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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 언론과 극장사회

히스테리 언론과 극장사회

: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사회문화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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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145*210*20mm
ISBN13 9791188502295
ISBN10 1188502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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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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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신문이나 방송에서 생산하고 있는 정보와 뉴스에서는 부정적인 의미의 히스테리적인 모습이 너무나 심대하고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상적인 개인의 생활양식이나 대인 관계, 조직, 사회에 이러한 히스테리적인 행동 양식이 모방, 학습되고 있지 않나 하는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이러한 모습을 ‘극장사회’라는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여 서술하였다. 이 글은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인 2019년부터 윤석열 정부 2024년 상반기까지 우리 언론의 보도 행태와 이에 반응한 사회, 문화 현상을 비평하고자 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진보와 보수의 두 정부를 거치는 동안 히스테리적인 언론 보도 양상은 조금 바뀌기도 하였다. 이 책의 전반부는 신문 기사나 방송 보도를 많이 인용하여 그 행태를 비판하는 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인용한 여러 언론 보도들을 읽는 것이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미리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그러나 인용한 보도들은 대부분 특정 시기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었기 때문에 이 보도 기사들은 가볍게 훑어보는 식으로 읽어도 괜찮을 것이다. 여기서 제기하고 있는 ‘극장사회’라는 말은 대중적인 언어나 보편적인 학술용어로 사용되고 있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히스테리 언론과 연관된 ‘극장사회’라는 규정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으로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책의 후반부에 다른 나라의 사례와 함께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 p.10~11

신문과 방송,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쓸 때, 처음부터 감정이 섞여 있는 방식으로 내용을 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보통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처음에는 의혹 보도라는 형식으로 이의 내용을 보도한다. 이런 의혹 보도는 추측이나 바램, 공상에 근거한 것인데 처음에는 일반 대중에게 의심, 불안이라는 감정이 들게 한다. 신문이나 방송에 나올 정도이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고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에 대한 불신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보도를 보고 내용을 부정하는 사람도 반복적으로 그 의혹을 제기하면, 어떤 사회적 권위를 가진 사람도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 그 유명인을 믿었던 사람들에게 위선자라는 느낌을 들게 만들며, 분노라는 감정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보도를 뒷받침하는 사실의 일부라도 근거가 나오면 그 사람이 가진 사회적 권위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것이 위에서 언급한 ‘추측과 바램, 공상에 기반한 뉴스’와 ‘감정에만 치우친 보도’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간단한 추측과 바램에 기반한 뉴스가 커다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을 일으키는 것이다.
--- p.40~41

극장사회는 어떠한 사회 집단이나 권력을 가진 조직이 매체를 통하여 부분적인 사실이나 거짓, 또는 감정적 추동을 통하여 자신들이 원하는 대중 심리와 인간관계,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사회이다. 이를 추구하는 사회 집단이나 권력 조직은 자신이 이상적으로 바라고 추구하는, 또는 유지하고자 하는 사회의 모습, 즉 롤 모델이 되는 상이 있다. 긍정적인 의미는 물론 아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전체적 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시킨다. 이러한 극장사회를 만들어 내는 데에는 언론 매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들은 언론 보도에 의한 조종과 조작, 권력과 결탁한 법적 통제를 통하여 여론을 형성한다. 이러한 사회에서 언론이나 권력 집단은 부분적 사실이나 거짓, 감정적 추동에 의한 목표 달성이 중요하며, 전체적 진실과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의 판단은 의도적으로 무시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극장사회는 매우 불안정하고 불안한 사회이다. 다른 측면에서는 무기력한 사회가 될 수 있다. 그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생한 진실의 땅에 닿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진실을 알리려고 하는 반대 집단에 대해서는 히스테리적 방식의 공격이나 법적인 방식 등과 같은 간접적인 폭력이 이루어지며, 때로는 부분적인 직접 폭력이 가해진다.
--- p.153~154

무서운 것은 초기의 불편한 감정이 점점 익숙해지면서 대다수 사람의 감정과 생각이 바뀌어서 그것에 동화되는 것이다. 어떤 틀린 이야기도 반복적이고 집요하게 하면 그 사람을 생각을 바꿀 수 있으며, 최소한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 시민들을 위한 정직한 언론이나 사회 조직에 의해 반대의 의견이나 논리 제시, 적절한 감정적인 대처가 실패하게 되면, 전 사회적으로 대중의 심리적 상태가 동일화된다. 우리는 전체주의와 같이 어떤 현상에 똑같은 심리적 반응을 보이고 행동하며, 그들이 제시하는 이야기 세상, 연극적인 세상을 보게 된다. 결국 언론은 이러한 일반 대중들의 심리를 조작하고, 자신의 의도한 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전 사회에서 획일적이며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우리는 극장사회에서 극장국가로 이행하게 된다. 극장국가는 곧 독재를 의미한다.
--- p.155~156

언론에서 히스테리성 보도의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한 것은 전통적인 종이 신문과 방송 산업의 위기와 같이 온 것으로 생각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모든 뉴스와 정보를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 사이트를 통해 소비하게 되었다. 이러한 포털 사이트의 뉴스와 정보는 우리의 모든 일상에 침투하였고 우리 삶과 가치관의 모든 영역에서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한글로 의사소통을 하는 대부분 사람은 이 포털 사이트에서 뿌려되는 뉴스와 정보를 소비함으로써 그들이 제시하는 가치관과 방향에 압도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사실이든 거짓이든 히스테리성 뉴스이든 그 포털 사이트에서 제시하는 내용만을 소비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포털 사이트에서 뿌려지는 정보나 뉴스가 지니는 가치와 방향성에 무방비적으로 우리의 삶에 침투하여 생각과 감정을 조종하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지난 5년 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주인공이며 권력자가 되었다.
--- P.171

