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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독재

: 망국의 위기 앞에서 대한민국을 변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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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비평/비판 32위 | 사회 정치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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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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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654g | 153*224*25mm
ISBN13 9791193166574
ISBN10 1193166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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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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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한 ‘망국론’을 지나쳐 왔으면서, 진정한 ‘망국’의 문제를 직면해서는 이토록 무력한 이유가 뭘까? 나는 ‘한국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지나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산업혁명 이후 대분기大分岐, Great Divergence(역사학자 케네스 포메란츠가 사용한 이후 21세기에 급속히 확산된 개념)의 세상에 적응하지 못해 식민지로 굴러떨어진 후, 유럽의 산업혁명과 근대화를 따라잡기 위해 100여 년을 달려왔다. 그 와중에는 ‘우리가 무엇이기에 이런 일은 할 수 있고 저런 일은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새가 없었다. 앞서 말했듯 1990년대 초반에 잠깐 숨을 돌리고 모종의 자긍심 위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시기가 있었지만, 돌연 IMF 사태가 터지면서 자긍심은 박살 나고 정체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또다시 ‘선진국 따라잡기’에 매진해야만 했다.
--- 「서문」 중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정치학자든 논평가든 일반 시민이든 한국 민주주의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보인다. 자랑스러운 자기 인식, 자긍심의 발화, 이른바 ‘민주국뽕(한국 민주주의를 ‘국뽕’ 요소로 소비하는 행태)’에 입각한 발언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는 상투적인 비판이나 악담의 목록이 훨씬 더 길다. 심지어 ‘민주국뽕’성 발언을 하는 이들도 본인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거나, 정치가 조금이라도 본인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저 상투적인 비판이나 악담의 목록으로 회귀하곤 한다. 독재를 경험한 기억이 엊그제인 한국인들은 본인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을 향해서는 ‘독재자’라는 비난도 서슴지 않는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우리의 ‘한국 민주주의’ 씨는 정말로 그렇게 구제 불능의 얼간이인 것일까?
--- 「아무도 만족하지 않는 ‘한국 민주주의’」 중에서

고백하자면, 나 역시 몇 년 전까지 ‘사려 깊은 관찰자’를 괄시하는 ‘젠체하는 논평가’에 해당했다. 위 대화는 다른 이를 모욕하려는 것이 아닌, 자기비판의 시도에 해당한다. 그리고 저 ‘젠체하는 논평가’의 관점은 여전히 우리의 담론 사회에서 지배적이다. 그런데 ‘양준혁이 만들었다고 여겨졌지만 실은 몇몇 타자가 메이저리그의 문화를 모방했다고 여기며 시작된’ ‘빠던의 기원’은 저 ‘젠체하는 논평가’의 관점을 비집고 나오는 송곳과도 같다. ‘베꼈다’고 말해온 것이 실제로는 ‘원본’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갑자기 생긴 그 문화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 「한국의 근대는 일본과 미국의 짜깁기?」 중에서

중국과 일본의 역사관에 애국적인 반박을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은 아니다. 그런 반박은 길게 할 필요도 없다. 한국이 그저 주변 강대국의 탁구 시합에 동원되는 탁구공에 불과했다면, 오늘날 이처럼 별도의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남을 수는 없었다. 단순히 운만 좋다고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국이 중일, 러일, 혹은 미중 사이에서 탁구공으로 전락한 순간을 부지런히 그러모아서 제시해봤자, 그 외 기간에 탁구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부정되지는 않는다. 나는 그보다는 한국이 역사시대 내내 받았을 스트레스에 주목하고 싶다. 우리는 존속 자체가 중대한 과업인 나라였다. 언제나 소멸을 걱정해야 했다.
---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의 정체성은 없다?」 중에서

