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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죽음에서 생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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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36쪽 | 152*225*35mm
ISBN13 9788972184423
ISBN10 897218442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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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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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바로 그 죽음에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 책의 목적은 죽음의 진실을 깨달아 그 죽음에서 죽음으로써 다시 생명으로 살아나는 데 있다. 죽음이 없으면 부활도 없다. 빛은 언제나 어두움을 통해 인식된다. 어두움이 자신이 빛이 아님을 깨달을 때, 자신이 진정 어두움이었음을 깨달을 때 그 어두움은 빛이 된다. 빛과 어두움은 세상에서는 사실 하나다. 문제는 죽음이 아니라 죽음에 머무르는 것이다. 어두움에 안주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빛으로 알고, 빛으로 착각하며 살다, 빛이 아니었나 하며 죽는 것이다. 그래서 생명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진리는 죽은 진리다.
죽음에 취(醉)한 사람들은, 죽음을 취(取)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남겨진 것에 집착해서 이별을 두려워하는, 하지만 정작 살아 있어본 적이 없는 존재를 위로하는, 그 소박한 일에 죽음의 사유를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진정 살아 있음으로 살고, 진정 죽음으로 죽기 위해 우리는 죽음의 얼굴들을 한 번은 대면해야 한다. 죽음을 만나야 한다. 그때에야 진정 죽음을 넘어 생명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그때에야 진정 당신은 당신으로 태어나서 당신으로 살다가 바로 당신으로 죽을 수 있다. _11쪽

나를 찾아가는 여행은 일종의 ‘삭제 게임’이다. 강요되거나 미혹된 앞모습들을 지워나간다. 하나를 지우면 다른 하나가 열린다. 하지만 헤겔식의 착각은 금물이다. 그 변증법적 여행은 발전이란 이름하에 나 자신을 절대화하기 위한 의식의 자기기만이 아니다. 그런 길은 이미 처음부터 진리와 분리되어 있다. 생명의 길은 위가 아니라 아래로 향해 있다. 내려간 사람만이 올라갈 수 있고, 비운 사람만이 채울 수 있다. 죽어야 산다는 진리가 진정 ‘나’의 것이 될 때, 당신은 길[道]이 다하는 ‘그 자리’에 이르러, 껍데기만이 아니라 진정 ‘있음[有]’으로서의 무(無)를 볼 수 있으며, 빛으로서의 생명을 만나 스스로 생명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정말 지붕 위에 오르고 나면 사다리는 던져버려도 된다. 물고기를 잡았으니 그물은 필요 없다. 죽음에 취한 자가, 죽음을 취함으로, 생명에 취한 존재가 되면, 그에게는 모든 것이 선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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