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극에 달하다
리뷰 총점8.4 리뷰 8건 | 판매지수 414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국내배송만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05*20mm
ISBN13 9788932008660
ISBN10 89320086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소연
1967년 경북 경주에서 출생. 카톨릭대학교 국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현대시사상』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단에 데뷔했으며,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학살의 일부1

내가 얼마나 고독했었는가를 쉽게 잊는 것은
학살의 일부이다 얕은 기분으로 화분에 물 주며
나를 뜯어내듯 죽은 잎을 뜯어내는 것도
학살의 일부이다

이빨을 닦다, 하얀 치아를 보다, 치약 냄새를
맡았다 거울 속의 내가
울음을 터뜨렸는데......그 천박한 이유를 모르는 척
하는 것은 학살의 대부분이다

고무 지우개가 사각의 종이와 마찰을 일으킨다
마찰의 힘으로 한 페이지의 추억이 지워졌다
지워졌다고 믿는 것도 학살의 일부이다

창밖 앙상한 나무는
바람 불어주지 않으니
무대 세트처럼 가짜 모습을 하고 있다
죽은 평화를 누리는 나처럼
바람을 기다린다고 말하는 것도
학살의 일부가 된다
--- p.


내 오른손에 만져지는 왼손
내 왼손이 느끼는 오른손에는
애인의 손맛에 취해서 청춘을 망친 자들이
요약되어 있다

악기
숨구멍
마음을 감싼 이 부대자루를 조여맨 자국
정들면 지옥이라는 말의 증언대
'안다'라는 말의 산 증인
오래도록 밟아서 만든 길
본래의 천성을 어지럽힌 장본인
그럼에도 불구한 내 천성의 실마리

말보다 솔직해서
말보다 미더워서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 한번도 받지 못한
이해라는 걸 받아보았으므로
더할 나위 없는 지복을 누렸던 손

마음의 바람기
마음의 육갑
마음의 단도직입
마음의 주인나리
만지는 쓰는 전화를 걸고 그의 발을 씻어주고
주먹을 쥐는 형제를 염하는
때리는 훔치는 속이는 묶는 뜯고 찢는
은밀함의 극치이며 드러남의 극치인
마음의 가장 비천한 식객
마음의 천형

손이 먼저 저지른 죄들로
인류는 날마다 체한 채 지구를 돌린다
종생토록 죄값을 치러도
손이 있는 한 반성하지 않으며 (pp. 60-61)
--- pp. 60-61
<학살의 일부 4>

아버지의 삶을 쓰기 위해 소설에 매달린 한 친구가 있었다.그 아버지 알코올에 중독된 자신을 이기지 못하시고 박카스 한 병짜리 농약 마시곤 대낮 약수터에서 이승을 떠나셨다.세상의 곤궁함과 그 곤궁함에 귀속되지 못하여 쩔쩔매던 중학교때 수학 선생은 여관 방에서 목을 맸고.즐기던 그 술에 기분 좋게 취하여 귀가하던 나의 큰 아버지께서 세차장 홈에 빠져 어이없는 실족사로 삶의 문을 닫아 걸었었다. 광부과 되려는 한 남자와 간호사인 한 여자가 독일로 흘러들어 사랑하고 결혼하였다. 그 부부는 채소 가게로 성업 이루자 새로 산 벤츠를 타고 첫 여행을 떠났는데, 그 여행길에서 교통사고로 일가가 나란히 세상을 떴다.

위암 말기 환자였던 나의 형제는 병실 창밖으로 몰려오는 봄을 바라보다 평화롭게 눈을 감았고 유족이 된 나는 화장터에서 점화 버튼을 눌렀다. 조문오지 못한 그의 애인이나 다름없던 기막힌 친구는 전방에서 눈사태에 죽어가는 동료를 살리려다. 눈에 묻혀 죽었다고 한다. 누가 더 잘 죽었는가. 살아 있는 나로서는 죽음에 다 대고 한 없이 찬성표를 던지고만 있다. 아, 살아 있는 자들이여. 과연 누가 더 잘 죽어가고 계신지.
--- p.
<학살의 일부 4>

아버지의 삶을 쓰기 위해 소설에 매달린 한 친구가 있었다.그 아버지 알코올에 중독된 자신을 이기지 못하시고 박카스 한 병짜리 농약 마시곤 대낮 약수터에서 이승을 떠나셨다.세상의 곤궁함과 그 곤궁함에 귀속되지 못하여 쩔쩔매던 중학교때 수학 선생은 여관 방에서 목을 맸고.즐기던 그 술에 기분 좋게 취하여 귀가하던 나의 큰 아버지께서 세차장 홈에 빠져 어이없는 실족사로 삶의 문을 닫아 걸었었다. 광부과 되려는 한 남자와 간호사인 한 여자가 독일로 흘러들어 사랑하고 결혼하였다. 그 부부는 채소 가게로 성업 이루자 새로 산 벤츠를 타고 첫 여행을 떠났는데, 그 여행길에서 교통사고로 일가가 나란히 세상을 떴다.

위암 말기 환자였던 나의 형제는 병실 창밖으로 몰려오는 봄을 바라보다 평화롭게 눈을 감았고 유족이 된 나는 화장터에서 점화 버튼을 눌렀다. 조문오지 못한 그의 애인이나 다름없던 기막힌 친구는 전방에서 눈사태에 죽어가는 동료를 살리려다. 눈에 묻혀 죽었다고 한다. 누가 더 잘 죽었는가. 살아 있는 나로서는 죽음에 다 대고 한 없이 찬성표를 던지고만 있다. 아, 살아 있는 자들이여. 과연 누가 더 잘 죽어가고 계신지.
--- p.

회원리뷰 (6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