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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 생의 마지막 쉼을 돕는 어느 요양보호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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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68g | 148*210*11mm
ISBN13 979119045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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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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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지면 하하 할아버지는 불안해진다. 본인의 집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몰라, 보이는 요양보호사마다 불러 세워 묻곤 한다.
“곧 집으로 가재?”
“여기서 자믄 안 되나?”
“거기, 우리 집은 어딘지 알고 있나?”
몇 차례 계속되는 질문에 같은 횟수의 대답을 정중하게 해 드린다.
“어르신, 아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어르신 댁은 저희들 모두가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여기서는 주무실 수가 없고, 댁에 가 계시면 내일 아침에 모시러 갈게요.”
“그려! 다들 알고 있다고? 어딘데, 우리 집이?”
기억들이 조금씩 사라져 갈 즈음 거주지를 옮긴 하하 할아버지는 아직도 예전 살던 집에 기억이 머물러 있다.
... ...
본인의 집이 어딘지도 기억을 못 하면서, 아침만 되면 주간보호센터로 전활 걸어 자신이 있는 곳을 말하고, 언제 데리러 오는지를 묻는다.
“○○ 씨~ 나 데리러 올 거지? 오늘 오는 거 맞재? 몇 시쯤 올 끼고?”
이름까지 또렷이 말하며 통화를 한다는 것은, 하하 할아버지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유일한 구원의 동아줄 같은 이가 있다는 것이다. 늘 따뜻한 마음과 웃는 얼굴로 할아버지에게 잠시나마 큰 위안이 되어주는 이, 아침이 되면 혼자 외톨이가 된 것 같은 공간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탈출구를 찾도록 도와주는 이, 그렇게 할아버지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그이에게 전화를 하면 오늘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실낱같은 기억 줄기인 것이다.
--- p.43 「나 데리러 올 거지」 중에서

어느 날 새로 등원한 건강한 하하 할아버지가 생활실을 크게 돌며 운동을 시작했다. 한 바퀴는 편안히 돌았으나, 두 바퀴째부터는 호호 할머니의 눈길이 할아버지를 향하기 시작했고, 그다음 바퀴를 도는 순간부터는 눈에서 서슬 퍼런 레이저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그런 줄도 모르고 할아버지는 마냥 혼자만의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후 생활실 전체에 울려 퍼지는 호호 할머니의 세찬 목소리,
“다 늙어가 운동은 뭐 할라꼬 하는데! 다들 앉아 있는 앞에서 얼쩡 거리지 말고 그만하소, 고마!”
호호 할머니는 청력이 약해 보청기를 하고 있어 더 크게 고함을 쳤고, 모두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하하 할아버지도 잠깐 어리둥절해 했으나, 운동을 멈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 ...
호호 할머니의 ‘운동 기피’는 자식을 먼저 떠나보내고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온 그간의 심정에서, 생이 끝나는 날까지 살기 위해 더 무언가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 ...
호호 할머니도 처음부터 배려하지 않고 소리만 치는 분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몸과 마음의 아픔이 깊어져 본인의 욕구에 부합하는 소리만을 듣고 반응한다. 어쩌면 그것이 상대방보단 불안한 자신을 먼저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표현일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아도 마음을 다해 다가가 손을 잡아 보면, 어르신들이 어떤 욕구를 가졌는지, 또 불안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어르신 개개인의 오랜 삶의 신념들이 아프고 힘이 없다고 존중받지 못할 것이 아님을 마음 깊이 새겨 그분들 곁으로 다가설 때, 비로소 불편, 불안은 사라지고 평온한 일상을 또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 p.78 「오래 살아서 뭐 할라꼬」 중에서

어느 정도 인지가 있는 호호 할머니에게 센터를 다니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과 상황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센터에서 너무나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만약 이곳을 다니지 못하게 된다면 그건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대다수 어르신들의 마음도 호호 할머니와 다르지 않다.
누워있던 호호 할머니가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일어나 마루에 걸터앉는다. 할머니에게 다가가 힘든 하루를 잘 보내셨다는 단순한 말을 건네자, 그만 울컥해서 눈시울이 다시 붉어진다.
“인자 여기 다니는 사람들 희망이 뭐가 있겠노?”
“아니, 어르신 희망이 왜 없어요. 당장 내일도 즐겁게 지내셔야 하는 큰일이 있는데요.”
“아니여, 선생은 아직 젊어서 몰라. 우리네는 말이야, 여기서 지내다가 가는 게 마지막 바람인 기라. 근데 이래 살라믄 병원 가서 치매 검사받고, 또 판정도 받아야 한다고 해서 다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뭣이 이래 서글픈지...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인자 와서 남는 건 회한뿐이네. 에휴~.”
이내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 ...
너무 힘든 날을 보내 지치고 우울해하는 어르신들이 있으면, 그들의 리셋 버튼이 조금 빨리 작동될 수 있도록 방법을 찾는다. 앞에 서서 평소보다 재롱도 더 부리고, 아양도 떨며, 좋아할 만한 얘깃거리를 꺼내 웃음도 찾아드린다. 그러다 보면, 터널 끝이 보이고 환한 빛이 스며든다.
호호 할머니 댁에 도착할 때쯤이면,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모든 상황은 리셋된다. 집으로 들어가는 할머니를 굳이 돌려세워 한 번 더 꼭 안아드린다.
내일도, 또 내일도 한결같은 온기를 전할 수 있길....
--- p.151 「여기가 마지막 희망터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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