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은 이것이다. “인생을 망치는 가장 빠른 길은 성공할 수밖에 없게끔 태어난 사람들이 떠드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것이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왜 성공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어쩌면 그들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부유한 가정에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채로 태어난 것이 전부가 아닐까? 자신이 어떤 공식에 따라 꿈을 이뤘다고 말하지만 그저 선천적으로 높은 지능 덕분에 남들보다 우월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시 지금까지 이런 사람들을 쫓아다니며 감사일기를 적고, 긍정의 말 같은 것들을 외우고,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성공을 꿈꿨던 사람이라면 이제는 제발 끔찍한 자기위로를 중단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을 불태울 각오로 노력하지 않는 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백날 들어봤자 인생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인트로」중에서
오래전부터 궁금했다. 왜 어떤 사람은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데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다 죽고, 왜 어떤 사람은 같은 노력을 하지만 그 누구보다 특별한 상위 1퍼센트의 삶을 누리게 되는 걸까? 나는 지금까지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상담했다. 그들 중에는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은 물론이고 일용직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백수 등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다채로운 삶의 양상은 딱 두 가지로 분류되었다. 하나, 악인의 삶을 사는 그룹. 둘, 악인이 아닌 삶을 사는 그룹.
---「프롤로그」중에서
그렇게 분노일기를 쓰고 3개월 정도가 지나자 내 속에 잠재하던 악인의 페르소나가 해방되는 기분을 느꼈다. 그는 내 머릿속에서 전권을 잡았다. 그러고는 쓸데없는 인간관계, 매사 적당히 만족하는 게으른 태도,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며 문제를 회피하는 비겁한 습관 등 삶을 조용히 갉아먹는 바이러스들을 하나하나 깨부수기 시작했다.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오직 성공’이라는 목표가 서자 내 인생에 ‘인간적이다’라는 표현으로 포장된 불필요한 감정들이 너무나 많이 개입되어 있음을 깨달았다. 죄책감, 동정심, 자기위안, 위선… 이것들 역시 차례대로 찢어 없애버렸다.
---「1장」중에서
누군가에겐 아주 불편하겠지만 이쯤에서 이 말을 꼭 해야만 하겠다. 나는 인간의 앞길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부모’라고 생각한다. 악인은 자유로워야 한다. 누군가에게 저당을 잡혀 살아서는 안 된다. 자신의 판단과 소신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면 뭐든지 날려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이 설령 부모일지라도 말이다.
---「2장」중에서
나의 하루는 오후 2시에 시작한다. 명색이 자기계발서의 저자가 이렇게 늦게 일어난다고? 옳은 지적이자, 억울한 지적이다. 내가 늦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반은 것은 맞지만 누구보다 일찍 침대에 눕는다는 점에서는 억울하기 때문이다. 나는 자정이 채 되기 전에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정신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이 공식은 너무나 정확해서 대학생이 된 후 하루도 어긋난 적이 없다. (중략) 나는 이런 삶을 살아왔으며, 살고 있고, 살게 될 것이다. 나보다 더 가난하게 시작한 사람,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보다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묻겠다. 당신은 정녕 나보다 불리한가? 적어도 잠이라도 잘 자는데도 머뭇거리고 있다면, 당신은 아직 세상에 분노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시작하라.
---「2장」중에서
나는 아무리 많은 사람 앞에서 이야기해도 잘 떨지 않는다. 어차피 나를 싫어할 사람들은 싫어할 테고 좋아할 사람은 좋아할 것이라는 마인드가 나를 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확신하건대, 당신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말을 한다면 사람들은 당신의 스피칭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장」중에서
익명으로 존재할 때 유리한 점이 있다. 타인이 나를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자유로워진다. 자신감 있고 강렬한 문체로 쓰고자 하는 것을 쓸 수 있고 각종 비판적인 피드백에도 멘털이 흔들리지 않는다. 어차피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는 안도감에 자신감이 솟는다. 아무리 한심한 글을 써도 손수현이라는 사람이 멍청하다는 평가를 들은 적은 없으니 말이다. ‘눈치 보지 않는 글쓰기 → 부정적인 피드백에도 상처받지 않기 → 개선점만 냉정하게 받아들여 다시 글쓰기’의 선순환으로 내 글쓰기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4장」중에서
오해하지 않았으면 한다. 거짓 연기로 상대를 속이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감정에 푹 빠지고 이를 드러내는 연습을 하면 실제로 감정을 느끼는 깊이가 달라진다. 얼마 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직원들에게 축하받은 일이 있었다. 내가 두 번째로 집필한 전자책이 29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판매하자마자 첫 번째 전자책을 능가하는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축하해 주는 마음에 감동해 눈물이 뚝뚝 흘렀다. 억지로 짜낸 눈물이 아니었다. 그저 평소 이런저런 상상을 하면서 감정에 푹 빠지는 연습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렀다. 사람들은 당황했지만 내가 얼마나 감동했는지를 생생하게 느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반가운 일이었을 테다.
---「5장」중에서
(중략) 나는 내 주변의 모든 인간군상을 분류하고 분석함으로써 결코 내가 손해 보지 않을 판을 설계했던 것이다. 내가 만약 추종자 생활을 적당히 하다가 건방지게 ‘사업가’의 길을 택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분명 처참하게 실패했을 것이다. 물론 운이 좋아 대성공을 거뒀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확률에 내 삶을 맡기고 싶지 않았다. (중략) 누군가는 ‘무자본 창업은 말 그대로 돈이 전혀 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반론을 제기할 것이다. 실제로 서점에 가면 무자본 창업을 다루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자본을 들이지 않아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대체 어디에서 나올까? 바로 추종자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이다.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자신만의 작은 사업을 시작해 무자본 창업에 성공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아무런 경험이 없는 백수가 어느 날 갑자기 리더가 되어 한 방에 그 사업을 성공시킬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제발 이 위험한 환상에서 깨어나라!
---「7장」중에서
받아들이기 힘들지 모르겠으나 불편한 진실 하나를 말하겠다. 사람들에게는 급이 있다. 수능 등급과 같은 원리다. 언어, 수학, 외국어 등 각 탐구 영역의 등급을 종합해 한 학생의 평균 등급이 결정되듯이 우리의 인생도 몇 가지 능력에 따라 레벨이 결정된다. 앞에서 다룬 악인의 다섯 가지 필수 능력과 더불어 타고난 지능, 외모 및 매력 자본, 카리스마, 의사 결정 능력 등 모든 것에는 등급이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의 평균으로 당신의 레벨이 결정된다. (중략) 중요한 것은 회사 밖이냐 안이냐가 아니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어디에 속해 있든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혀 도태되지 않도록 쉬지 않고 달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악인은 이 정직하디정직한 원리가 365일 우리 곁을 지키고 있다는 믿음 아래 끝없이 노력한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손은 가차 없다’는 사실이 악인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 정말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높은 등급을 얻기만 하면, 운명의 오해로 잠시 엉뚱한 곳에 머물지언정 언젠가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손이 내가 있어야 할 곳으로 나를 끌어올려 주리라는 심리적 안정감 말이다.
---「11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