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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워크레인이다

: 단단하게 지어 올린 수많은 삶에 관하여

김승경 | 더클 | 2024년 06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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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140*200*20mm
ISBN13 9791186920268
ISBN10 1186920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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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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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면 해외 견학을 보내준다는 말을 듣고 스물일곱 살 에 건설사에 입사했다. 서른 즈음이 되었을 때는 고된 현장 일과 잦은 술자리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해도 뜨기 전에 다른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은 현장으로 나가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머리를 때리는 망치 소리를 만난 것이다.
--- p.9

순식간이었다. 마음이 고요해졌다. 억울함과 섭섭함, 분노조차 사라졌다. 내가 했던 고민과 불만, 두려움이 현장에서, 근로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큰 사치였는지 깨달았다. 그저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목수의 망치질 소리처럼,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이 아주 작은 일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일들은 결코 나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을 사표로 증명하기 위해 잠을 설쳤던 그 시간에 현장 근로자들은 자신의 업무를 묵묵하게 해내고 있을 뿐이었다.
--- pp.21-22

현장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고 진짜 일을 해내는 느낌이 좋아 줄곧 해왔지만, 이따금씩 터진 큰 사고들로 멘털이 붕괴되는 경험을 몇 번씩 겪었다. 그때마다 내 차례는 오지 않을까 안전모를 조였고, 혹시라도 옆에 있는 동료가 희생당하지 않을까 싶어 신발 끈을 직접 매주기도 여러 번이었다. 내 뇌리에 절대 잊히지 않는 사건들이 많은 까닭이었다.
--- p.38

현장에서는 별의별 일을 다 겪는다는 말이 무색할 만큼 산전수전 ‘공중전’이 펼쳐진다.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관계나 일화가 많은데, 한 현장에서는 사람과 개가 함께 공격을 해서 몹시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
--- p.78

문제는 다른 데서 일어났다. 시장 상인과 근처 주민들에게서 민원이 빗발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유는 바로 근로자들 환복 문제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탈의 장소였다. 근로자들은 출근해서는 작업복으로, 집으로 갈 때는 일상복으로 갈아입기 마련이다. 현장 근로자들은 옷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이 차에 작업복과 일상복을 두고 갈아입는데, 차 안이 아닌 차문 밖에서 휙 하고 탈의를 하니 보는 사람들이 질겁할 수밖에! 새벽에는 워낙 이른 시각이고 캄캄해서 문제가 덜 하지만, 퇴근하는 이른 저녁에는 시장을 오가는 많은 사람이 그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차 트렁크를 열고는 갑자기 속옷 바람으로 서 있는 남자들을 보면 얼마나 놀라겠는가!
--- p.100

사실 나도 답을 하면서 깨달았다. 현장 일은 한 해 한 해 넘어간다고 쉬워지지 않는다. 늘 고단하고 어렵다. 매번 만들어지는 문제는 또 어떠한가.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른 데서는 절대 겪을 수 없는 경험이 있다. 심지어 매번 다른 현장, 다른 근로자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주어진다. 신기한 건 매번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어려운 문제지만, 어떻게든 해결이 되는 것이다. 나는 현장에서 수많은 경험이라는 보상을 받고 있었다. 진통이 있을지언정 그 누군가가 쉽게 받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말이다. 이때의 깨달음 이후 현장 일이 아주 귀한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 p.128

어느 때부턴가 현장에 젊은 직원들이 부쩍 줄었다. 평균 나이도 올라가고 조직 분위기까지 올드해진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물론 업무 경험을 근간으로 하는 산업이라 선배가 많다는 게 다행스럽지만, 나중에 선배가 될 직원들이 많이 없다는 건 분명 뭔가 잘못된 상황이었다. 또한 예전에는 적극적으로 업무를 가르치며 후배들을 성장시키기 위한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워라밸 문제라거나 사회적, 문화적 변화가 회오리처럼 몰아닥친 이후로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의 진정성이 없어진 지 오래다.
--- p.143

아찔했던 상황이었지만, 계속 방구석에 앉아 고민했다면 별다른 소득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을 함께한 사람들과 공통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을 했더니 너무나도 쉽게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 역시나 걱정될 땐 방구석이 아니라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
--- p.170

물론 1억 년 전 이미 만들어진 땅을 없앤다는 게, 건드리면 안 될 뭔가를 건드린 것만 같아 산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뒤바뀐 생활과 도심의 필요성, 그에 따른 주거 해결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사명감에 따른 일이었다. 그래서 매번 현장의 모든 곳에서 간절하게 기도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일을 해내기를, 자연의 모습이 최대한 보존된 상태로 집을 짓기를 말이다.
--- pp.188-189

우리에게는 오랜 세월을 견디고 이겨낸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언제나 있다. 나는 그들을 ‘브라더’라고 칭하며 더 배우는 시간이 있기를 간절하게 기대한다. 그런 분들이 현장에 계속 있다면, 어렵고 힘든 현장 일을 배우려는 젊은 사람이 가득 생길 거라는 기대심이 생긴다. 나 또한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조언을 많이 해줘야겠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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