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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

예서의시-033이동
한용재 | 예서 | 2024년 07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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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64쪽 | 128*210*20mm
ISBN13 9791191938760
ISBN10 11919387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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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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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리도 복잡한 땅 구멍 속에서 활활 타오르는 기개를 보았는가, 지하의 세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에도 한겨울과 여름에도 세우고 무너뜨리고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어머니도 강아지도 산산이 부서져 데리고 들어간 저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 흙 속에 가지를 치며 넉넉히 자라가는 무서운 모습에 내 누울 관도 내어주고, 몸뚱이마저도 내어줄 것이니,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지상의 모든 생물들에게 하관(下棺)을 위한 당신들의 지칠 줄 모르는 용기를 가르쳐주시지 않겠습니까

검은 미물들이여
--- 「개미의 하관(下棺)」중에서

주님, 금년 봄에는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시나요
아직 저들을 모두 만나보지 못하였는지
선홍빛 바다 위에 뿌려진 저 무수한 시간들을 세어보지 못했는지
사마리아 고개 길을 다 오르지 못해
강탈당한 푸른 청춘의 넋이 아직 저기에 있는데
두 손을 들어 기도를 하여도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여도
두 손을 저어 떠나간 영혼들을 다시 불러 영원한 당신의 나라
안식의 대지 위에 모실 수만 있어도
고요한 이 항구에 304개의 은촛대를 세워
밤하늘 붉은 바다에 떠있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향한 등대가 되겠나이다

망언의 바다에선 그들이 보입니다
저 허영의 사제들과
석회를 바른 무덤가에서 살아가는 삯군과
그 끝을 모르는 이단의 거짓말과
산에서 숨어 지내는 우상의 그늘과
비릿한 판관들의 웃는 소리를 들어봅니다
늦은 밤이 되어도 항구로 돌아가지 않는 갈매기의 자취를 따라
포말 위에 지워지지도 않을 이름 새겨봅니다
주님, 이제는 이 긴 기도문을 읽어 내려갈 수 없습니다
당신께서 이곳에 우리를 가두어 놓으셨습니까
깊은 바다 속 심연, 부딪혀 뿜어져 나오는 거센 물바람에도
이곳의 파도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먼 곳 팽목항에서 들려오는 발을 구르는 소리를 들어보아도
슬픈 진혼의 소리를 모두 실어 나를 수 없습니다
아직도 윗목 차가운 자리에서
촛불의 촛농이 눈물로 변해 흘러내릴 때까지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나지막한 기도소리를 들어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로할 수 없습니다
아직 나의 기도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항구로 돌아가지 않는 기나긴 줄을 바라볼 뿐
당신은 지금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요

주님,
투쟁과 싸움의 함성 속에서 섬기는 교회를 찾을 수 없습니다
무서운 폭력과 미움 속에서 예언자적인 교회가 되지 못했습니다
희망이 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주지 못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공포의 감옥에서 해방되지 못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협박과 침묵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증인으로서의 교회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고난 속에서 죽음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해방하는 교회가 되지 못하였습니다
실패와 실망 속에서 믿음을 주지 못하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직 기도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바다에도 붉은 진달래가 피어오를 때까지
나는 이 기도를 고이 접어 떠나지 않는 종이배로
이곳을 유영(遺詠)하며 4월 식지 않는 봄을 맞이하겠나이다
--- 「세월호 아직 끝나지 않는 기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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