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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52*225*30mm
ISBN13 9791192887043
ISBN10 119288704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비록 감각세계에 얽매인 지성으로는 알아내지 못하는 연구들을 다루지만, 선입견 없는 이성과 건강한 진리 감각이라는 천부적인 능력을 사용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은 그 무엇도 제기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자는 무엇보다 여기 제시된 것을 맹목적인 믿음으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언급된 것을 자기 영혼의 인식과 자기 삶의 경험에 비춰 검증하려고 노력하는 독자들을 좋아한다. 특히 논리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 것만 받아들이는 신중한 독자들을 좋아한다. 저자는 자신의 책이 맹목적인 믿음에만 의존해 있다면 아무 가치가 없을 것임을 안다. 이 책은 선입견 없는 이성 앞에서 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는 한에서만 쓸모가 있다. 맹목적인 믿음은 쉽사리 어리석은 것과 미신적인 것을 진실한 것과 혼동할 수 있다.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단순한 믿음으로 만족하려는 사람들은 이 책이 너무 많은 사고 능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전달된 내용에서 정말로 중요한 점은 단순히 뭔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고 그에 연관된 삶의 영역을 진지하게 관조하는 데 적합하도록 서술한다는 사실이다. 최고의 것들이 비양심적인 협잡과 혼동되고, 실제 삶에서 인식과 미신도 너무 쉽게 맞닿아 있고 무엇보다 쉽게 혼동될 수 있는 그런 영역 말이다.
--- p.14

보이는 세계 내에 있는 인간의 물질체는 광물계와 동일하다. 그에 반해 인간을 광물과 구분되게 해 주는 것은 물질체일 수 없다. 선입견 없는 관찰을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죽음이 인간 본질 가운데 광물계와 성질이 동일한 무엇인가를 노출시킨다는 사실이다. 시체는 인간에게서 죽음 이후 광물계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과정들에 종속된 부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인간 본질의 이 구성 요소, 즉 시체에는 광물 영역에 작용하는 것과 동일한 물질과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강조할 것은 죽음과 함께 이 물질체에 붕괴가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다음과 같은 사실도 말하는 것이 마땅하다. 즉 인간의 물질체에도 광물에 작용하는 것과 똑같은 물질과 힘이 작용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작용이 고차적 작업에 사용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이 죽으면, 그 물질과 힘은 이제 광물계에 작용하는 것과 동일하게 작용한다. 그때 그것들은 물질적 구성의 분해라는 고유한 성질을 보인다. 이와 같이 인간에서는 드러나 있는 것과 감춰진 것이 분명하게 구분된다. 살아 있는 동안에는 감춰진 것이 물질체에 내재한 광물적인 물질과 힘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 싸움이 멈추면 광물적인 것의 작용이 나타난다. 이것이 초감각적인 것에 대한 학문이 시작되어야 할 지점이다. 이 학문은 앞에서 언급된 싸움을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런데 그것은 감각적으로 관찰할 때는 감춰져 있고, 초감각적으로 관찰할 때만 비로소 확인할 수 있다.
--- p.58

우리는 앞에서 언급한 정신과학적 연구의 의미에서 지구의 발달 과정을 거꾸로 추적함으로써 우리 행성의 정신적 상태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 연구의 길을 거꾸로 계속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정신적인 것이 이전에 일종의 물질적으로 형체화되어 이미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니까 과거의 물질적 행성 상태를 만나는 것인데, 그 상태가 나중에 정신화되었다가 그 뒤에 반복적인 물질화를 통해서 우리의 지구로 변형된 것이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지구는 아주 오래된 한 행성의 재육화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신과학은 계속해서 더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그러면 그런 전체 과정이 두 번 더 반복되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지구는 세 번의 선행하는 행성 상태를 거쳤고, 그 사이에는 항상 정신화라는 중간 상태가 있었다. 다만 우리가 지구의 형체화 과정을 계속 거슬러 올라갈수록 물질적인 것은 점점 더 섬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 p.152

초감각적 체험은 그 세계로 들어가기 전에 일반적인 영혼 생활의 토대 위에서 구축되기 때문에 여기 서술한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한다. 모든 초감각적 체험이 그 세계로 들어가기 전 영혼의 출발 지점에 좌우되는 것은 이중의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처음부터 건강한 판단력이 정신 수련의 토대가 되도록 주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신 세계를 부정확하고 그릇되게 지각하는 초감각적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그의 정신적 지각 기관들이 올바르지 않게 발달하리라는 것이다. 결함이 있거나 병든 눈으로는 감각세계에서 올바르게 볼 수 없듯이, 건강한 판단력의 토대에서 양성되지 못한 정신 기관들로는 올바르게 지각하지 못한다. 부도덕한 영혼 상태에서 출발한 사람은 정신의 눈이 마비되고 안개에 쌓인 듯 희미하게 보는 상태에서 정신세계로 올라간다. 그는 초감각적 세계에 대해 마비된 상태에서 감각적 세계를 관찰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감각적 세계의 사람은 어떤 중요한 진술도 하지 못하는 반면, 정신적 관찰자는 마비된 상태에서도 일상적인 의식을 가진 사람보다는 더 깨어있다. 그 때문에 그의 진술은 정신세계에 대한 오류가 된다.
--- p.342

이 책에서 상세하게 기술한 초감각적 세계의 인식에 도달하는 길은 “직접적인 인식의 길”로 불릴 수 있다. 그 외에도 “감정의 길”로 부를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직접적인 인식의 길이 감정의 발달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지 않다. 그 길은 오히려 감정 생활을 최대한으로 심화시킨다. 그러나 “감정의 길”은 그야말로 직접적으로 단순한 감정으로 향하고, 거기서부터 인식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이 길은 영혼이 일정 시간 동안 하나의 감정에 완전히 몰입하면 그 감정이 하나의 인식으로, 명료한 직관으로 바뀌는 것에 근거한다. 예를 들어 영혼이 몇 주나 몇 달, 또는 그보다 오래 겸허의 감정으로 가득 차 있으면, 그 감정의 내용이 어떤 직관으로 바뀐다. 그런 감정을 단계적으로 거치는 방법으로도 초감각적 영역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일상적인 삶의 조건들 내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인간이 이를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는 고독, 지금의 삶으로부터의 은거 등이 거의 불가피하다. 일상생활이 제공하는 인상들은 특히 발달 초기에 영혼이 특정한 감정에 침잠함으로써 도달하는 상태를 해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이 책에서 서술한 인식의 길은 현재의 모든 삶의 상황에서 실행될 수 있다.
--- p.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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