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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할머니의 야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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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할머니의 야구공

[ 단독 선출간,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17건 | 판매지수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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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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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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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3.2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4.8만자, 약 7.4만 단어, A4 약 155쪽?
ISBN13 97911985030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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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유품 상자에서 나온 그 야구공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야구공과는 어쩐지 조금 달랐다. 우선 그 야구공은 표면이 반들반들하게 윤기가 돌았다. 그리고 야구공 주변으로 흉터처럼 꿰매어져 있는, 그걸 뭐라고 부르는지 그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아무튼 그 꿰매진 매듭마저도 가지런하게 마무리가 잘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p.16

1958년의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던 어느 날, 그녀의 할머니는 영산상업고등학교의 운동장에 홀로 서 있었을 것이다. 그날 외할머니가 왜 그곳에 있었던 것인지에 관해서는 이제 이 세상 그 누구도 정확한 사연을 알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녀는 왠지 자신이 그 비밀을 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 p.65

역시나 야구광인 박 부장이 고시엔을 모를 리가 없었다. 윤경의 의도가 먹혀들고 있었다. 박 부장이 다시 기획안 표지의 제목을 살펴보며 물었다.
“그런데 그게 식민지 조선이랑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거야?”
윤경은 자신이 박 부장을 제대로 낚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박 부장을 똑바로 바라보며 회심의 일구를 날렸다.
“일제 시대에는 바로 그 고시엔에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도 출전했거든요.”
--- p.71

“야구장이에요!”
그곳은 야구장이었다. 규모가 작아서 아이들이 사용하는 곳처럼 보였지만, 어쨌든 나름의 형식을 갖춘 야구장이었다. 오각형의 흰색 판자는 홈플레이트였고, 둥그런 흙무더기는 마운드였다. 그리고 바닥에 흰색 분말로 그려놓은 것은 파울 라인이었다.
--- p.128

“그래서 저희 고시엔구장은 온종일 그라운드에 햇빛이 잘 비치는 편이고, 여름 고시엔을 진행할 때는 상당히 무더운 편입니다. 특히나 정오가 지나면 3루 쪽의 원정팀 더그아웃으로 거의 오후 내내 햇볕이 따갑게 들어가기 때문에 원정팀으로부터 원성을 자주 듣는 편입니다.”
--- p.212

“이게 영산상업의 경기 기록지입니다. 지역 예선과 본선까지 합해서 모두 열두 경기가 기록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기록지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윤경은 그것이 경기의 진행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간략하게 글로 요약해 놓은 문서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의 눈앞에 놓인 종이는 마치 200자 원고지나 모눈종이처럼 작은 네모 칸으로 나뉘어 있었고, 거기에는 알 수 없는 외계어나 아이들 낙서 같은 기호들이 지저분한 방식으로 잔뜩 휘갈겨 있었다. 윤경은 적잖이 난감한 심경이었다.
“이게 경기의 기록이라고요?”
--- p.215

“그런데 이렇게 아주 특이한 경기에서도 주목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시합에서 영산상업의 괴짜 투수는 비록 볼넷을 무려 열다섯 개나 남발하긴 했지만, 안타는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는 겁니다. 점수도 전혀 내주지 않았고요.”
그러자 석현이 무릎을 탁 치면서 외쳤다.
“노히트 노런!”
--- p.252

윤경이 이번 일본 취재 일정에서 가장 신경 써서 섭외한 그 사람은 바로 가네다 세이이치(金田?一)였다. 가네다 세이이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통산 400승이라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을 남긴 전설적인 투수였다. 현역으로 맹활약하던 시절 그의 별명은 덴노(天皇), 그러니까 천황이었다. 그의 인기와 명성이 어찌나 대단했는지, 사람들이 쇼와(昭和) 천황은 몰라도 가네다 천황은 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 p.265

윤경은 경외심을 느꼈다. 그리고 두렵기도 했다. 악마의 재능을 타고 난 사람이 초인적인 성실함으로 죽을힘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도대체 그런 사람을 누가 감히 이길 수 있었을까. 지금 눈앞에 있는 일본 야구의 살아 있는 전설조차도 오우치 히데오에 대해서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거대한 절벽에 부딪히는 것 같았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 p.288

그곳에 앉아 잠시 실내를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회의실 출입문이 벌컥 열렸다. 동시에 봄바람 같은 싱그러운 향기가 훅하고 흘러들었다. 그렇게 꽃다발처럼 화사한 분위기를 몰고 누군가가 성큼 걸어 들어왔다. 깜짝 놀랄 정도로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녀는 부드럽게 살랑거리는 연한 하늘색 반소매 셔츠에 약간 헐렁한 밝은색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일부러 코디해서 입었다기보다는 그냥 평소에 즐기는 스타일처럼 아주 자연스러워 보였다. 게다가 약간 컬이 들어간 기다란 생머리카락이 어깨 아래쪽으로 찰랑거리고 있었고, 수려한 얼굴에 피어난 화사한 미소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생기 가득한 매력이 저절로 발산되고 있었다.
--- p.318