이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오랜 편견이다. 보통 보수주의자들은 조선인의 게으름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고, 진보주의자들은 조선인의 고분고분함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보수주의자들은 ‘게으른 조선인’들로부터 확연히 구별되는 산업화의 역사가 근대 이후 한국에서 실현되었다고 믿고, 진보주의자들은 ‘고분고분한 조선인’들로부터 확연히 구별되는 민주화의 역사가 현대 한국에서 실현되었다고 믿는다. 앞의 설명을 모두 따라온 이들은 눈치챘겠지만, 이는 전형적인 ‘단절사관’에 해당한다. 한때 그렇게 믿었던 나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시절 사람들도 부지런했으며 무턱대고 고분고분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인과 비교해서는 아니고, 전근대 시절 사람들끼리 비교해봤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삶은 이전과는 현격하게 달라졌기 때문에 비교할 때는 동일한 층위에서 해야 한다. 즉, 서세동점의 시기인 19세기의 유럽인과 조선인을 비교해서는 곤란하다. 유럽인은 산업혁명 이후의 사람이고, 조선인은 그 전의 사람이라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더 많이 가져갔으니 사람들이 급속하게 근면해졌다.
--- 「그 ‘게으른 조선인’이 어떻게 현대 한국인의 조상일까?」 중에서

그보다 중대한 차이 하나는, 나는 오구라 기조가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분석한 내용에 거의 다 동의하면서도 한국을 여전한 ‘성리학 국가’로 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인이 여전히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살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그 세계관의 핵심 내용은 개화기 이후 들어온 다른 것들로 거의 대체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세계관의 핵심 내용이 대체되었더라도 기존 세계관의 무늬(pattern)는 쉬이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 무늬는 우리 삶의 양식과 직결된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구라 역시 ‘주자학’과 ‘이기론’으로 한국 사회 거의 전체를 설명했으면서도, 책의 어딘가에선 한국 사회는 ‘주자학’을 받아들이기 전에도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추정하기도 했다. 또한 본인이 분석한 한국은 주로 1980년대까지의 한국이기에, 그 이후의 모습에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나는 오구라 기조가 묘사한 ‘도덕 지향성에 의거한 치열한 명분 쟁탈전’이 한국 사회에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는 그 기준이 이기론이 아니라 상식론이 됐다고 주장할 참이다. 오구라는 1988년부터 1996년까지 8년간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한국철학을 연구했다. 이제 내가 그의 논의와 내 논의를 묶기 위해 물어야 할 질문은 다음과 같다. 오구라 기조가 한국을 떠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그것은 1983년생인 내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경험한 일이다. 그러나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설할 만큼 갈무리하는 데엔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필요했다.
--- 「한국은 하나의 상식이다」 중에서

기성세대로부터 적어도 내 또래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4장에서 ‘표준압’이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기성세대들이 흔히 사용했던 ‘사람 구실’이란 표현을 쓴 바 있다. 이어서 적어 본다면, 한국적 삶의 목표는 ‘사람 구실은 한다는 전제 아래, 될 수 있는 한 주인공처럼 사는 것’일 테다. 그리고 이 목표 자체가 사회에서 표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압력인 ‘표준압’ 속에 사실상 이미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계층을 나누고 ‘주인공이 될 만한 이’와 ‘그렇지 않은 이’를 미리 분리수거하는 문화는 아니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감동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기에 ‘주인공’이 되기 힘든 이들에게 무한한 스트레스를 주는 압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나더러 한국인을 정의하라면,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지 못해 불행한 민족’이라고 말할 것이다.
--- 「한국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민족 피해자 서사」 중에서

우리는 흔히 유럽 문화를 ‘개인주의’로, 동아시아 문화를 ‘집단주의’로 구별하곤 한다. 이렇게 구별하는 데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구별의 의미를 지나치게 절대화하다 보면, 마치 유럽의 역사나 근대엔 ‘개인’이 존재했는데, 동아시아에선 그렇지 않았기에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하기 쉽다. 나는 그러한 접근은 타당하지도 않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인’이란 말이 많이 쓰이고 그 가치가 지극히 높이 취급되는 것이 유럽 문화임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문화권에 ‘개인’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여기는 것은 곤란하다. 오히려 각 문화권에서 ‘윤리적 개인’이 어떻게 상이한 방식으로 존재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군자와 주인, 윤리적 개인이 되는 다른 방법」 중에서

