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은 사회적 삶을 보는 새로운 상상력을 제기한다. 사회학도로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사회 세계에 들어간다. 그리고 적어도 잠깐이라도 다른 사람들의 다른 점들에 의해 도전받는다고 느낄 것이다. 다른 집단, 다른 나라, 다른 시대의 사람들은 여러분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기 때문이다. 이것을 명확히 알아보려면 여러분은 세계에 대한 여러분 자신의 당연한 견해를 일시적으로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의 세계관에 대한 공감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사회학도로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세계를 보류하고 다른 사람들에 관한 모든 판단을 용인해야 한다.
--- 「1장 상상력: 내가 만들지 않은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중에서
유명한 고전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질문하듯, 우리는 어떻게 ‘타인들의 행위를 고려하게’ 되는가? 주도적인 현대 사회학자의 하나인 하워드 베커(Howard S. Becker)는 사회학이 ‘함께 행위하는(doing things together)’ 사람들을 연구한다고 제시했다. 사회적인 것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며, 우리는 우리가 서로 연결하는 방식에 관해 질문한다. 우리는 어떻게 서로 함께 살아가는가, 그리고 우리는 타인 없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 「2장 이론: 사회적인 것을 생각한다」 중에서
사회적인 것에 관한 사유는 아주 먼 옛날부터 존재했지만, 근대 서구 사회학은 계몽주의와 산업화에서 태어났으며, 약 200년 동안 ‘전문적 형태’ 속에 있어왔다. 이 장은 사회학의 간략한 역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사회와 마찬가지로 사회학도 끊임없는 변화 속에 있다. 다문화주의, 여성주의, 퀴어 이론 등이 그렇게 하듯, 디지털주의와 비판적 경향 같은 근래의 사회적 흐름도 사회학이라는 학문 분과를 변화시키고 있다. 세계의 최근 발전은 (과거에 유럽과 미국이 지배해온) 대부분의 ‘서구’ 사회학에 점점 더 강하게 도전한다.
--- 「4장 역사: 거장들의 어깨에 선다」 중에서
삶이 주요한 생물학적?개인적?사회적 힘에 의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일부 과학이 제시하는 것보다는 대체로 훨씬 덜 결정되어 있다. 삶에서 작은 우연적 요인들도 거대한 인과적 힘을 가질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많은 우연성이 삶의 규칙적 연쇄와 유형 속으로 겹쳐져서 거의 인식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우연성의 관념은 발전된 사회학 이론과 철학적 설명이 분명히 주목할 만한 주제이지만 기묘하게도 사회학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 인간은 취약하고 삶은 불안정하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우연성에 의해 고통받는다. 우연의 우발성은 우리 삶의 재료이며, 사회학자들은 이것을 파악해야 한다.
--- 「5장 질문: 사회학적 상상력을 키운다」 중에서
과학은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회학자들은 ‘과학적 질문지’가 사실에 도달할 것이라고, 면접이 진정한 이야기를 캐낼 것이라고, 기록이 ‘사실 그대로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또는 조사가 우리의 세계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제공할 것이라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대체로 이러한 방법들은 참으로 객관적이고 잘 정리된 세계가 저기에 있다는 것, 우리가 그것을 잡아내고 그것에 관한 진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그러나 일이 그렇게 간명한 것은 아니다.
--- 「6장 조사연구: 경험적인 것과 비판적으로 씨름한다」 중에서
사회학에서 한 가지 출발점은 언제나 인간들의 광대한 다양성에 대한, 우리의 차이(difference)에 대한 깨달음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심각한 다원적 세상에 살고 있다. 아일랜드의 시인 루이스 맥니스(Louis MacNeice)가 아름답게 표현한 것처럼, 세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미쳐 있고 그 이상이며, 여러 종류 것들에 취해 있다’. 인간의 세계는 다양성과 가능성으로 우거져 있다. 우리는 이런 짧은 책에서 나라, 문화, 사람, 인종, 종교, 연령, 역사, 언어, 의미 속에 차이가 얼마나 많으며 얼마나 확산하고 있는가를 보았다. 사람들 각각의 세계는 거의 틀림없이 여러분의, 여러분 친구의, 또는 여러분 이웃의 세계와 다를 것이다.
--- 「7장 걱정: 고통스러운 불평등」 중에서
사회학은 인간의 사회 세계가 우리가 그것을 통제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사회적 행위의 결과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행위가 무엇인가에 대해, 우리가 사회 세계에서 어떻게 행위하는가에 대해 주의하고, 우리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부단히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회적인 것 속에 거주하면서 이미 죽은 사람들,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간다.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우리는 늘 사회적인 것에 사로잡혀 있고 동시에 다가올 사회 세계를 형성하고 있다. 사회학이 직면하는 도전은 단순히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변혁하는 것이다.
--- 「8장 전망: 사회학적 희망을 만든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