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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암실기 (草庵實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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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175*225*27mm
ISBN13 979117217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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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침에 윤옥(尹玉)이 편지를 가지고 도중에 있는 독음촌(禿音村)에 도착하였다. 양구(楊口)의 방자(房子 심부름꾼)가 편지를 가지고 다시 왔더냐?
나의 여행은 별일이 없다. 밤에는 두모촌(豆毛村)에서 자고 지금은 지평(砥平)을 향해서 가고 있다. 집안의 안부가 어떤지 알 수 없어 궁금하다.
빙가(聘家 처가(妻家))의 전답과 노비에 대해서는 모두 아는 사람이 없으니, 모름지기 만동(萬同)이 보지 않았을 때에 미쳐 악노(岳奴)나 다른 종으로 하여금 동반해서 보내어 자세히 살피게 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일은 생각하지 말고 그 일을 잘 처리하면 매우 다행이겠다.
시험 날짜가 눈앞에 있으니 너는 겨를이 없겠구나. 이만 줄인다.
--- 「아들에게 부치다 寄家兒」중에서

무릇 저 하나의 기물에 관한 일로 천운(天運)의 순환을 유추하자니, 상(常)과 변(變)의 사이에서 어리석은 나를 감회에 젖게 한다. 만약 이 유엽배를 만력(萬曆) 이전에 보았다면 하나의 미미한 술잔에 지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지금 숭정(崇禎) 이후에 이 술잔을 얻게 되었으니 어찌 다만 여항(閭巷) 사가(私家)의 보배일 뿐이겠는가. 내가 갑신년(1704, 숙종30) 이후로 중원(中原)의 사적이 희미해진 것을 마음속으로 슬퍼하였는데, 지금 정씨(丁氏) 집안의 여섯 개 유엽배를 보자 더욱 〈비풍(匪風)〉의 감회가 일어 서글픈 마음이 생겼다. 이에 이를 써서 기록하여 삼가 조정(朝廷)의 선덕로(宣德爐) 뒤에 붙이고, 〈유의(遺意)〉라고 명명(命名)하였다.
--- 「천자가 하사한 유엽배를 읊은 시 병서 참봉 선계 권용 又?序 參奉仙溪權墉」중에서

이 술잔은 그 겉면은 검은색이고 그 가운데는 황색이며 그 바탕은 옥이고 그 문양은 금빛이다. 그 형태는 길쭉하여 버들잎과 같으므로 이름을 유엽배(柳葉杯)라고 하였다. 내가 보고 기이하게 여겨서 묻기를 “그대는 가난한 선비인데, 이 물건이 어찌 그대에게 있는가?”라고 하였다. 선여(善餘)가 공손한 모습으로 대답하기를 “이것은 우리 집안에 전하는 오래된 유물이라네. 만력(萬曆) 연간에 우리 선조 관찰공(觀察公 정윤우(丁允祐))께서 전대(專對)의 임무를 띠고 명나라에 사신으로 가셨는데, 천자가 은총을 내려 이 옥 술잔을 하사하였네. 공께서 머리를 조아려 절하며 인사하고 받아 귀국하여 선조(先祖)를 제사하는 제기(祭器)로 삼았고, 자손에게 전해져 지금 나에게까지 이르렀네.”라고 하였다.
--- 「천자가 하사한 유엽배를 읊은 시 병서 권응진 又?序 權應辰」중에서

나의 벗 금성(錦城 나주(羅州)) 정선여(丁善餘)가 그의 7대조 관찰사(觀察使 정윤우(丁允祐)) 공이 명나라에 사신 갔을 적에 신종 황제(神宗皇帝)가 내려준 유엽배 여섯 척(隻)으로써 시를 지어서 그 일을 노래하였다. 이에 원근의 친지들이 서(序)와 시(詩)를 지어서 아름답게 여긴 것이 여러 편이었다. 애당초 정선여(丁善餘)와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도 그 일을 듣고서 화운(和韻) 하였으니, 아, 어찌 이리도 성대하단 말인가.