나 역시 서두에서 한국의 ‘능력주의’를 오랜 과거 시험의 전통에서 나온 ‘시험선발주의’에 포개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시험 선발이 없는 곳에는 경쟁이 없었으리라고 믿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 먼저 조선 후기로 갈수록 더 많은 상민이 양반을 동경하며 글공부를 했다는 맥락도 있거니와, 벼농사 자체에서도 소출에 대한 경쟁이 있었으리라고 봐야 한다. 이는 사회학자 이철승이 벼농사 협업 체계에서 협업 속의 경쟁 시스템이 ‘시기와 질시의 문화’를 낳는다고 분석한 것 그대로이다. 이철승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을 그 틀에서 분해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일은 같이 해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그 땅에서 수확되는 농산물까지 분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 했다. 따라서 한국인은 ‘더 열심히 일한 이가 더 많은 소출을 거두는 경쟁적 상황’과 ‘부자가 빈자에게 어느 정도 베푸는 상황’을 둘 다 원했다고 볼 수있 다. ‘두 개의 세상’을 오가며 사는 한국인의 습속은 현대의 이념주의자들에게 많은 혼란을 야기시켰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한국인들이 너무 좌파적’이며 ‘너무 사회주의적’이라고 투덜댄다. 한국의 진보주의자들은 ‘한국인들은 끔찍한 수준의 경쟁’을 체화하고 있으며 ‘능력주의’를 지나치게 내면화하고 있다고 투덜댄다. 둘 다 맞는 말이다. 한국인들은 ‘능력과 지극한 노력에 의해 발생한 불평등을 기꺼이 감내’한다. 그러면서도 ‘너무 심한 불평등은 감내하지 못하고, 부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요구’한다. 이철승이 분석한 바 벼농사 문화권의 사람들이 격차를 옹호하면서도 극심한 불평등은 감내하지 못하는 심성을 가진 것과도 포개진다.
--- 「불평등이 상식을 해체할까?」 중에서

“세상에서 중국과 일본 모두 우습게 여기는 이들은 한국인밖에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이 물론 세태를 반영하지만, 좀 더 면밀하게 해석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 말만 들으면 한국인은 양쪽 눈을 다 감고 사는 사람이다. 물론 그런 이들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다수는 아니라고 본다. 한국인의 구성을 보면, ‘중국 중심 천하관’을 가지고 일본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수, ‘미국?일본 중심 천하관’을 가지고 중국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들이 상당수일 것이다. 전근대 시대엔 전자가 절대다수였지만, 근대화 이후 후자가 늘어났다. 상세한 비율이나 그 변동 양상은 차치하더라도, 보통 양쪽 눈을 감은 건 아니고 한쪽 눈을 감은 채 세상을 본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친북이니 친일이니 몰아가면서 극단적으로 싸운다. 이것이 내가 바라보는 현대 한국의 풍경이다.
--- 「결코 제국이 될 수 없는 한국?」 중에서

