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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가는 길

브라질 가는 길

김대중 | 큰돌 | 2014년 04월 1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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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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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4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76g | 153*224*20mm
ISBN13 9791195145713
ISBN10 119514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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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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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을 보니 흑백의 경계가 있었다. 앉아서 식사하는 사람은 주로 백인이고 서서 서빙하는 사람은 주로 흑인이었다. 아무리 사회가 평등하고 흑백의 차이가 없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백인들은 부유하고 흑인들은 가난하다. 그러고 보니 페인트칠을 한다든지, 파손된 도로를 고친다든지, 전봇대에 올라 수리한다든지 하는 일들은 모두 흑인의 몫이었다. 노예제도가 없어진지는 100년도 더 지났지만 여전히 힘들게 사는 흑인들의 삶이 애처로웠다. --- p.43

예수상의 앞모습은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는 모습이다. 가까이에서 볼 때에는 손을 벌린 모습이고 멀리서 볼 때에는 십자가의 모습이라고 한다. 나는 두 팔을 벌린 예수상을 보면서 마태복음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구절이다. 비록 종교가 다른 사람이라도 예수상의 그 모습을 보면 위안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교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프란치스코’라는 영세명을 가진 가톨릭신자다. 비록 특별한 날이 아니면 미사도 참석하지 않는 얼치기 신자이지만 그래도 1주일에 한 번은 성당에 꼬박꼬박 간다. 비록 가톨릭신자지만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상당히 호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절에 가기도 하고 부처님 앞의 시주함에 시주를 하고 합장을 하기도 한다. 정통 기독교신자가 보면 기겁할 노릇이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어차피 종교라고 하는 것은 결국 하나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상은, 모양은 예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교 신자가 보기엔 부처님일 것이고 이슬람 신자가 보기엔 마호메트일 것이다. --- p.105

강도를 만나게 되면 반항하면 안 된다. 특히 권총을 든 강도를 만나면 더욱 반항하면 안 된다. 권총이 진짜일까? 가짜일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진짜일 확률이 높다. 암시장에서 권총 한 자루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10만원 가량, 총알은 한 개에 200원가량 한다고 한다. 아마 권총강도를 만났다면 그 권총을 진짜일 것이고 총알이 들어가 있을 것이다. 섣불리 반항하지 말고 두 손을 든 상태에서 손가락으로 지갑이 있는 호주머니를 가르치며 가져가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다치지 않고 끝난다. 괜히 돈몇 푼 아끼려다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여기 강도들은 그렇게 악한 놈들은 아니어서 돈을 빼앗으면 굳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단다. --- p.111

히우는 1763년부터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고 한때, 포르투갈의 왕이 와서 통치하던 곳이었다. 그래서 유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토요일 저녁 즈음이었다. 그래서 그냥 건물들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혹 내가 다시 이곳을 방문한다면 뜨거운 여름 대낮에 방문하고 싶다. 냉커피로 목을 적시며 저 아름다운 계단에 걸쳐 앉아 잠깐이라도 책을 읽고 싶다. 아니, 가을이라도 상관없다. 비록 나뭇잎은 떨어지지 않겠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시집을 읽고 싶다. 적어도 이곳은 히우의 낭만이 있는 곳이니까. --- p.146

당시 결승전이 열렸던 곳이 바로 이 곳 마라까낭 축구장이다. 당시 브라질은 앞서 차지한 승점으로 우루과이와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1:0으로 앞서가자 브라질의 우승은 기정사실화 되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여기서 1:2로 대역전극이 펼쳐지고 결국 우루과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20만 관중은 넋을 잃었고 60명은 실신했다. 절반인 10만 명은 밤새 스탠드에서 통곡했으며 전국적으로 권총자살이 이어졌다. 그런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 바로 이 곳 마라까낭 축구장이다. --- p.147

브라질의 축구는 단순히 스포츠가 아니다. 빈민층 아이들에게 축구는 신분상승의 거의 유일한 기회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는 고시라는 것이 신분상승의 열쇠였다. 고시에 합격해서 판검사가 되면 부와 명예가 함께 손에 쥐어졌다. 브라질에서는 축구를 잘하면 부와 명예가 함께 주어진다. 현재 브라질의 교육은 공립과 사립으로 양분되어 있다. 공립은 무상교육이다. 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수준이 낮다.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수학의 수준이 우리나라의 중학교 수준이다. 심지어 고등학교의 하루 수업시간이 4시간에 불과하다. 공립 고등학교를 나와서는 대학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사립 고등학교는 교육의 수준이 높지만 대신 학비가 매우 비싸다. 한 해에 수천만 원이나 하는 학비를 부담할 수 있는 사람은 상류층뿐이다. 사립 고등학교를 나와야 그래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 돈 없는 사람은 공립학교를 다니다 보니 대학을 못 가고 돈 있는 사람들은 사립학교를 다니다 보니 대학에 간다. 브라질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과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의 급여 차이는 매우 심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속담이 브라질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이런 현실 속에서 축구는, 못사는 아이들에게는 유일한 희망이고 돌파구다. 그래서 브라질의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그 이상이다. --- p.150

