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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26g | 120*190*20mm
ISBN13 9791198275066
ISBN10 119827506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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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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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초인종이 울렸다. 눈물을 닦으며 일어나 허둥지둥 문을 열었다. 마스크를 쓴 그녀였다. (...) 마침내. 마침내라는 단어가 계속 맴돌았다. 무엇이 마침내라는 말인가? 마침내 그녀에게서 힘을 부여받아 주체 못하고 떨면서 안겨 있었다.
--- 「1부, 기시감」 중에서

「이봐요, 어르신. 사람을 찾습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 봐요.」
나이가 지긋한 노인은 (...) 자기가 이 바닥을 잘 안다며, 그녀를 찾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노인이 나를 지하 주점 앞에 세워 두고 넌지시 일러줬다. 지하 주점은 사실 통로이며 자신이 문지기라고. 이 통로는 번화가 비밀스러운 어디로든 닿으며 모든 정보가 여기를 통하여 전달된다고. 자신이 내려가고 나서 10분이 걸릴 수도 있고 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르며 그녀를 직접 데려오거나, 못해도 쓸 만한 정보를 가져오겠다고.
--- 「1부, 되찾은 번화가」 중에서

우리가 밝혀낼 것은 사각지대에서 벌어진 일, 노출되지 않은 한구석에서 당신과 비말을 공유한 이, 그러니까 장막이자 배후입니다.
--- 「1부, 층계참에의 연루」 중에서

「(...) 그녀가 그 속에서 이리도 아름답고 슬프도록 우거진 건 다 이유가 있어. 밀폐된 속에서만 그녀는 영원히 안전하고 완전해. 유리 벽을 두고 그녀를 바라볼 수 있음에 우리는 감사해야 해. 우리 시선에 병이 자리했다면 그녀는 진작에 썩어 문드러졌을 거야. 우리는 그녀를 만지지 못함에, 그녀와 함께 숨 쉬지 못하는 데에 기뻐해야 해. 우리 손과 숨에 병이 묻어나올 수 있으니까.......」
--- 「2부, 지하의 타령」 중에서

그들은 함께 잔존했지만, 죄다 혼자였고, 각각 홀로 이곳 도서관에 종속되었다. 그들이 공유하는 유일한 부분은 서로 말하지 않아도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공동의 패배 의식이었다. 밤마다 난방이 돌지 않아 냉골같이 찬 바닥에서 그들은 둘씩 짝을 지어 서로를 껴안아 체온을 보존하며 잠들었다. (...) 낮에는 데면데면하던 그들이 잠자리에서는 상대를 꽉 끌어안고서 체온을 갈구할 뿐만 아니라 정서적 온기와 공감을 기대하듯, 마스크를 막 벗으면서 드러난 생기다 만 흐릿하고 처량한 낯을 타인의 맨살에 비비며 구역질 나는 뜨끈한 눈물과 한숨, 침을 묻혀 대다가 곧 늙은 아이 같은 기기괴괴한 표정으로 잠에 들었다. (...) 그는 예전에만 해도 종종 자신과 똑같은 이들로만 이루어진 공동체를 상상하고는 했다. 인제 와서 보건대 자신과 같은 이들로만 이루어진 공동체는 결코 이루어져서는 안 되었다. 그들이 무리를 지어 이루어진 공동체는 재앙이었다.
--- 「2부, 셧다운」 중에서

「(...) 그렇다고 잊지는 않았겠지? 네가 나를 써주기를 원해. 악역이든 별 볼 일 없는 자든 행인이든 이름뿐인 사내이든 상관없어.」
「너를 그렇게 쓸 수는 없어. 그건 보답이 아니야. 이용하는 거지.」
「맞아. 나는 쓰이기에는 평범하지.」
「아니야. 너는 내가 감히 다루지 못할 진실이야.」
친구가 잠시 망설이다가 시선을 돌리며 침착하게 말했다.
「내가 쓰이지 않는다는 것도 진실이야.」
(...)
「내가 영위하는 삶이 더 본격적이지 못한 데에 죄책감을 느껴.」
--- 「2부,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중에서

「전염병이 한창일 때 말이야. 한편으로 나는 자유로웠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았고 나 또한 누구도 알아보지 않았어. 그때만큼 내가 자유롭고 살아 있다고 느껴진 때가 없어. 그다음에 뭐가 올지 무서워. 벌써 익숙해졌나 봐.」
그녀가 그의 눈꺼풀 위로 손을 올렸다., 너는 그렇지 않아. 너는 견디지 못해.」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을 따라 눈을 감았다. 그가 눈 감은 채로 말했다., 집에 들어간 보증금 반은 네 거야. 이제 나머지 반도 네 거야. 완전히. 드디어 값을 치르는 거야.」 그녀가 의뭉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잘 시간이야.」
--- 「2부, 숲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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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냉담』은 삶에서 죽음을 지우고 특색 없는 얼굴, 무표정을 짓고 있는 소설이다. 냉소나 냉정이 아니라 냉담인 이유는 그것이 차갑다기보다 투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 표백된 삶 속에서 냉담하게 살아가지 않으려면 스스로 소설 속으로 뛰어드는 수밖에 없다고, 픽션과 함께 존재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하다. 아니 이렇게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는 이미 소설이라고.
- 노태훈 (문학평론가)
한갓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속성이 허구와 연동한다는 진실을 적시하는 기제이기에 김갑용은 다름 아닌 소설을 쓴다.
- 허희 (문학 평론가)
도시라는 미로에 갇힌 삶, 모든 감정을 거세당한 채로, 그저 벌어지는 끔찍한 일상을 버텨 내야만 1인분을 할 수 있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걸까? (……) 도시의 삶에서 이런 고질병을 앓고 있는 존재가 내가 아니라면, 이건 [너]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나]와 [너]는 결국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니. 우리가 왜 서로를 소외하지 않아야 하는지. 냉담하지 않아야 하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 것 같다. 읽는 사람에게 생각의 트임을 줄 작품.
- jo jo (독자 서평단)
그렇지만, 분명 이 소설은 새로운 이야기다. 코로나 시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도 아름다운 [눈]은 가릴 수 없었듯이, 도서관이 책의 무덤이 되었다고 해도 누군가는 책을 진심으로 읽고, 누군가는 숨어서라도 진심을 담아 글을 쓴다.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 spell42 (독자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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