“듣고 보니 정말로 이상하긴 하네요.”
“그래서 저는 7회가 되면서 뭔가 바뀐 게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분명히 뭔가 변화가 있었을 거라고 말이죠. 그러다 그 시합의 기록지에 적혀 있던 내용이 생각났어요. 바뀐 게 있었어요. 7회가 되면서 고시엔 야구장에서 무언가가 바뀐 거예요.”
--- p.391

“그리고 두 사람의 사찰 카드에는 둘 사이의 관계(relationshi)가 기록되어 있었어요.”
“알려주세요. 두 사람의 관계 말이에요.”
그러자 이시하라 교수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본어로 이렇게 말했다.
“이이카와시타나카(言交わした仲).”
“그게 무슨 뜻이에요?”
--- p.419

무력감.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없다는 무력감. 그리고 그로 인한 깊은 절망감. 그렇게 무력감과 절망감이라는 단어를 되뇌던 그녀는 어쩌면 자신의 할머니와 그를 둘러싼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바로 1958년 9월 12일 영산상고 교정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 p.431

모르핀을 투여받은 그는 그렇게 택시를 타고 허름한 단칸방으로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환자복을 벗어 던지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을 것이다. 자신에게 남아 있는 옷 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멀쩡한 외투를 골랐을 것이다. 그리고 항암 치료와 노화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버린 민머리를 감추기 위해 야구 모자를 눌러 썼을 것이다.
--- p.451

그 남자는 요지부동 자세로 꼿꼿하게 선 채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할머니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를 마음속에 영원히 저장하고 있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고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자신의 영혼에 깊이 각인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잠시나마 서로의 두 눈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두 사람은 지금의 이 시간이 영원히 멈추었으면 하고 바랐을지도 모른다.
--- p.453

그런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미처 몰랐을 것이다. 10층에 혼자 사는 어떤 미친 사람이 집안에서 야구 글러브를 착용하고 매일 저녁에 이상한 그물망을 향해 야구공을 마구 던져대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 「작가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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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hold it, she will come!

제게 야구는 식권입니다. 야구 덕분에 그동안 밥을 먹고 살아왔고, 현재도 야구 덕에 가족을 부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야구에 큰 신세를 져야 할 게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를 소재로 다룬 이 소설 『할머니의 야구공』이 참 반갑고 감사합니다.

찬란한 무지개를 보려면 쏟아지는 비를 견뎌야 하지요. 작가가 이 책을 쓰실 때 얼마나 거센 비를 맞으며 인내하셨을지 상상이 갑니다. 그 덕에 읽으면 읽을수록 웅장해지는 내용에 점점 더 깊이 몰입되었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독자들도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서로의 감정과 감동을 공유하는 ‘무지개’ 같은 장면이 연출되리라 생각하니, 원고를 읽으면 읽을수록 기대감 역시 높아졌습니다.

사랑 없는 삶은 여름이 사라진 야구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처절한 역사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가슴 아픈, 하지만 감동적인 순애보였습니다. 거기다 야구란 외피에 새긴 시대의 기록이자, 역사라는 명제 역시 작가가 온 힘을 다해 증명하고 있지요.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제가 좋아하는 야구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이 생각났습니다. 주인공인 농부 레이는 어느 날 자신의 옥수수밭에서 “그것(야구장)을 지으면, 그가 올 것이다”라는 계시를 듣게 됩니다. 이를 통해 그는 옥수수밭에 야구장을 지으면 죽은 아버지의 우상이던 전설적인 야구 선수 조 잭슨이 오리라고 믿게 됩니다. 그래서 남들의 만류에도 옥수수밭을 갈아엎고 야구장을 만들지요. 그러자 정말 조 잭슨을 비롯한 야구의 유령들이 레이의 야구장으로 찾아옵니다. 유령 중에는 젊은 시절 야구 선수였던 레이의 아버지도 있었는데요. “그것을 지으면, 그가 올 것이다”라는 계시의 주인공은 바로 레이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레이가 그랬듯 이 책 《할머니의 야구공》에서도 주인공이 할머니의 유품인 ‘야구공’을 손에 쥐자, 그녀와 그가 찾아옵니다. 화자는 다큐멘터리 PD답게 그들의 목소리를 허투루 흘려듣지 않고 차근차근, 그리고 치밀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쫓습니다. 바로 옆에서 이 과정을 낱낱이 지켜보는 독자들 또한 숨을 멈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의 상상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독자의 상상 속에서 끝나는 최고의 소설! 이 책을 쥐는 순간, 당신에게도 그녀와 그가 찾아올 것입니다.
- 박동희 (스포츠 칼럼리스트, 스포츠춘추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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