브라질 증권거래소를 조금 더 지나서 오른쪽으로 보면 아우찌노 아란떼스 빌딩(Edificio Altino Arantes)이 나온다. 건물의 벽면에는 ‘Banco do Estado de Sao Paulo’라는 간판이 붙어 있다. 원래 이 건물은 옛날 상파울루 주립은행의 사옥이었다. 1947년도에 만들어졌는데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흉내 내어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스페인의 싼딴델(Santander) 은행이 이 건물을 인수하였다. 철근 골조 없이 단일 콘크리트 건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이 건물이 유명한 이유는 무료 전망대가 있기 때문이다. 무료 전망대는 35층 높이에 161m다. 빌딩만 놓고 보면 3번째로 높은 빌딩이지만 아우찌노 아란떼스 빌딩이 위치하고 있는 곳의 지대가 높아 실제로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상파울루 시내를 관망할 수 있다고 한다.
--- p.186

연못 너머 상파울루 시내의 고층건물이 보인다. 도시 내에 녹음이 우거진 푸른 공원이 있다는 것은 참 축복받은 일이다. 공원은 도시의 소음과 매연을 모두 잠재워줄 것이기 때문이다.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뉴욕에도 센트럴파크가 있고 일본에도 요요기 공원이 있는데 우리나라엔 그런 큰 공원이 드물다. 여의도공원은 절반이 아스팔트로 덮였고 억지로 만든 산책로에는 아직 어울리지 않은 나무들만 있을 뿐이다. 시내의 공원들도 모두 조그만 규모라서 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그나마 넓은 규모의 푸른 공간들은 고궁이 대부분이어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도 없다. 한 도시의 수준을 놓고 본다면 이런 점에서 서울이 상파울루보다 나을 게 없다. 아까 공원입구에서 마치 삼림욕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로 이곳은 나무들이 그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부러웠다. 상파울루는 못사는 나라의 비만한 도시가 절대 아니었다.
--- p.215

브라질에는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체격이 작은 흑인이 많다. 흑인 중에서 키가 큰 흑인은 목화를 따기 위해 미국으로 팔려나갔고 키 작은 흑인은 사탕수수를 베기 위해서 브라질로 팔려왔다고 한다. 또 한 가지, 브라질에서 광맥이 발견되었을 때 굴의 높이를 150㎝ 정도로만 뚫었다고 한다. 굴의 높이를 높게 하면 들고나기에는 편하겠지만 그만큼 굴을 더 크게 파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키 큰 흑인보다는 키 작은 흑인을 선호했단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키 큰 흑인들은 아예 죽여 버렸단다. 그래서 키 작은 흑인들만 살아남았고 지금 그 후손들도 다 키가 작단다. 그래서 그런지 키 큰 흑인들이 많은 미국은 농구를 잘하고 키 작은 흑인들이 많은 브라질은 축구를 잘한다. --- p.217

호랑이를 찾아 나섰다. 뭐니 뭐니 해도 동물원에서는 호랑이를 봐야 한다. 영어로 호랑이는 ‘tiger’지만 포르투갈어로 호랑이는 ‘tigre’다. 철자가 하나 뒤바뀌었을 뿐인데 발음은 제법 다르다. ‘타이거’와 ‘찌그레’다. 물어 물어 호랑이 있는 곳을 찾아가니 사람들이 몰려있다. 역시 호랑이는 인기가 많다. 위엄 있는 호랑이의 모습은 언제 봐도 좋다. 다만 포효하는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이 아쉽다. --- p.233

브라질은 투표를 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사회적인 제약이 따른다. 일단 벌금부터 내야한다. 취업에도 불이익이 따르고 연금, 사회보장기금, 자동차나 주택구입 등에도 불이익이 따른다. 부득이하게 투표에 불참할 경우에는 미리 사유서를 제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브라질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남미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고 한다. 투표일은 일요일인데 흥미로운 것은 투표일에 술을 팔지 못한다는 것이다. --- p.238

동양인 거리에 비해서 우리 한인들이 있는 봉헤찌루 거리는 한국의 상징도 전혀 없고 그저 간혹 눈에 띄는 한국어가 고작이었다. 일본과 우리의 경제력이 비교되는 것 같아 마음이 좀 좋지 못했다. 우리나라도 처음 이민 온 사람들은 농업이민으로 왔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 농업에 실패하고 도시로 나와 옷 장사를 시작해 사업기반을 잡았다. 계기는 1970년대 초반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봉제업을 하시던 분들이 브라질에 온 것이라고 한다. 당시 약 2,000여 명의 기술자들은 화려한 손놀림으로 옷을 만들었고 질 좋고 가격이 싼 옷들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고 한다.
예전에 이 지역은 유태인들이 의류사업을 했던 곳이라는데 유태인들은 이후 금융업으로 전업을 했고, 지금은 한국인들이 의류사업을 비롯해서 많은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 p.246-247

동네 귀퉁이 맥주 집에 사람들이 몰려있었다. 가보았더니 축구중계를 하고 있었다. 벽걸이 TV가 2개 걸려 있는데 2개의 TV에서 각각 다른 축구시합이 벌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TV 앞에서 탄성을 지르고 무어라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흑인, 백인, 혼혈인들이 어울려 축구를 보면서 서로 떠들고 웃으니 어쩌면 이 나라는 축구로 인종 간 융합, 계급 간 융합을 이루는지도 모르겠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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