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4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252g \| 15322420mm
ISBN13	9788962606591
ISBN10	8962606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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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공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국립 교토 공예섬유대학 섬유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 강제 학도병에 징집돼 일본이 벌인 태평양전쟁을 직접 겪었다. 귀국 후 평생을 교직에 머무르며 서울시립대학교, 국민대학교, 상지대학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녹조소조훈장(대통령), 근무정려표창(대통령), 우수논문표창(서울시립대)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심의회 의원, 공무원채용시험 의원으로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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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부모님을 만나다

“윤OO, 권OO 우리 왔다.”
이는 우리만이 들을 수 있는 약속된 연락이었다.
나와 권 군은 병영이 조용해지는 밤 12시가 되기를 기다렸다가 또다시 내복차림으로 가시울타리 철조망을 기어 나가 민가로 향했다. 그곳에 가보니 필자의 아버지와 동생 그리고 권 군의 부모님이 와계셨다. 그때는 전쟁이 막바지였고 더구나 이때 최전선으로 간다는 것은 사지(死地)로 가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우리를 붙들고 한없이 우셨다.
그렇게 또다시 새벽녘이 다 되어서야 우리는 부대로 복귀했다. 부대에 복귀하자 곧바로 비상나팔이 울리고 완전무장을 갖춘 채 숙소 앞에 집합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숙소를 떠나 우리 일행이 부산진역을 향해 행진하다 보니 바로 가까이에서 부모님들도 따라 오고 계셨다. 이때 동생이 필자에게 다가와 대전 어머님께 군용열차의 대전역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드리고 그 시간에 대전역에서 필자와 생면(生面)하시라 전했으니 대전역에 도착하면 어머니를 잘 찾아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군용열차는 대전역에 도착했다 당시는 군용열차만 도착하면 애국부인회가 동원되어 차(茶)접대를 하는 등 야단법석이었다. 이런 소란 속에서 플랫폼을 자세히 살펴보니 한 쪽에서 손을 내젖으며 두리번거리는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당시 부끄럼도 잊은 채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외쳤지만 어머니는 같은 군복차림의 군인 중에서 아들을 발견하지 못하셨고 결국 기차는 대전역을 떠났다.
종전 후(終戰後) 집에 돌아와서 들은 이야기지만 어머니는 대전역에서 돌아오시자 몸져누우셨다고 한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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