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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과 달과 그토록 많은 날들 속에서

푸른사상 시선-19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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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28*205*9mm
ISBN13 979113082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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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만질 수 없어서
귤을 만진다

너는 노랗고 둥글다는 이유만으로
내게 와 달이 되고,
나의 손바닥에 붙들린 우주가 되고

이곳에서 차디찬 귤 하나를 들고
너의 이름을 부른다는 상상만으로
나는 둥근 목소리가 되지
허공에 뜬 비상구를 두고
너와 나는 가쁜 숨을 공유하지

달은 나날이 커지고

우리는 분명 저곳으로 사라질 수 있을 거야

분명하고 유쾌한 예언을 품고
하루를 굴리지
애써 말하지 못하는 눈사람이 되지

데구루루 굴러온 귤이 눈앞에 수북이 쌓이고
달은 하나, 둘, 셋……
아아, 이토록 많은 너와 나의 날들이라니
--- 「귤과 달과 그토록 많은 날들 속에서」중에서

봄, 여름 내내 상추를 따 먹었지요
그동안 상추를 앉은뱅이로만 알았지 뭐예요

따고 또 따도,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새잎을 밀어내는 상추 때문에
나, 사실 상처 받았어요

끝까지 가보겠다는 듯
땀을 뻘뻘 흘리며 꽃대 올리는 상추를 보고
나, 눈물 났다니까요

상추꽃이 하나둘 작은 입들을 벌렸다 오므리면
상추 주변으로 노을이 펴요

이제 나의 숙제만 남았어요
씨앗 받는 일

두 손을 깨끗이 씻어야겠어요
이처럼 거룩한 생을,
제가 언제 또 받아 안아보겠어요

펄펄 끓는 태양 아래 무릎을 꿇고
오늘, 상추의 온 생애를
두 손으로 받아 모셔요
--- 「상추 아래 무릎을 꿇고」중에서

어제는 당신에게서 슬픈 이야기를 들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서랍에 넣어두었지

밤새 슬픔은 따뜻한 알을 낳고
오늘은 그 알을 호주머니에 넣고 걸었어

가을 햇살마다 갈대 울음이 묻어 있었지
슬픔은 울음 곁에 두는 것이 맞으리
주머니 속 알을 꺼내 갈대 곁에 묻어주었네

만일 그 슬픔을 서랍 속에서 꺼내지 않았더라면

슬픔과 하나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버려둔 채
완벽한 혼자가 되기로 했어

다시 잠자리에 들면 오늘은
갈대 날아오르는 소리 들리려나

새의 날개 옆에
아직 꾸지 않은 꿈을 묻어두어도 될까
--- 「슬픔은 따뜻한 알을 낳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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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영 시인은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는 관성적 사물과 익숙한 정경 속에서 존재 이전의 “아직 도착하지 않은 숨결”을 읽는다. 통째 떨어지는 동백 꽃숭어리의 마음이 소용돌이치던 허공의 밀실 “문고리”를 찾아 더듬고, “겹겹의 미로를 품고” 있는 맨드라미 붉은 꽃잎의 미로 속에서 “맨 처음 그 붉은 길을 열었”던 맨드라미 이전의 설핏한 핏자국을 본다. 시인의 촉수는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의 내면이 얼마나 뜨겁게 소용돌이치는지 관찰한다. 소소하게는 화사하게 피어난 봄꽃의 이면에서 비장하게 “마지막을 생각하는 사람의 얼굴”을 발견하기도 한다. 시인은 “카오스 옆집에는 코스모스가” 사는 것처럼 존재 이전 혼돈의 에너지를 통해서 현재로 이어지는 존재들의 질서를 우주적 생태계로 포괄한다. 빅뱅 이후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탄생한 지구라는 별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우리들 또한 이 세계라는 뒤엉킨 에너지를 나름의 질서로 내면화하면서 간다. “돛을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험난하게 살아온 ‘눈먼 노인의 보이지 않는 것들을 향한 기타 연주’처럼 기타와 스스로의 경계를 지우며 사라져가는 새로운 카오스로의 비상은 시인이 끝없이 추구하는 통속적 아름다움의 절정이다. “따고 또 따도” “새잎을 밀어내는 상추”의 지난한 성장 끝에 완성된 또 다른 혼돈의 결정체인 씨앗을 ‘무릎을 꿇고 받아 모시는’ 그녀의 수확이 알차다.
- 이덕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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