나는 일찍이 지금 사람이 그 선고(先故)가 남긴 것에 대해 비록 그다지 이상히 여기지 않으며 반드시 이를 위해 남에게 영가(詠歌)를 구하여 다그친 뒤에야 마지못해 호응하며, 이따금 비웃음과 기롱을 받게 됨을 병폐로 여겼다. 이와 같은 자는 아마 그만 둘 수 없을 것이다. 드러내고자 한다면 다만 누가 될 뿐이다.
--- 「발문 跋文」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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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기운이 완연한 요즘입니다. 예천군 예천박물관은 지난 몇 년간 축적해 온 학술적 성과를 봄날 꽃망울을 터트리듯 하나씩 세상에 꺼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 예천지역 역사 인물인 김회수가 담담하게 일상을 이야기한 《경운재일기》를 펴내면서 국역 총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오래지 않은20 24년 봄, 조선시대 대명의리(對明義理)의 상징인 유엽배(柳葉杯)를 노래한 《초암실기(草庵實紀)》 국역서를 세상에 꺼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초암실기》는 초암 정윤우(丁允祐)의 생전에 작성된 글과 후학들이 그의 충절(忠節)과 유엽배에 담긴 함의(含意)를 노래한 시문 등을 수록한 책입니다. 《초암실기》의 간행을 주도한 정윤우의 후손들은 조상이 남긴 글이 전쟁과 국가의 혼란 속에 소실된 점을 안타까워하며 주변 인물들에 시문을 부탁하여 한 권의 책을 편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근대 시기 문중(門中)에서 조상의 문집을 간행했던 것은 선현의 업적을 기리고 후학의 경계로 삼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예천박물관은 과거 문중의 역할을 도맡아 예천 지역 역사 인물의 자료를 수집하고 그들이 남긴 훌륭한 유산을 보존하며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암실기》에서 노래한 유엽배는 안동향교의 복두(?頭)와 난삼(?衫), 김륵(金?)의 《대학연의(大學衍義)》와 함께 영남 지역 대명의리의 3대 상징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드나무 잎은 바람에 이지러져 갈피를 잡지 못하는 듯하지만, 땅속 깊이 뿌리내린 모습에서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지켜온 대명의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초암실기》가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의 세태 속에 한 박자 멈춰서서 여러분의 일상과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 기꺼이 번역을 맡아주신 김영진 교수님, 그리고 예천 지역 역사를 고찰할 기회를 제공해 준 예천박물관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 김학동 (예천군수)
사물(事物)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색이 바라고 결락되거나 부서지기도 하며 때로는 파손되어 그 형태를 온전히 살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주는 사물에 담긴 의미(意味)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되고 전해집니다. 우리 예천 지역에는 역사시대를 거쳐 전해진 유수의 유물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유엽배는 안동의 난삼과 복두, 영주의 《대학연의》와 더불어 명나라에서 우리나라에 내려준 기물로, 영남 지역 대명의리(對明義理)를 상징하는 3대 유물 중 한 가지입니다. 유엽배는 조선이 명나라에 지키고자 했던 대명의리의 상징이면서 정윤우라는 인물의 위대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초암실기》는 초암 정윤우가 남긴 유문(遺文)과 조정에서 그의 공로를 치하하며 내린 유서(諭書), 그리고 후손과 후학들이 유엽배에 담긴 함의(含意)를 시문(詩文)과 서문(序文)으로 추억한 글을 모아 편찬한 책입니다. 여기에는 유실되지 않고 전해진 유엽배라는 유물이 내포한 의미가 적지 않다는 사실에 조상의 업적을 추모하려는 후손들의 노력이 더해져 이루어진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천박물관은 우리 지역 역사의 기록 유산을 수집하고 보존·관리해 오면서 다양한 학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3년 겨울 《경운재일기》를 시작으로 국역 총서의 발간을 시작하였고 2024년 봄, 두 번째 결실인 《초암실기》가 간행되었습니다. 겨우내 꽁꽁 언 땅속에서 몸을 숙이고 있던 초목이 따사로운 봄 햇살과 윤택한 봄비에 젖어 하나둘 움트며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예천박물관도 지난 2021년 재개관 이후 축적해 온 학술적 성과물이 봄날의 봇물 터지듯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 밖으로 꺼내고 있습니다. 우리 예천박물관이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물을 기증·기탁해 주신 분들과 박물관을 찾아주시는 지역민, 그리고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박물관의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국역을 맡아주신 성균관대학교 김영진 선생님과 안동대학교 황만기 선생님, 교열과 윤문을 담당하신 남춘우, 이승용 선생님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초암실기》를 읽으며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변하지 않는 고결한 의미(意味)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이재완 (예천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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