생의 쓴맛을 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을 누가 대신해 주겠소? 싯다르타, 당신은 이런 것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오?”
--- p.131

바수데바의 늙은 얼굴과 주름들 위로 미소가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마치 강물의 그 모든 목소리 위로 공중에 옴이 떠 있는 것 같았다. 싯다르타가 친구의 얼굴을 바라봤을 때 그의 미소는 밝게 빛나고 있었고, 이제는 싯다르타의 얼굴에도 미소가 빛나기 시작했다. 그의 상처는 꽃을 피웠고, 그의 고통은 반짝였으며, 그의 자아는 ‘일체’ 안으로 흘러들었다.
--- pp.146~147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전달할 수가 없네. 지혜를 발견하고 지혜롭게 살며 지혜를 품고 다닐 수는 있지만, 그 지혜를 말로 표현하거나 가르칠 수는 없다네.”
--- p.152

“오 고빈다, 사랑이 나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세상을 완전히 이해하고, 설명하고, 경멸하는 것이 위대한 사상가들이 하는 일일지는 모르지. 하지만 나는 세상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세상을 경멸하고 증오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네.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과 존경심으로 바라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
--- p.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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