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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140*210*30mm
ISBN13 9788954698153
ISBN10 895469815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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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stayy5   평점4점
  •  출간 20240223, 판형 140x210, 쪽수 328
  •  특이사항 : -영미소설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의사들이 아무에게나 말해주지 않는 것들이 늘 있었고, 리사는 그런 말을 듣고 싶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진짜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 마땅히 살 자격이 있는 어머니를 둔 사람,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처럼 보여야 했다. 그들이 리사에게 주지 않을 어떤 정보, 흑인 여성에게 굳이 써보지 않는 어떤 약을 얻어내려면 먼저 요구를 해야 했고, 의사가 거부한다면 서류상에 기록이 남도록 직접적으로, 그러면서도 멍청하거나 공격적이거나 냉랭해 보이지 않게 요구해야 했다. 리사는 계속 좌절을 겪으면서도 차분하고 공손해야만 했는데, 다행히 그건 판매업을 통해 단련된 태도였다. 백인 여자에게 말해주는 걸 내게도 말해주세요, 하고 말하는 얼굴. 돈 좀 있는 백인 여자 말이에요, 하고 말하는 옷. 제발, 하고 말하는 어투.
---「오래오래 행복하게」중에서

때로는 무언가를 원하기만 해도 그것이 특별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하는 마음이 기쁨처럼 느껴졌지만, 스스로 부여했기에 생겨난 그 기쁨을 리사는 온전히 신뢰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얻는 그런 값싼 비결이 있을 리가 없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중에서

성인이 된 뒤로 늘 사람들은 리나에게 왜 그런 위험한 곳에 가느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리나는 안전한 곳은 어디냐고 되묻고 싶었다. 위험은 화학약품과 공항과 난민촌과 분쟁 지역과 섹스 관광으로 유명한 지역에 있다. 그리고 때로 위험은 쓰레기를 집밖으로 치워주기도 했다. 위험은 함께 영화를 보러 집에 찾아오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팝콘 제조기를 사주기도 했다. 위험은 리나 어머니를 껴안았고 아버지와 악수를 했다.
---「요크의 리처드는 헛된 싸움을 한다」중에서

슬픔은 손에 만져질 듯 생생해서, 다른 걸 느끼려고 힘껏 노력하지 않으면 느낄 수 있는 건 오로지 슬픔뿐이다.
---「소년들은 목성으로 간다」중에서

클레어는 논쟁에 대비하고 왔다. 사방을 둘러싼 침묵에 어떻게 저항할지는 알지 못한다. 침묵은 전략이다. 침묵이 클레어의 머릿속에서 웅웅거린다. 하지만 좌석은 아직 반 정도 차 있다. 마이크는 아직 켜져 있다. 학생신문 기자 세 명과 전국 매체 기자 열 명이 와 있다. 여전히 원하면 어떤 사람이든 될 수 있다고 다짐하는 자신의 우렁우렁한 목소리와 클레어 사이에는 아직 10피트의 거리가 남아 있다.
---「소년들은 목성으로 간다」중에서

스물네 살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일으키는 삶을 마음만 먹으면 시작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세상이 내가 무엇을 요구할지 궁금해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 당시 나는 항상 조바심과 피로를 느꼈지만, 지금 돌아보면 낙관과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시절이었다고 기억한다.
---「앨커트래즈」중에서

나는 내 인생의 조건, 내 선택의 대가를 엄마의 그것과 감히 비교한 적은 없지만 이제는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사람들이 지닌 과잉을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타인의 사랑이 나를 소진할 것을 알더라도 그 사랑의 진실성이나 그에 보답하는 나의 사랑이 약해지진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누군가를 남겨두고 떠남으로써 그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것―나 자신―을 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앨커트래즈」중에서

둘이 사귀던 해에, 예술가가 아직 그다지 유명하지 않고 ‘모델 겸 여자 배우’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을 때, 인생에서 무엇을 원하느냐고 그가 물은 적이 있었다. 아직 세상 물정을 몰라 진실을 곧이곧대로 말하던 ‘모델 겸 여자 배우’는 모든 걸 원한다고 대답했다. 예술가가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나의 무자비한 야망의 여인.” 그뒤로 몇 달 동안 그는 간간이 묻곤 했다. “세계 정복은 어떻게 되어가나, 우리 귀엽고 무자비한 아가씨?”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을 두고 맹수처럼 무섭다고 호들갑을 떨 때와 같은 장난스럽고 바보스러운 말투였다. ‘모델 겸 여자 배우’는 예술가의 목에 얼굴을 묻으며, 그가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보지 못한다고 해서 그게 거기에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의 무자비함이 얼마나 생생한 현실이 될지, 얼마나 긴요해질지 그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주는 자유로움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왜 여자들은 원하는 걸 그냥 말하지 않을까」중에서

