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늘며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사회)를 목전에 두면서 노인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도 지나칠 수 없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늙은 사람을 일컫는 노인이란 호칭을 마뜩잖아하는 ‘노인’의 심정을 반영하듯 노인은 다양한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노인’, ‘아버님’, ‘어머님’, ‘선생님’, ‘실버’, ‘어르신’, ‘늙은이’, ‘액티브 시니어’, ‘신중년’에 이젠 ‘선배 시민’이란 새로운 호칭까지 등장했다. 노인 1,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나타나는 새로운 풍속도다. 대체 뭐라고 불리길 바라는가?
“‘노인’이라 부르지 말라. 우리는 ‘선배’다.”
2023년 11월 경기도는 65세 이상 도민을 선배 시민으로 명시한 조례를 공포했다. 노인 대체 명칭이 지방자치 조례에 명시된 첫 사례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선배로서 사회 활동하시라’는 응원의 뜻을 담았다. 나이가 아니라 경험을 강조한 것이다. 65세 미만은 ‘후배시민’으로 정의했다. 노인의 인구 비중이 커지면서 사회적 역할도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으로 통용되는 노인 세대의 호칭을 선배 시민으로 전환하는 조례는 큰 관심을 끌었다.
--- pp.28-29
감사하는 마음은 단어 하나를 바꾸기만 해도 생긴다. ‘때문에’ 대신 ‘덕분에’로 말을 바꾸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평소 “집과 회사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지하철을 너무 오래 타 출퇴근이 힘들다”라고 했다면 “집과 회사의 거리가 먼 덕분에 출퇴근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다”로 바꿔보자. 또 “지하철을 오래 타야 하기 때문에 다리가 너무 아프다”라고 했다면 “지하철을 오래 탄 덕분에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다”로 바꿔보자.
‘때문에’ 대신 ‘덕분에’로 단어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지하철을 너무 오래 타 짜증만 났던 기억은 사라진다. 대신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출근할 땐 짧은 글을 쓰고, 퇴근할 땐 전자책을 읽으며 종아리 근육을 키운다. ‘때문에’는 원망을 만들지만 ‘덕분에’는 감사를 낳는다.
가족, 물, 공기, 나무…. 사람들은 주변에 항상 있는 존재들에 대해서 감사함보다는 당연하게 느낀다. 하지만 항상 당연한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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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말이 있다. ‘주머니 속에 있는 송곳’이란 뜻으로, 주머니 속의 송곳이 결국 주머니를 뚫고 존재를 드러내듯 재능이 아주 빼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는 말이다. 진짜 뛰어난 사람은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아도, 자랑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재주가 저절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자랑거리가 차고 넘치는 데도 자신을 낮추고 일부러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다. 세상은 그런 사람의 인격과 인간성을 높이 평가한다.
공자는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不患人之不己知)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患不知人也)”라고 했다. 노자도 “스스로 자랑하는 자는 공이 없고(自伐者無功), 스스로를 으스대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自矜者不長)”라고 했다.
본인 입으로 하는 자랑은 부작용만 낳는다. 남의 입을 통해 들려오는 칭찬이 부작용은 없고 약효는 뛰어난 진짜 자기 자랑이다. 우리 속담에 “입찬소리는 무덤 앞에 가서 하라”는 말이 있다. 자기를 자랑하며 장담하는 것은 죽고 나서야 하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장담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아인슈타인은 “자랑은 본질을 잃게 한다”고 했고, 헤밍웨이는 “자랑은 인생의 결점을 가리고, 겸손은 그것을 치유한다”라고 했다.
“내가 누군데, 내가 얼마나 돈이 많은데, 내 자식이 얼마나 훌륭한데”라고 자랑하기에 앞서, 내 주변 다른 사람의 사정과 능력도 살펴 배려하고 존중해 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노인정에서든 어떤 모임에서든 다툼이 일어나지 않고, 미움받지 않고, 관계를 오래 이어갈 수 있다.
--- pp.208-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