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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사실은 외로워서 그랬던 거야

꿈결 청소년 소설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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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64g | 152*225*20mm
ISBN13 9788998400224
ISBN10 89984002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기타바야시 우카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각본가, 구성작가로 활동하면서 필명으로 서스펜스 드라마와 연속극 등의 각본을 썼습니다. 그 외에도 정보 프로그램의 기획 구성과 소설, 만화 원작 등을 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로 ‘아리가토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역자 : 조찬희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에 출판사에서 일본 도서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을 했고, 현재는 미국에서 생활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에세이 《아내와 함께한 마지막 열흘》, 장편소설 《침대의 목적》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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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등교 거부라는 걸 하고 있다.
내가 외갓집에서 살게 된 건 삼 개월 전, 툇마루에서 내다보이는 벚꽃의 꽃봉오리가 봉곳 맺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던 삼월 중순이었다.
부모님이 이혼한 건 사 년 전이지만, 올 봄 엄마 호적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곳 이바라키에 있는 외갓집으로 이사 와서 살게 되었다. 그러면서 그전까지 다니던 신슈의 상업고등학교에서 새로운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친권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엄마는 급한 성격대로 모든 일을 단숨에 척척 진행했고, 결국 이사를 하게 된 거다.
--- p.9

“오늘 새로운 병원에 가서 입원 수속을 밟고 왔어.”
“왜? 퇴원하시는 거 아니었어? 또 입원해야 해?”
할아버지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지금 병원에서는 더 이상 받아 줄 수 없다고 주치의 선생님이 말씀하셨다고 한다.
“……할아버지 있잖아, 폐암이시래.”
“뭐? 정말이야?”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고, 그 고동소리 너머로 엄마의 설명이 들렸다. 할아버지는 이미 폐암 말기이고, 그중에서도 진행이 빠른 소세포암이라고 한다. 아직 정밀검사를 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되었을 가능성도 꽤 높은 모양이다.
……
보자기를 풀어 보니 사방 팔십 센티미터는 돼 보이는 액자에 그림 한 점이 들어 있었다. 빨간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기도하는 그림이다. 남색과 자주색, 노란색으로 그러데이션 된 너무나 따뜻해 보이는 배경을 하얗고 부드러운 햇살 몇 가닥이 가르고 있었다.
--- p.48~49

“죽음을 지는 거라고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
그 말에 나는 선생님 얼굴을 보았다.
“죽는다는 걸 알았다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고, 패배한 것이며, 어둡고 슬픈 일이라고 단정 짓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엄마는 따지듯 물었다.
“암에 걸렸으니 나는 불행하다, 이제는 끝장이다라며 우울해 하고, 통증을 참다 보면 결국에는 자포자기하게 돼요.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어째서 그렇게 단정 짓는 걸까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분들과 의료 관계자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아요.”
“암에 걸리면 그걸로 끝 아닌가요?”
나 또한 지금까지 쭉 할아버지가 암에 걸린 건 불행한 일이고, 왜 하필 우리 할아버지냐면서 괴로워했다.
“꼭 그런 이미지가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 p.109

아빠는 기차역까지 바래다주면서 “건강히 잘 지내야 한다”라고 말하며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생일 선물이야. 너무 늦었지만.”
“고마워.”
기차역 개찰구를 빠져나간 뒤 뒤돌아 날 배웅하고 있는 아빠를 보았다. 아빠는 계속 손을 흔들고 있었다. 분명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서 있을 것이다.

― 모두가 서로에 대한 그리움 속에 살고 있구나.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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