모든 것이 지워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사라질 수 있다. 모든 것을 지울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이든 사라질 수 있다」중에서

“뭐든 달라질 수 있을까? 우리가 그 사람에게 진실을 말한다면?”
“아닐 거라고 확신해. 사람들은 절실하게 믿고 싶은 것은 뭐든지 합리화할 수 있어.”
“그러면 넌 왜 이런 일을 하는 거니?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봐야 아무런 차이도 없다면?”
“잘 모르겠어.” 그렇게 말하는 내 목소리를 들으며 이상한 경험을 했다.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그것이 진실임을 아는 경험.
---「역사정정사무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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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대니엘 에번스는 이 책으로 현재 활동하는 가장 훌륭한 단편소설 작가라는 걸 다시금 증명했다. 이 단편들은 교활하면서도 통찰력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미묘하게 반영한다. 규칙이 변하고, 진실은 가변적이며,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분노가 사회적으로 용인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는 세계 말이다. 이 단편들이 인간의 조건에 대해 말하는 바는 위험할 정도로 영리하며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언어는 기민하고, 문장들은 굉장한 즐거움을 주며, 모든 단편에 숨이 멎을 듯한 놀라움과 예기치 못한 반전, 말문이 막혀 더 많은 이야기를 원하게 되는 순간이 존재한다.
- 록산 게이 (작가)
다이너마이트 같은 소설집. 작품 속 삶의 조각들은 각각의 독특한 리듬에 어울리는 분위기와 흥얼거림을 담아내고, 공감과 고통과 카타르시스를 놓아둘 고유의 공간을 찾아낸다. 상실과 두려움과 구원에 관한 이 활력 있는 단편들은 아주 맛깔스럽게 읽힌다. 특히 표제작은 긴장감과 미스터리가 있는 걸작이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올해 읽은 소설 가운데 이 정도의 깊이와 심오함을 이렇게 가볍게 풀어낸 책은 없다.
- 뉴요커
대니엘 에번스의 이야기는 세상을 멈추게 한다. 그의 책을 펼치면, 다른 모든 것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역사정정사무소』의 단편들은 살아 움직이고 생생하게 숨쉰다. 고동치는 심장 같은, 굉장한 작품.
- 크리스틴 아넷 (소설가)
대니엘 에번스를 젊은 세대 작가 가운데 최고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가 미국 최고의 작가 중 하나라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젊은 세대로 국한하는 것은, 미국 역사의 연속성과 그에 수반하는 인종, 젠더, 계급, 대중문화의 문제들을 바라보는 에번스의 예리한 시선을 간과하는 것이다. 에번스는 이 이슈들을 신랄하고 간교한 칼날처럼 휘두르며 폐부를 찌른다.
- 와일리 캐시 (소설가)
이 단편들은 강렬하고 한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장편소설처럼 완전히 푹 빠져들 만한 깊이를 선사한다. 에번스는 특히 대화를 서술할 때, 입 밖으로 나온 말뿐 아니라 말해지지 않는 것들에 대해 쓸 때도 절대적인 능력을 발휘한다.
- 가디언
에번스는 차분하면서도 능숙하게 단편소설의 한계와 가능성을 항해해 나아간다. 굉장한 스토리텔링 능력에 보기 드문 지혜까지 갖추었다.
- LA 타임스
에번스는 깊이 생각해보게 만드는 동시대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는 명성을 공고히 한다. 외과의사 같은 정확함으로 세공한 단편들은 모든 디테일이 결말까지 세심하게 쌓여나가 예측하기 어려우면서도 만족스러운 반전으로 이어진다. 풍부한 감정이 녹아 있는 문장들은 다채롭다. 작가가 구축한 세계에 완전히 사로잡혀 책장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 북리스트
대니엘 에번스 특유의 위트와 예리한 시선이 살아 있다. 모든 단편이 별개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지만 고통과 상실, 두려움, 실패한 관계라는 반복되는 주제는 이 소설집에 통일감을 준다. 특히 표제작이 더없이 훌륭하다.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재능 있는 작가의 흥미롭고 시의적절한 소설집.
- 퍼블리셔스 위클리
표제작인 「역사정정사무소」는 조지 오웰의 『1984』에서 느낄 수 있는 관료주의적 오싹함과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의 품격 있는 판단력을 겸비하고 있다.
- 워싱턴 포스트
멜빌의 일상성에 멜로드라마 같은 서스펜스를 접목시킨 작품.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역사정정사무소』는 인종적 혹은 문화적 역사가 어떻게 계속해서 일상 속에 메아리치는지를 보여준다. 대니엘 에번스는 유색인종에 대한 도발적인 작품을 쓰면서 누가 우리의 국가적 서사를 좌우하고 있는지 질문을 제기한다.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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