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가 없다면 너는 어떻게 될까?
--- 「첫 문장」
척추 맨 위 뼈 7개를 경추라고 물러. ‘경’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 ‘ㅁ’으로 시작하는데…… 맞았어. ‘멍청이’라는 뜻이지. 아니다, 미안. 내가 착각했네. ‘목’이라는 뜻이야.
--- p.16
우리 손에는 아주 많은 뼈가 있어. 미안하지만 배울 게 좀 많을 것 같네. 손목뼈만 8개인데, 제각기 이상한 이름을 갖고 있단다. 주상골, 월상골, 삼각골, 두상골, 유구골, 유두골, 소능형골, 대능형골. 의사들도 외우기 어렵다니까.(감수자 주: 정말 어렵습니다.)
--- p.21
우리 몸에서 가장 빠른 근육은 눈 근육이야. 눈에 있는 근육은 우리가 정확한 방향을 볼 수 있도록 조금씩 끊임없이 움직이거든. 바로 앞 문장을 읽는 10초 동안 네 눈은 30번쯤 움직였을걸. 그러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눈이 피로할 수밖에!
--- p.44
긴 장화와 두툼한 비닐장갑, 방수 재킷, 코마개를 준비하렴. 지금부터 너의 소화관을 탐험하려고 하거든. 맞아. 9미터에 달하는 기다란 관 말이야. 그러니까 입에서부터…… 똥구멍이라고 해야겠지? 좋아, 입에서 똥구멍까지 이어져 있고 음식을 똥으로 변신시키는 마법의 9미터짜리 관을 탐험할 거야.
--- p.60
대장 끝에 있는 아주 작은 꼬리를 충수 또는 막창자꼬리라고 부르는데 이 친구가 하는 일은…… 없어. 하나도. 아무것도. 전혀 없다니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우리 몸에 충수가 있는 건 틀림없이 과학 시간에 외울 거리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서일 거야.
--- p.66
의사들은 방귀 대신 ‘위 창자 가스’라고 부르지만 병원에서 일할 때만 그럴 거야. 평상시에는 의사들도 다른 사람들처럼 방귀를 뀐다고 하지 가스 분출을 한다고 말하지 않아.
--- p.72
겉모습이 어떠하든, 뚱뚱하든 날씬하든, 키가 작든 크든, 다리가 하나든 두 개든, 머리숱이 많든 대머리든 너는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돼.
--- p.87
오줌의 대부분은 그냥 맹물이지만 우리 몸이 다 쓰고 뭉개 버린 혈구들 때문에 누런색을 띠어. 오줌에는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데, 그렇다고 감자튀김에 오줌을 뿌려선 안 되겠지?(특히 내 감자튀김에는 절대 안 돼.)
--- p.99
너는 어떻게 이곳에 왔을까? 아니, 지금 네가 있는 곳 말고. 내 말은, 이 세상에 어떻게 나오게 되었냐고. 혹시 새와 벌이 물어다 주었다고 들었니?(아님.) 황새가 물고 왔을까?(역시 아님.) 씨앗에서 자라난 걸까?(정답에 좀 가깝긴 하지만…… 역시 아님.) 살아 있는 생물은 모두 생식 또는 번식을 할 수 있어. 즉,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뜻이야.
--- p.114
솔직하게 얘기할게. 사춘기는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거야. 하지만 네 주변의 어른들도 모두 무사히 사춘기를 겪었다는 사실을 명심하렴.(수학 선생님은 빼고.) 모든 변화는 특정한 호르몬이 깨어나면서 일어나. 호르몬은 잔소리가 심한 체육 선생님처럼 우리 몸에 이러저러한 지시를 내리는 화학 물질이야.
--- p.124
우리 몸 모든 부분이 세포로 이뤄져 있고 우리 몸은 끊임없이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지? 그런데 가끔 이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세포가 너무 빨리 만들어지기도 해. 이렇게 만들어진 세포들의 덩어리를 종양이라고 하지.
--- p.150
기분 나쁘게 듣지 마. 솔직히 말하면 네 손은 엄청 불쾌하거든. 끊임없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초대해서 역겨운 파티를 벌이지. 화장실에 다녀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 p.168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가벼운 증상만 겪거나 심지어 아무런 증상도 겪지 않지만 가끔은 폐에 아주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도 있어.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지. 특히 노인이나 이미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났어.
--- p.177
5초의 법칙은 안전한 걸까? 혹시 너희 집에도 5초의 법칙을 사용하니? 음식이 바닥에 떨어져도 5초 안에 주워 먹으면 박테리아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법칙 말이야. 정말 박테리아가 바닥에 떨어진 감자튀김까지 느릿느릿 걸어오는 걸까?
--- 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