돌아와서, ‘하나의 상식’의 통치를 당연시하는 한국은 동아시아에선 가장 유럽처럼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즉, ‘우리가 믿는 상식’을 위해 다투는 나라가 된 것이다. 전근대 조선에선 이것이 붕당 정치였고, 현대 한국에선 민주화 이후 점진적으로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지리한 거대 양당 간의 다툼이 될 것이다. 이러한 갈등 구조는 성리학적 진리 체계와 어느 정도 영향이 있는 것도 같다. 왜냐하면 에도 막부 시기 일본에서 유학이 가장 융성했던 곳은 미토 번인데, 미토 번 역시 당쟁의 대명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럽인들처럼 ‘진리의 분열’과 ‘분열한 진리끼리의 다툼을 말리기 위한 실용주의적 결말로서의 다원주의’로 나아가지는 못한다. ‘하나의 상식’을 표방하는 그 진영 내에선 역시 이견은 ‘평화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진압되기 때문이다. 흔히 진영 내부의 비판가들을 향해 쓰이는 ‘내부 총질’, ‘분란 종자’란 험담에는 위에서 말한 동아시아 주지주의의 특성이 여전히 녹아 있다. ‘각기 다른 일신교 진리’끼리 전쟁을 벌이다 영원히 전쟁을 벌일 수는 없었기에 타협한 1648년 유럽의 베스트팔렌 조약과 같은 타협이 이루어진 바가 없는 것이다.
--- 「결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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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은 영어로 ‘common sense’이고 이를 우리말로 직역하면 ‘공통감각’이다. 그리고 공통감각이란 곧 정서를 뜻하니, 상식이 바로 정서인 셈이다. 대학 시절 은사께서 말씀하셨다. “역사학자는 시대성을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을 쉽게 말하면 정서라고 하는 것이다.” 알쏭달쏭하지만 종종 그 말씀을 기억하며 과거와 현재의 ‘상식’을 고민하던 터에 이 책과 조우했다. 그리고 30여 년간 풀지 못한 시험의 답안지를 찾았다.

《상식의 독재》는 동서양의 공간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을 아우르며 상식의 실체와 역사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깊이 있는 사유로 엮어낸 논변이 경이롭다. 기득권을 누리는 선배들을 날선 펜으로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일갈하는 글솜씨는 ‘망할 놈의 나라’이더라도 저자와 같은 후배가 있다면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건재하리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개인 혹은 계파에 따라 세상사를 편의적으로 전유하는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상식의 독재’라는 입론이 어떻게 전유될는지 궁금하다. 아무튼 우리에게는 지성을 갈고닦아 세상을 움직이는 목소리와 필력을 가진 ‘후생이 가외’, 한윤형이라는 ‘지식인’이 있다. 든든하고 감사하다. 독자들이 물음을 던지거나 때론 고개를 끄덕이거나 혹은 불편하게 읽도록 만드는 논쟁적인 내러티브도 이 책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 김정인 (역사학자, 춘천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 교수)
정치인으로서 ‘상식’이라는 표현을 참 많이 듣기에, 『상식의 독재』라는 제목이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저자가 공저자로 참여했던 『추월의 시대』도 재밌게 읽었기에 호기롭게 서평을 쓰겠다고 나섰으나 제목과 달리 책 내용은 ‘상식’ 수준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아시아 역사와 철학까지 방대한 지식을 활용해 “우리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에 관해 심도 있게 분석한다. 지난 총선에서 열정적인 선거 운동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낙선한 후보가 있었다. 당내에서는 많은 분이 아쉬워했는데, 다른 당 지지자들은 그 후보의 선거 운동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다른 당 후보 중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유튜브와 SNS를 통해 주로 소속 정당의 지지자들에게 유통되고, 그 안에서 열광적인 지지와 유명세를 얻게 되어도 다른 성향의 유권자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는다. 저자가 언급한 ‘상식 분화 사회의 혼란’을 국회의원으로서 선거 기간만이 아니라 날마다 실감하고 있다. ‘필터 버블’, 즉 SNS가 정치적 성향으로 나뉜 각각의 세계에 맞춤형으로 전달한 서로 다른 정보로 인해, 온라인 세상마다 다른 ‘상식’이 존재하게 되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의 상식이 ‘누구나 알아야 할 지식’ 정도가 아니라 ‘따라야 할 도덕 기준’의 의미까지 가졌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정치적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가 ‘상식 지배 사회’가 된 과정을 분석하고, ‘상식 분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을 제시하는 시도는 큰 의미가 있다. ‘상식적으로’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저자의 역작이 독자들에게 ‘상식 이상의 지식’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 김한규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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