히틀러는 1933년 1월 30일, 아직까지 남아 있던 여러 자유주의 우파 정치 세력에 대한 위협과 타협을 통하여 독일의 총리가 된다. 이는 독일의 역사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1933년 2월 27일 독일 국회의사당 방화가 일어났는데, 이는 독일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독재 체제로 전환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네덜란드 출신의 한 공산당원이 독일 연방의 국회 의사당을 방화하였다고 하나, 현재까지 나치의 음모이었다는 설명이 더 강력하게 제기된다. 극적인 변화와 지배력의 확대를 위해서는 하나의 드라마와 이야기가 필요하다. 이 사건으로 히틀러 정부는 ‘국회 의사당 화재 법령’으로 불리는 긴급 조치를 시행하였다. 나치 정부는 이 조치에서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고, 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고 이러한 정치 활동에 합법적, 비합법적 폭력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은 미국 역사학자 벤저민 카터 헷의 저서 『민주주의의 죽음』을 번역한 책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에 자세히 서술되어 있다. 1930년 3월에서 1932년 5월까지 독일 총리를 지낸 민주주의 정당, 중앙당의 하인리히 브뤼닝은 나중에 그 사건을 회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국회 의사당 화재와 범인이라고 하는 사람에 대한 뉴스를 접하면서 많은 사람은 더 이상 정부의 폭력 행위에 화를 내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마비된 것 같았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자리를 대신한 자리에는 나치 이념인 독일 민족의 우월성과 공동체의 단결을 통한 부흥이라는 구호가 획일화되었다. 이를 위해서 신문과 방송은 정치, 문화적 이벤트를 끊임없이 기획하였다. 이제 독일의 언론과 정치, 사회는 히틀러를 위한 질적으로 변화한 거대한 극장이 되었다.
--- p.195~196

한국에서 언론 개혁을 시도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포털 사이트을 통한 뉴스 소비에 제한을 두거나, 비용을 지불하게 해는 것이다. 한국의 언론개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든 노력을 통해서 먼저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다. 첫 번째는 언론 보도의 품질 평가이다. 이것은 앞에서 언급한 적이 있어 덧붙이지 않는다. 단지 포털 사이트도 이제 국민들에 의한 감시와 통제의 틀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형식은 내용을 규정하고, 내용은 형식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한다. 한국의 신문과 방송, 포털 사이트는 모든 면에서 서로의 형식과 내용을 규정하고 있다. 앞에서 반복적으로 강조하였듯이 모든 문제는 여기서 기원한다. 우리는 뉴스와 정보를 쉽게 취득하는 대신에 다른 좋은 것들을 너무 많이 희생하고 있다.

공짜 밥을 먹는 대신에 몸에 좋지 않은 정크 푸드를 잔뜩 먹는 것과 비슷하다. 지금처럼 동시에 모든 사람이 같은 내용의 정보에 노출이 된다면 그 결과로 사회는 당연히 히스테리한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정보가 필요한 것은 재난이나 전쟁과 같은 급박한 상황이 있을 때이다. 그런 상황이 아닌 평상시에 모두가 같은 뉴스를 공유한다면, 그것은 곧 극장사회, 전체주의적인 여론 몰이에 좋은 밑바탕이 될 뿐이다. 언론개혁 방안 중의 다른 하나로 언론 바우처를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일종의 보상 방안책이다. 이것을 포털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도 된다.
--- p.253~254


나는 이 책을 먼저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생각을 지닌 우리의 시민들이 읽었으면 한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한국에서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시민이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뉴스도 편안하게 읽지 못하고 스스로 잘 걸러서 읽어야 한다. 나는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시민이 언론에서 제공하는 뉴스를 보면서 품질이 낮은 뉴스의 성격을 잘 파악할 수 있었으면 한다. ‘거짓뉴스’이거나 ‘일방적으로 편을 들어 주는 뉴스’와 더불어, ‘히스테리성 뉴스’도 알아챌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두 번째는 민주적이고 상식적인 젊은 기자들이 이 책을 읽어 주었으면 한다. 그들의 손에 이 책이 닿기를 간절히 바란다.
--- P.268~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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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가 집단 히스테리 상태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포털 사이트 기사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데 이 기사들은 자세히 살펴보면 불완전하고 편향적이다. 과도하게 감정이 실린 기사도 눈에 뜨인다. 대중은 이러한 언론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시민들은 현재 우리 언론의 문제를 인식하면서 여기서 정보와 뉴스를 얻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가 부족하고 소외된 사람들은 이러한 언론 보도에 심대한 영향을 받는다. 불안을 증폭시키고 갈등을 조장하는 뉴스 보도는 그들의 감정과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넘어 이러한 언론이 그들의 가치관을 형성하고 삶의 지표가 된다면 그 개인과 우리 사회에는 큰 문제가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의 문제의식은 바로 여기로부터 시작한다. 저자가 지적하는 ‘히스테리 언론’과 ‘극장사회’라는 말은 처음이지만 왠지 낯설지 않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느끼는 언론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무책임하고 변화하지 않는 언론에 대해 메스를 들어 경고하고 있는 느낌이다. 언론이 저널리즘의 본연의 역할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먼저 언론사의 젊은 기자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정치인이 읽었으면 한다. 특히 민주 진보 진영의 정치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최민희 (제22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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